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나야
만약 이글을 읽게된다면 너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믿길바래
난 가끔 믿기 어려워
우리가 3년동안 같이 보낸 세상과
네가 나를 떠나 널 기다리던 3년이 말야
그 3년간 많은 기억이 소멸되었지만
그리움만은 본능처럼 남았지
사실 너에게 주려고 쓴 편지들이 많았어
내 편지를 받고 좋아하던 얼굴이 떠올라서 편지쓰는 내내 설레였지
너의 소식을 듣기전까진.
그토록 보고싶던 얼굴이
너의 모바일 청첩장에서 보게 된것이
믿기지 않았어..내가 얼마나 못났는지
그와중에 예쁜얼굴에 반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고있던게 말야 ㅋㅋ
나 너의 생일날에 널 찾아가려고했는데
가지 않은건 나에게 참 다행이었어
내 편지를 받은 너의 얼굴은 날 아프게 했을테니까
며칠간 힘들었어 건조한 땅을 질척이며 걷다가..울다가..
이런생각도 들었어.
어차피 내게 돌아오지 않을거라면 지금 너의 결혼소식이
다행이기도 하다는 생각
내가 조금만 다쳐도 울던 네가
내가 죽는다고 해도 돌아오지 않을테니까 말야
오늘부터 너를 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3년동안 그 술주정에 속아왔거든
그래도 널 잊는다는 결심만큼 위로가 되는게 없어
물론 너의 위로 또한 날 속이진 못했어
"너라면 더 좋은사람 만날꺼야"
만약 다시 내게 위로해주고 싶다면 이렇게 말해줘
"지금의 남편 이외에 가장 사랑한 사람은 너야"
그렇다면 대답할게
"내게 많은걸 알려줘서 고마워"
시간이 고장나는 날이 오면 하루만 만나자
우리 이야기가 더 먼 과거가 되었을때
그날로 돌아간 너에게 다시 말해줄거야
우리가 어디에 있었고 무얼했는지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날이 오기까지만 날 잊지마
네가 밤새 이벤트를 준비해주던 내 생일날이라도 날 떠올려줘
난 그날만큼은 너를 잊도록 해볼게 울면서 케이크를 먹긴 싫거든 ㅋㅋ
보라빛바다 분홍빛구름 우리 마지막 바다 여행에서 네가 했던말 있지
"내일도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너의 그말 이후로
난 언제나 내일이 오늘이야
늦었지만 결혼을 축하해
이런 나를 보면 미안해할 너에게
만약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너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믿길바래
멈출수없이 사랑해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