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쓰고 그냥 버스 거지라고 말하고 싶네요.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이고, 제가 직접 목격한 일입니다 .
저는 요즘 지하철 정기권으로만 이동을 해서 버스비는 잘 모르겠으나 그래도 카드 기준 1,200원 정도 아닌가요?!
어제 저녁, 광역 버스를 타야 할 일이 있어서 광역 버스를 탔습니다.
타기 전 문 옆에 요금표에는 현금 2,500원 카드 2,400원으로 적혀 있더라구요.
이 할아버지는 제가 타는 정거장에서 버스 문이 열렸을 때 버스의 요금함에서 거스름돈을 받고 있었습니다.
꽤 많은 양의 동전을 받았기에 5,000원이나 10,000원쯤 냈겠지, 그리고 이전 정거장에서 탔을거라는 추측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가 자리에 가서 앉았다가 거스름돈을 세어보더니 버스기사님(여자 기사님)께 다가가서 왜 2,500원을 거슬러주냐며 운전에 방해가 될 정도로 성가시게 하더라구요.
저러다 말겠지.. 생각했는데 무려 3정거장을 지나는 동안 기사님 옆에 서서 이게 말이 되냐, 나는 환승인데 왜 2,500원을 다 받냐 빼액빼액을 시전 하시더라구요.
기사님과 할아버지 대화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할아버지의 주장 : 난 이 버스를 타기 전에 교통카드로 시내버스를 탔다.
내릴 때 분명 720원이 찍혀있었다. 근데 왜 환승이 안되냐.
그리고 카드로 환승이 안되면 나는 이전에 시내버스를 타서 환승이니 현금으로 1,000원만 더 내면 되지 않냐.
난 1,000원짜리기 없어서 5,000원을 냈는데 왜 거스름돈을 2,500원만 주느냐. 나같은 노인이 타는데 융통성이 없다.
이건 합리적이지 않다....(?????? 뭔솔????)
기사님의 주장 : 이 버스는 요금이 2,500원이다.
할아버지가 시내버스에서 내리실 때 잔액이 720원이면 환승금액이 모자르기 때문에 환승으로 처리 되지 않는다.
이건 카드 찍는 기계가 하는 일이다. 10원만 모자라도 안 찍힌다.
내가 되면 해드리는데 이건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문제다.
요금이 충분하시면 어린이 요금으로라도 찍어드리려고 했다. 근데 720원으로는 안되니까 못 해드리는거다.
(여기서 할아버지는 응?? 어린이 요금?? 해주려고 했다고?? 이런 반응으로)
다시 할아버지의 주장 : 그럼 해주면 되지 왜 안해줬냐.
요금을 이렇게 받는 경우가 어디있냐. 이건 합리적이지 않다.
(합리적?? 이 단어의 뜻을 나만 다르게 알고 있는거임??)
무튼 기사님은 안된다. 규정이 그렇다. 나도 어쩔 수 없다며 일일이 다 대꾸하면서 응대 해 주시는데 이 망할 할배는 승객들이 탄 버스에서 그만 할 생각이라고는 없어 보였습니다.
아 버스에 승객들도 있는데 운전대 붙잡고 있는 사람 좀 그만 괴롭히지ㅡㅡ
그래서 그만 하시라고 하는데 아랑곳하지 않음.....
마침 옆 자리에 조금 강한 인상의 아저씨가 그만 하시라고 그걸 왜 기사님한테 얘기 하냐며 버스 카드 회사랑 얘기하라고 타실거면 앉고 안 타실거면 내리라고 언성을 높이자
할아버지는 합리적 어쩌고 궁시렁 대며 자리에 앉아 3정거장 정도를 더 간 후 내리셨습니다.
그럴거면 버스 카드에 720원 남은 걸 알았고 총 6~7정거장 더 갈거면 그 쪽으로 가는 시내버스도 있는데 광역버스 말고 시내버스를 이용하시지..
사람들 많이 탄 버스에서 운전대 잡고 있는 기사 분한테..
와.. 정말.. 돈 1,000원 가지고...
물론 1,000원은 저한테도 돈 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당연히 지불해야 하는 금액인데..
정말 진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