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안에 실시될 것이라 알려졌던 갤럭시S의 안드로이드 OS 2.2(프로요) 업데이트가 금요일인 12일이 되도 감감무소식이자 이용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5일 삼성전자는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S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10월 중 제공하겠다고 알렸습니다.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통해 반응 속도, 플래시 지원 강화, 구글모바일 서비스 추가 등 여러 기능이 개선될 예정이란 설명과 함께 말입니다.
<안드로이드 2.2를 탑재한 갤럭시K>
이때도 많은 이용자들은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너무 늦다며 서둘러 일정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10월 안에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라 답한 삼성전자는 10월 11일 프로요를 탑재한 갤럭시K를 출시했습니다. 이미 출시돼 수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A, S 제품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정확한 일정조차 발표되지 않은 마당에 프로요를 탑재한 또다른 갤럭시 제품이 나오자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습니다.
10월 14일 삼성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소식을 알립니다. "갤럭시S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현재 SKT, 구글 측에 최종 테스트 진행 중이며 테스트가 완료되면 바로 오픈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공지에 이용자들은 업그레이드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에 부풀면서도 과연 '최종 테스트'는 언제 완료될 것인지 궁금해 하는 가운데 정확한 날짜가 알려지지 않은 데에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하루 하루 시간을 흘러가고 어느덧 10월 말이 됐습니다. 10월이 몇일 남지 않은 28일 삼성은 "갤럭시A, S 프로요 업그레이드 지연에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실망스런 공지를 트위터를 통해 알렸습니다. "국내 최적화 작업이 사업자와 최종 Test 중에 있어 결과가 나오는 10/29 이후 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내용입니다.
약속했던 29일 삼성은 예상대로 10월 중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어렵다고 알립니다. 대신 11월 중에는 반드시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동안 '고객님 10월 중 업그레이드 됩니다'라 답변하던 삼성의 트위터는 이제 '고객님 11월 중에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란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몇 달 째 이용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 삼성. 이제 11월도 됐으니 이용자들과의 밀고 당기기를 멈추고 약속대로 11월 안에 그토록 기다려왔던 갤럭시S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실시할까요? 지난 4일 삼성은 갤럭시탭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갤럭시S의 프로요 업그레이드 일정을 알렸습니다. '다음 주에 진행될 예정'이라는 내용입니다. 다음달도 아닌 다음주에 실시된다는 삼성의 안내에 '이제 드디어 업그레이드가 되려나' 기다렸던 이용자들은 과연 어느 요일에 업그레이드가 이뤄질지 각자의 예상을 내놓으며 새로운 공지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6일 영국에서 갤럭시S의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에 '한국 기업인 삼성이 자국 소비자들은 팽개쳐 놓고 외국 이용자만 배려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영국에서 이미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으니 한국에서도 시기가 임박했다는 희망찬 반응도 나왔습니다.
삼성이 약속한 '다음주'가 됐습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그리고 금요일이 됐지만 갤럭시S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감감무소식입니다. 12일 금요일 삼성전자 트위터에 프로요 업그레이드 소식은 쏙 빠지고 갤럭시탭 뉴스만 올라오자 이용자들의 분노 어린 트윗이 쏟아졌습니다.
"이딴 거 말고 프로요 되는지 마는지라도 얘기 좀 하시죠" "업데이트 관련 얘기엔 답변 없고 팔아치울 생각만 하는구만" "구멍가게도 이렇게 하진 않을 거 같네요" "언론은 쥐락펴락 다 잡고 있으면서 된다 안된다 쉬운 말 한마디 못하는 정말 뭐 같은 삼성이네요" "프로요 발표 언제 하나요.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기다리기도 지칩니다. 여기저기 인터넷에 추측성 기사만 돌아다니고" "한국에서 백육십만이 프로요 광적으로 기다리는 건 아시는지"
<구글 본사에 설치된 진저브레드맨 조형물. 출처=유튜브 동영상 캡쳐>
10월 안에 이뤄진다, 11월 안에는 실시된다, 다음주에 진행된다, 금주 안에는 실시된다... 삼성이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차일피일 미루는 와중에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차기 버전인 진저브레드(생강빵)의 발표가 임박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프로요 업그레이드도 밀려 있는 와중에 조만간 생강빵이 발표된다니 갤럭시 이용자들의 허탈함은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대체 갤럭시S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언제쯤 이뤄질까요? 12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아니면 또 한 번 '다음주 중에는 반드시 실시하겠습니다'란 공지가 나오려나요? 어느 날이 됐건 이용자들의 분노는 이미 극에 달해 있습니다. 벌써 12일 금요일입니다. 잦은 연기로 '연말 연기(延期)대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양치기 소년' 삼성이 약속을 지켜 이용자들의 화를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