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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어무니가 강아지 한마리를 업고 오셨어요..
문제는 이미 저희집엔 터줏대감이 있다는 겁니다.. 한차례 교전이 일어났고, 정신이 혼미하더군요
새로온 아이는 한 달간 아니면 더 길게 머물 것 같은데 이 둘을 어찌해야될지 머리가 지끈지끈하네요 ㅠㅠ
얘는 포순이에요. 말티즈 여아(7살, 여우)구요.. 저희 집 터줏대감입니다. 5년 전에 떠돌던 유기견 아이를 아버지가 도로에서 득템!!
성격이 겁이 많고 질투가 엄청 심하고 앙칼지며 도도한 아이입니다. 낯선 존재에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듯 해요..
이 아이는 잠시 맡게 된(언제까지인지 알 수 없는..) 뽀미에요. 말티즈 남아(4살, 시골총각)이구요. 할머니 댁에 있던 아이인데 여차저차해서 맡게 되었습니다. 들은바로는 애교가 엄청 많구요 사람을 잘 따르고 활발합니다. 사진 찍기 힘들정도로 활발합니다..
온 직후에 바로 대소변을 가리는 걸로 보아 꽤 똑똑한 듯? 포순이보다 덩치가 작아요
씻은지 좀 됐고 할머니가 가위로 털을 막 자르셔서 좀 꼬질꼬질합니다 헤헤 인물은 훤칠함!
포순이의 성격상 예상은 했지만 뽀미는 관심을 가지는데 포순이는 경계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끝내 둘이 잡아죽일듯이 으르렁거리고 짖더라구요.. 아마 싸움에선 포순이가 진 듯해요.. 워낙 겁이 많아서 사납게 짖긴 하는데 다가오면 도망침 ㅋㅋㅋ
싸움에서 진 포순이는 거실을 떠나 제 방으로 피신했고.. 도움의 손길을..ㅋㅋㅋㅋㅋ
밥 줄때 뽀미도 줬다고 노려봄.. 쓰다듬어 줬다고 등돌림..
밤에 잘때도 어무니의 옆자리를 빼앗긴 포순이는 폭풍오열하며 제 옆에 누워 밤새 칭얼거렸어요
그러다 잠에 들었는데 뽀미땜에 화장실을 못 가서 한참 잘 자고 있는 제 얼굴을 벅벅 긁었습니다.
화장실 데리고 가니 낯선 냄새에 한참을 킁킁거리더라구요
아침이 되고 어제처럼 서로 으르렁 거리진 않으나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포순이는 제 침대에 뽀미는 바닥에 절 사이에 두고 대치중입니다..
잡기힘든 둘의 한장컷..
뽀미 추울까봐 목도리라도 급하게 깔아줌.. 뽀미는 팔팔하니 잘 노는데 포순이는 심란해서 미칠지경..
과연 이 깍쟁이와 시골총각은 나란히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ㅠㅠ
사이에 끼인 저는 걱정이 앞서는군요..
그리고 저는 두배로 많아진 똥을 치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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