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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07507
    작성자 : 햐늘햐늘
    추천 : 352
    조회수 : 31338
    IP : 27.117.***.138
    댓글 : 11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2/26 23:03:01
    원글작성시간 : 2017/02/26 21:37:36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07507 모바일
    저 오늘 예비 시어머니 때문에 펑펑 울었어요ㅠ
    모바일이라 이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4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예요.
    사실 제가 집안사정이 좋지않아 중간중간 휴학하고 알바를 해서 졸업도 늦고 졸업하고 취업해서도 얼마안되는 월급 학자금대출 갚는다고 모아둔 돈도 거의 없어요...
    신랑도 이런 제 사정 다 알지만 상관없다고, 앞으로 결혼해서 같이 열심히 벌어 모으면 된다하고 결혼을 약속했어요. 
    어렵게 신혼집을 구했는데(자가) 집 고르는건 같이했지만 제가 돈이없어 신랑돈에 은행대출껴서 구했어요.
    안에 인테리어나 가구사는건 제 돈으로 하려했는데 생각보다 집이 고칠곳도 많아서 인테리어 견적도 많이 나오겠더라구요ㅜ
    제가 지금은 다른일을 하지만 전공이 건축인테리어쪽이라 집 고치는데 욕심이 나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제 돈으로 다 못하니 부족한건 신랑돈으로 해야하는데 집구하는데 지출이 크기도 했고 제 신랑될사람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1도 없어서ㅠ 
    그냥 따뜻한물 잘나오고 거실에 티비만 크면 아무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이라서요...
    인테리어 견적문제로 대화를 하다보니 조금 서럽더라구요...
    신랑은 자기는 전혀 상관없는데 니가 하고싶다고 하니 인테리어 하는거다, 굳이 화장실 고쳐야하냐, 불 잘켜지는데 조명도 바꿔야하냐, 말하다보니 눈물이 펑 터져서 조금 싸웠네요.
    물론 자기도 큰돈 가진건 아니니 부담되겠죠.
    하지만 지금 집이 욕실에 타일도 깨지고 싱크대도 지저분하고 곰팡이 슨 곳도 꽤있고... 
    저는 전공이 그쪽이라 제 집이 생기면 하고픈게 많았는데 제가 돈이없으니 하고싶은거 말할때 자꾸 신랑 눈치보이고 그러다보니 자존감도 떨어지고... 
    그래 어차피 맞벌이 한다고 바쁜데 집에서야 잠만자고 씻고만 나갈건데 뭔상관인가 욕심내지말자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신랑이 저희 예비 시어머니 모시고 집 보여드리고 왔대요. 집 고를때는 못보셨거든요.
    시어머니도 여자시니까... 어머님 눈에는 여기저기 고칠곳이 많이 보이는데 신랑한테 말하니 굳이 왜고치냐 최소한만 하고 살거다 했나 보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어머님이 따로 저한테 전화하셨더라구요. 신랑한테 말하지 말고 나와서 얘기 좀 할게 있다구요.
    제가 저녁에 선약이있어서 그얘기를 드리니 아 그럼 다음주에나 시간될때 보자고 하시면서 사실 오늘 만나서 집수리 얘기를 하려고 하셨다면서, 직접가보니 고칠곳이 많던데 남자들은 그런거 보는눈이 없어서 모른다, 본인아들 성격이 좀 그러니까 섭섭해 말라시면서 저보고 니가 원하는대로 집을 다 고치라고 하시는거예요. 
    힘들게 니가 하려고 하지말고(제가 인테리어 회사에 다닌적이있어 토탈인테리어 안맡기고 아는업자 불러서 부분부분만 간단히 고치려고 했거든요 이것도 신랑이 어머님께 얘기한모양이예요) 그냥 인테리어 업체에 다 맡겨서 해라, 바쁠건데 뭘 니가 다하려고 하냐, 그러시면서 자꾸 남자들은 그런거 몰라, 걔가 하는 말 너무 섭섭하게 생각말아, 니가 원하는대로 집 다 고치고 혹시나 돈이 부족하면 따로 보태줄테니 그걱정도 말라고 하시는겁니다ㅠㅠ
    통화중에 눈물이 또르륵 흐르더라구요. 너무너무 감사해서...
    네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끊고는 혼자 한참 울었네요.
    결혼 준비하면서 돈 아낀다고 스드메도 다 제가 혼자서 알아보고 최대한 저렴하게 할거라고 용썼거든요...
    제가 큰돈 못보태니 나가는 돈이라도 아끼려고 발품 손품 많이팔고 다른예단도 못해드리고 그냥 간단히 현금예단만 드리기로 하고 한복도 좋은거 못해드렸는데... 이렇게 제 생각 해주시는거에 너무 감동했어요. 지금도 글쓰면서 눈물이 나네요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돈 아끼려고 지금껏 나름대로 노력한 점을 알아주시는것 같아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지... 사실 저희 예비시어머님 자랑하려고 글남기는거라ㅎㅎ
    결게에 모든 기혼분들 행복하시길 바래요! 앞으로 결혼하면 자주 들어올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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