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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경험을 배경으로 한 리뷰입니다.
운명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느낌을 기억하는가? 나의 오버워치의 첫 접속이 그러했다. 역대급, 전설의 레전드, 인생게임 수 많은 수식어가 오버워치 앞에서는 무색해 진다.
블리자드에서 최초 FPS 게임인 오버워치를 발매한다고 했을 때 전혀 기대감은 없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넘어서는 FPS 게임이 세상에 등장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 보드 게임, MMORPG, 모바일 게임, 인디 게임 등 수 많은 예술 게임이 넘쳐나는 게임르네상스 시대에 각 게임 분야에서 수 많은 군웅할거가 일어나고 있지만 나는 언제나 메마른 광야를 지나는 한 마리 하이에나와 같았다. 하지만 광야의 오아시스 같이 다가온 오버워치는 나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아니, 그 이상의 흥분을 가져다 주었다.
본격적으로 FPS(First Person shooter : 1인칭슈팅) 게임을 시작한 것은 추운 중3 겨울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둠이나 레인보우 식스 같은 FPS 게임은 있었다. 하지만 나를 매료시키기에는 부족했다. 하프라이프의 모드였던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만나고 나의 FPS 인생의 제1막이 올랐다.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2000년 정식 발매된 이후로 지금까지 나는 16년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나에게 다른 FPS 게임을 한다는 것은 16년 동안 인생을 함께해온 반려자를 버리고 외도를 하는 그런 무게감이었다.
하지만 오버워치는 달랐다. 이건 FPS가 아니라 FPS를 넘어선 무언가다. 헌터X헌터 148회 곤이 진에게 묻는 장면이 나온다. 진에게 당신이 갖고 싶은게 무엇이이냐고 묻자 진은 대답한다. “지금 내 앞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 라고 그 무언가를 만난 느낌이다.
먼 미래, 인류는 국제 사회화 되어 수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수 많은 분쟁과 전쟁으로 세계가 위험에 빠졌다. 이런 국제 분쟁시대에 상처입은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전세계의 영웅들이 뭉쳤다.
과학자, 군인, 로봇, 모험가 등 다국적 특수부대로 구성된 영웅들의 활약으로 사태는 종식되었고 그 뒤로 세계의 평화가 수십년 지속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역사는 늘 반복되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 오버워치는 해체 되었지만 세상은 다시 그들을 필요로 했다. 불경기에 재벌나고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다시 영웅들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고 그들이 다시 모였다. 이 배경으로 게임은 시작된다.
기존의 FPS와는 차원이 다르다. 마치 FPS 용 AOS 게임을 보는 것 같다. 현재까지 21명의 캐릭터가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전장에 뛰어든다. 어떤 이는 터렛을 만들고 어떤 이는 저격을 하며 어떤 이는 활을 쏘고 어떤 이는 마법을 부린다. 21가지의 캐릭터가 정말 다 매력적이다.
보통 일반적인 FPS는 캐릭터 보다는 주력 무기에 따라서 플레이 방식이 바뀌었다. 보통 돌격용 소총과 저격용 스나이퍼 두가지 역할을 기대하는데 오버워치는 4가지 공격, 수비, 돌격, 지원 이렇게 4가지 큰 카테고리가 있고 그 안에 21가지 역할이 존재하는 것이다.
승리조건은 2가지가 있다. 호위(공격과 수비), 점령(거점 탈환) 이렇게 2가지 미션으로 진행이 된다. 앞으로 정식 오픈이 되면 목표 맵이 추가 될 것이고 미션도 다양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FPS는 정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스나이퍼가 혼자서 10명도 잡을 수 있었다면 오버워치에서는 불가능 하다 캐릭터간의 상성, 조합, 맵에 대한 이해, 전술, 전략이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자가 있더라도 혼자서 다 상대하는 것은 힘들다.
이제부터 음모론 수준의 본격적인 뇌피셜이 시작된다. 블리자드 오버워치 홈페이지 가면 크게 2가지를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A. 개성 넘치는 영웅들의 다양한 역할
B. 팀이 조화롭게 수행하는 목표
그렇다. 오버워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개성의 조화’이다. 서로 상반되는 개성과 조화라는 단어가 역설적이지만 핵심가치인 것이다.
포스트 of 포스트 모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근대주의를 부정하고 획일적인 가치관을 부정하여 초월하려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합리성 보다는 다양성을 지향한다. 하지만 이런 다양성을 강조하다 보니 수 많은 개성이 마찰을 겪는다.
포스트 모던 시대는 개성을 강조하다 보니 날로 이기주의는 심해지고 나와 타인을 분리하며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블리자드는 이 시대를 비판하기 위해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만든 것이다.
오버워치는 개성을 중시하지만 조화를 원한다. 조화되지 않은 개성은 트롤일 뿐이다. 세상을 구하는 영웅은 한 사람이 아니라 함께라는 메세지를 트레일러에서 던진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화롭게 가능성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이다.
오버워치 트레일러 ‘소집’ 유튜브 영상 링크이다.
“이 곳엔 볼게 별로 없지? 하지만 저 밖엔 더 많은 것이 있단다. 가자, 보여줄게 있어.”
“자, 직접 보렴, 잊지 말거라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가능성을 보아야 한다는 걸”
영상에 등장하는 대사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현실과 세상은 희망과 가능성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시대나 그랬다. 태평성대였던 시대는 인류 역사에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궁창 같은 현실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바라보며 싸워온 민초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우리는 그 각각의 개성넘치는 민초들을 영웅이라 부른다.
그리고 2016년 5월 오버워치는 그 영웅들에게 소집을 요청한다.
어떤가? 응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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