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일도 잘 안되고 머리도 멍멍하여,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잘 안 쓰는 글도 다 써 보게 되네요.
다음주에 코엑스 쪽에 업무 출장이 있어서 준비를 하다 보니 다음주 삼성역에 전철도 안 서고 차선도
양쪽으로 1~2차선밖에 안되는데 어떤 방법으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면서 도대체 지금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어 가고 있는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네요.
G20 정상회담 물론 중요하고, 정말 성공적으로 치루어야 할 대회임은 분명하겠지요.
그리고, 여기서 정말 무언가 성과물이 나온다면 책에 나오는 브레튼우즈 체제 이런 식으로 서울 체제
또는 서울 협약 이런 식의 이름이 역사에 남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지난 2000년 아셈 정상회의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주최한데 이어 이번에도 의장국으로
국제사회에 이니셔티브를 갖고 기존 G7국가들과 새롭게 성장하는 나라들 사이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도 잘 접대해서 좋은 느낌으로 보내면 나쁜 느낌으로 보내는 것 보다야 분명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정말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돌아가는 양상은 진짜 말도 안되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권리가
제한되고 억압받는 상황에 다름 아닌 것 같습니다.
당체 안동에서 폭력배 잡는 것이 G20 하고 무슨 관계가 있으며,
야동 포르노 찍은 배우들을 잡는 것이 G20하고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왜 지금 초등학생들은 1980년 이후 끝난 줄로만 알았던 평화의댐 글짓기, 평화의댐 표어 만들기를
버전만 바꾸어 계속하게 되는 것일까요.
왜 어린 아이들이 G20 국가와 그 나라의 정상의 이름으로 바르게 짝지워진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문제나 풀고 있어야 하며,
왜 삼성역에서 차로 1시간은 더 넘게 가야 할 서대문구 주민들이 마음대로 음식 해먹을 자유까지
제한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서울시내 25개 구청은 중학교 환경미화하는 날처럼 때아닌 대청소의 날을 만들었고,
정부에서는 자발적이라고 말하지만 왜 인근 백화점은 하루 매출 30억을 포기하면서도 방긋 웃음
짓는 척 할 수 밖에 없고, 수 많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채 수 많은 사생활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상실 또는 제한 당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힘도 없는 불쌍한 국책 연구소에서는 연일 20조다 아니 450조다 이러면서 말도 안되는
계산법에 따른 홍보효과나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는 것일까요.
지금 정부를 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지금 정부에서는 이 G20이 너무 좋고, 이 G20을 통하여 막강한 국가권력을 행사하며
사실상 계엄과 유사한 상태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이든 누구든 G20이라고 하면 봐주고 용인하고 통과가 됩니다. 이는 착한 국민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저는 어려서 기억도 안나지만 지금의 상황과 1980년 국보위 상황이 참으로 비슷합니다.
그때 정부는 정의사회구현을 외쳤고 지금은 공정사회구현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때 정부는 사회정화를 하겠다며 삼청교육대를 만들었고,
지금 정부는 국격상승을 하겠다며 불심검문을 강화하고, 애써 만들어 두었던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들을 하나둘씩 해체하고 있습니다.
언론 또한 국보위때 만큼이나 찬양 기사를 남발하고 땡전뉴스는 없어졌지만 땡쥐20 뉴스는
뉴스 시작하고 10분은 지켜보아야 합니다.
야당 의원의 영부인 의혹 제기 뉴스는 25분정도 지나도 나올까 말까 하고,
청와대의 대포폰 사용 뉴스 역시 15분은 지나야 나올까 말까 합니다.
지난 정부때 영부인의 20촌 친척까지 샅샅히 조사해야 된다며 근거 없는 의혹을 양산했던 신문은
이번 정부때 영부인의 의혹 제기에 대하여는 단신 처리를 하더니 유리한 인터뷰 기사는 사회면에 커다랗게
게재해 줍니다.
국가권력은 본질적으로 사람의 인권과 자유를 제한하게 되어 있고,
특히 그런 국가권력의 무서움과 위험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면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 무엇이 중요하며, 인간이 왜 소중한 지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이름 없는 국민들은 그들에게 지나가는 벌레, 게임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양민들에 불과할 것입니다.
헌법이 국민의 권리를 제한할 때는 엄격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금 정부는 그것을 피해가기 위해 G20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말만 G20이지 이 정권이 G20 서울 회의를 유치하고 만세삼창을 외치고,
몇달 전부터 시청률이 나오건 말건 기획 보도를 계속하고,
며칠 전부터 화면 오른쪽 상단에 G20 마크를 새겨 넣고,
유수의 기업들이 하나씩 둘씩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G20 공익 광고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G20을 외치면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건,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요술방망이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G20을 외쳐봐 넌 맘대로 할 수 있고,
G20을 외쳐봐 넌 멋대로 할 수 있어...
이렇게 G20 계엄령이 떨어진 나라가 과연 정상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것이 죄악시되었던 그 시기,
그 답답함을 해결하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의 눈물과 피가 필요했던 나라
그러나 다시 획일적이고 전체적인 것이 좋은
까라면 까야지라는 나라가 되어 가고 있는
2010년에 1986년 드라마 자이언트의 시대상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
점심 한끼 조차 너무나 서글프게 된 우리나라 내 나라의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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