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한 경험있는 분들께 조언 구해봅니다.
나이가 둘다 많고, 제가 좀 더 많습니다.
남자친구가 주말도 없이 거의 날마다 밤12시 전후까지 일을 해요.
대신 오전에 가끔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제가 아침출근해야 되고요.
감기처럼 아픈지 꽤 되었는데 밥먹을 시간도 없고 쉬지 못해서 낫지를 않나봐요.
하루 종일 사람 만나고 돌아다니면서 일하느라 이동하면서 먹을 짬도 없어보여요.
좋아하는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못만나더라도 불만이 있거나 서운하지는 않은데,
저렇게 피곤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에게 내가 뭘 해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거의 항상 그가 잠깐 틈이 나거나 늦게라도 일이 끝나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피곤함을 무릅쓰고 만나야 돼요.
그렇게라도 만나는게 나는 당연히 좋긴 한데요,
그도 좋다고는 하지만 절인배추같은 그를 막상 보면 빨리 들여보내야될 것 같고 뭐라도 먹여서 얼른 재워야될 것 같고 해서 마음이 편치를 않아요.
만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고, 저는 대화를 좋아하는지라, 이런저런 생각을 나누고 싶지만 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도 않고,
안그래도 피곤한 사람에게 우리 관계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권할 수가 없어요.
대화 해야할 일이 많은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미루고 있죠.
언젠가는 좀 한가해지겠지 싶어서 그냥 나도 마음을 편하게 가지자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막상 피곤해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안쓰럽고 안절부절 못하겠어요.
전화할때도 매번 밥먹었는지, 약은 먹었는지, 힘내라는 얘기... 힘내라는 얘기 자꾸 하면 오히려 더 힘들다고 느낄까 싶어서 그 것도 잘 못하겠고..
육체적으로, 가끔은 심리적으로도 지쳐있을 때 어떤 사람이 도움이 되나요?
그가 하려는대로 그냥 두어야 할까요?
지금은 보고싶다고 하면 가서 만나고, 일찍 쉰다고 하면 쉬라고 두거든요.
그런데 제 딴에는 배려한다고 원하는대로 두는 태도에 대해서 전남친이 말하기를, 관계에 소극적으로 보여서 서운하다고 했었거든요.
아니면 잠깐씩이라도 만나서 야식이라도 먹고 일상을 나누는게 기분전환이 될까요?
그런데 만난다고 하더라도 제가 좀... 애교가 있지도 않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마냥 밝은 성격이 아니라서 좋은 에너지를 주지 못할까봐 그것도 걱정이에요.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직장생활이나 다른 일로 무척 바쁜 와중에 연애하셨던 분들,
상대방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게 힘이 되었는지, 아니면 편안하게 느끼셨는지 경험을 좀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