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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대선때마다 어머니와 정치때문에 부딪쳤네요..
이번에도 역시나...
어떤 논리로도 어떤 자료로도 어머니를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의 세월에는 너무 상처가 많았고~ 반복적으로 주입된 정보는 너무 견고했습니다.
일종의 세뇌라 할까... 그것이 이미 어머님 생의 일부가 되서~~~
그것이 아니라는 말이 어머니를 다치게 하기도 했네요...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말도 안되지 않나요~~~
이런식으로 계속... 계속... 얘기하려 했고 또 부딪치고.., 그랬네요.
그래서 투표를 포기하게 만들기도 했고, 그때는 상대 후보표 깎았다며 즐거워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전화를 했어요.
-엄마(40이 가까워 오는데도 아직 그렇게 부릅니다 ㅋ) 식사는 하셨어요?
-날 추운데.. 별일 없으시죠~ 목소리가 왜 그래요~ 아 이제 일어나셨구나..
-투표요? 하러가요~
-투표 안하시겠다구요?
왠지 오늘따라 잠겨있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슴이 갑자기.. 저리더군요.
- 엄마. 투표하세요~
-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아들 소원한번 들어준다 생각하시고 투표 해주세요~"
어머니가 짜증 내실줄 알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뭔지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니까요..
근데... 그 목소리의 작은... 티나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그 미세한 떨림을 아시더라구요.
어머니: 알았어. 니 소원대로 해줄께. 감기조심하고~ 하는일 잘되고~
오랬만에 따뜻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
제가 원하는대로 됐네요. 근데... 가슴이 더 저려왔습니다.
그리고 한가지를 알게 됐네요.
그 어떤 정보도, 논리도, 호소도 안통하는 철옹성이었는데... 아들 소원이라는 진심의 한마디보다 못하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세상일이 다 그런거 같습니다.
아무리 복잡한 논리구조... 권위있는 정보들도...하나의 진심을 소통하는 수단일 뿐이더라구요.
누가되던... 상대자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다독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논리와 설득으로 10년이 넘어도 안된일... 진심 한마디로 하루아침에 이룰수 있더라구요.
누가되던... 두분의 공약... 100% 달성을 원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노력하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 사랑한다는 국민들에게 보여주시길~~
어머니~~~ 이거 안보시겠지만.
항상 죄송하구요~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