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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女입니다
평소 판을 즐겨보기는 하지만 써보는건 처음이네요ㅎㅎ
아직도 많은 분들이 여자부사관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는데
저도 몰랐어요ㅎㅎㅎㅎ
그냥 현빈 해병대치다가 여부사관 모집한다는거 홈페이지에서 보고 암ㅎㅎㅎ
그땐 그냥 '오 이런것도 있구나~'하고 있었는데
제가 맨날 부과대라고 술먹고 다니니까 아버지께서 인간구실 못할거면 학교때려치고 공무원준비나 하라고..ㅎㅎ..
그러다가 어영부영 해병대에 지원하게 되었죠.
본격적으로 합격수기 쓸게요
------------------------------------
1.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고등학교문제 수준으로 그닥 어렵지 않았습니다.
시중에 부사관책 나와있길래 한번 풀어서 문제유형만 익히고 빨리 푸는 연습했어요 힣★
2. 면접
경험삼아 보는 시험이라 그냥 연한 화장에 편안한 복장(티, 스키니진, 운동화)으로 갔는데
왠걸 대부분 TV에서나본 면접차림으로 오셨더라구요.
검은정장에 머리망..ㅎㅎㅎ TV에서 볼땐 저게머야 촌스럽게ㅋ 이랬는데
실제로보니까 오.....하면서 제가 초라해보였음...
다른 사람과 다른 복장에 떨어질까봐 조마조마 했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거 당당하게 하자고 생각했지요.
첫 공동질문은 천안함사건의 주동세력이 어디라고 생각합니까? 였습니다.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대답하는게 정석이라
대부분 북한이라고 대답하고 부연설명을 덧붙였는데 어떤분 미국이라고 대답했다가ㅋㅋㅋㅋㅋㅋㅋ
경쟁자한명이 줄었군녀ㅎㅎ.. (수고했어염)
두번째 질문은 6.25때 생긴 해병대구호를 아냐고 물어보셨는데
전 뭐든 말해야겠다는 마음에 TV광고에 나오는 어린이처럼 손번쩍들고 자신감넘치게
"작지만 강한 해병!!!"이라고 했다가 웃음바다가 되었음
근데 왜 웃는건지 몰라서 정신나간애마냥 나도 같이 웃었지요ㅎㅎㅎㅎ
3. 체력검정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1.5KM달리기 이렇게 3종목을 봤습니다.
윗몸일으키기는 2분 72개, 팔굽혀펴기 2분 50개?, 1.5KM 7분 20초 이렇게 만점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일정개수 못넘거나 시간내에 못들어오면 불합격도 있는 살벌한 시험이었음ㅎㅎ;;
윗몸일으키기 - 하,, 정말 생각보다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음ㅋㅋ
막 20개정도 하는분들도 계셨음ㅎㅎㅎ 저는 60개정도했다늉★
1.5km달리기 - 7분뛰었는데 13등이었....음... 그 언니들 정말 괴물들같았음..
오르막길에 비오는데 뛰다가 진짜 내인생이렇게 끝나는구나, 이생각하면서도 경쟁심때문에 멈춰지지 않는 나의 다리....... 덕분에 조흔결과가 나와꾸나ㅎㅎㅎㅎ
팔굽혀펴기 - 제가 이걸 경험삼아 본다고 한 이유가 정말 팔굽혀펴기를 단 1개도 못했음
팔굽히다가 그대로 온몸을 바닥과 키스하는 수준이어서 가볍게 본거였는데 달리기하고 나니까
아... 이짓을 또 어떻게하나... 여기서 끝내고 싶다... 하는 생각밖에 들지않았음....
20cm정도 높이에 봉잡고 하는거라 그나마 조금씩 굽혀서 이악물고 했음ㅋㅋㅋㅋㅋㅋ
그래봤자 깔짝깔짝했는데 내가 용쓰는게 안타까웠는지 조금만더 조금만더 하면서 격려해주셨음ㅠㅠㅠ
아까 위에 일정개수안되면 불합격이라고 했잖아요?
9개미만이 불합격인데 10개해서 낮은점수로 겨우 불합격은 면함.... 정말 겨우 면함.....
4. 기타
전 자격증이 하나도 없는데 다른분들은 태권도자격증은 기본으로? 취득하셨더라구요.
근데 저 빈혈있다고 병원에서 재검받으라고 전화와서 어떻게 본 시험인데 빈혈따위로!!!!
부랴부랴 남동생이랑 병사용진단서 떼러갔습니다
\접수처
"병사용진단서떼러왔는데요"-판녀 "아..본인이 오셔야되는데요ㅎㅎ"-언니 "네"-판녀 "(접수증종이내밀며)그럼 여기 인적사항좀 적어주세요"-언니 열심히 적어서 줬더니 언니가 웃으면서 "아니ㅋㅋ(동생가르키면서)저분 인적사항적으셔야해요ㅋㅋㅋ"-언니 "아~네"-판녀 아무생각없이 그걸 또 적음ㅋㅋ 아오 ㅄ인가 근데 제동생이 고2임ㅋㅋㅋㅋ "??주민번호가 XXXXXX-XXXXXXX 맞으세요?"-언니 "네~"-판녀 그때 제동생이 지주민번호 들리고 하니까 이상했는지 와서보더니 "아니 ㅄ아 왜 내껄쓰는데ㅡㅡ"-동생 "??쓰랬는데??"-판녀 "아 진심 뇌없나 내껄 왜쓰냐고 니가가는데"-동생 그제서야 에브리바디 상황판단됨ㅋㅋㅋㅋ "아 이분이 떼는게 아니세요?ㅋㅋㅋ" "아ㅋㅋㅋ아뇨 저 해병대가서 제가 뗄건데요ㅋㅋㅋ"
참 내가 한없이 ㅄ같은 순간이었음 이때 진심 병원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린듯
이렇게 여자가 군대간다하면 여기저기서 쳐다보는 시선을 많이느낌
최종발표가 제 생일이라 그냥 생각난 김에 합격자명단봤는데 진짜 내이름있는거보고 동명이인인가? 하고 번호확인하고 3초동안 어리둥절해있다가 소리지름!!!!!!!!!!!!
앜!!!!!!!!!!!엄마!!!!!!!!!
참 기쁜 생일이었습니다.
술먹고 친구들이 "아ㅠㅠㅠㅠㅠ정판녀ㅠㅠㅠㅠㅠ 너 해운대가면어떻게해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해운대가 아니라 해병대잖앜ㅋㅋㅋㅋ" "아맞다ㅠㅠㅠㅠ안가면안돼??나랑 평생같이살쟝ㅠㅠㅠㅠ"
나 이유없이 안가면 영창가 이냔아....ㅎㅎㅎ
이러는데 주위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음..... 그냥...친구가 꼬장부려서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할래요....
아근데 시험보는데 교통비랑 식비랑 너무 많이깨짐..... 해군에서도 인성검사재검받으래서 그냥 해병대붙었다했음ㅋㅋㅋ..넘멀어..ㅠㅠ
다녀와서 느낀게 '아, 난 탈락이구나. 다음 시험에선 체력단련 열심히 하고 가야겠다.'였습니다. 그만큼 다른분들 보면서 제가 부족한걸 많이 느꼈거든요ㅠ 전문학과 나오신분들도 계셨고 해병대는 소수로 뽑는데다가 언니들 얘기 들어보니 몇번씩 다른 시험도 보고 떨어졌다 했거든요.
언니들도 떨어졌는데 자격증도 없는 내가붙었다고 핳핳 그것때문에 자신감폭발해서 부모님께 나 이정도라고 하면서 고기많이먹어야된다고 그후로 계속 포식하고있음 ㅎㅎ힣★
이제 입영날짜가 얼마 남지않아서 좀 무섭긴한데 설렌당..★ㅋㅋㅋㅋㅋ 제가 머리가 긴편인데 남동생처럼 잘라야한다니까......에휴...한숨도나오네요ㅋㅋㅋㅋㅋ 어른분들은 어이쿠 대단하다고 어떻게 그런생각을 했냐고 그러시던데 그럴땐 뿌듯했어염ㅎㅎㅎ
에....어떻게하지...님들도 한번 꿈을향해 도전해보세염(뭐지)
끝★ |
원분 펌 : http://pann.nate.com/talk/316757010
죄송합니다....재주가 없어서 ㅜㅠㅜ 링크 걸게요...
ps. BGM 어떡게 만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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