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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03886
    작성자 : 시망Ω
    추천 : 141
    조회수 : 8283
    IP : 125.128.***.32
    댓글 : 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13 16:06:13
    원글작성시간 : 2010/10/13 15:27:52
    http://todayhumor.com/?humorbest_303886 모바일
    거지라고 차임 --...;;
    참고로 본인은 남자에요.
    한두달전에 소개팅해서 잘 됐습니다. 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였습니다.

    솔직히 차였다는 말은 사귀는 상태에서 쓰는 말이긴 하나..
    완곡하게 말하자면 버려졌습니다. 
    이유인즉... 제가 거지라는 이유로 차였습니다 --;;

    소개팅 당일날.
    누구나 그렇듯 일반적인 소개팅 코스를 밟았습니다.
    이야기를 같이 하는데 별로 무개념인 모습도 없었고
    된장녀삘 나는 느낌도 없었고 말도 잘하고 잘웃고 그래서
    저는 굉장히 좋았어요. 허세부리는 것도 없고.
    여자애도 저에게 뭐 나쁜감정은 하나도 없는것 같았고
    실제로도 전혀 없었고요.

    나름 맛집으로 소문난 일식집에서 저녁먹고
    다만 야구이야기 나왔는데 서로 같은팀 좋아한다는 걸 알아서
    근처 배팅장에서 서로 동전넣고 배팅좀 하고(좀 특이한 케이스죠)
    날이 좀 춥다보니 커피숍가서 커피 마시고 헤어졌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서 에프터 제가 신청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받더라구요.
    영화보고 뭐하는데 헤어지기전에 갑자기 저보고
    다음엔 ㅁㅁㅁ가고싶다 라고 말을하더라구요.
    저는 생전 처음들어보는 곳이라 어디지? 했지만
    일단은 알았다하고 집에가서 찾아보니 무슨  2인 기준 16만원? -_-;;
    혹시 내가 잘못 찾은걸까 해서 문자를 보내서
    "내가 잘 기억이 안나서 그러는데 거기가 강남ㅇㅇ 있는데 맞지?"
    맞다고 하더라구요 --;; 

    도대체 어떤곳이길래 그렇게 비싸고 설마 나보고 다 지불하라고 할것 같진 않은
    여자라고 느꼈었기때문에 같이 가자고 했죠.
    그리고 갔어요. 뭐 이딴 음식이 다있는지 그냥 말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음식들이었습니다.
    맛은 가격치고는 동네 분식집보다 맛이없더군요 --
    기계가 만드는지 손맛같은것도 전혀 없고 갑자기 엄마가 만들어주신 밥이 그리워 지더라구요ㅠㅠ

    근데 여자애는 참 잘먹는거였습니다. 왜 남기냐면서 제것도 다먹고..
    그렇게 좀 떫은 마음을 가진채로 계산을 하러 나갔는데
    16만원 입니다. 라고 카운터에서 말해주는데 여자애가 가방을 뒤적뒤적 거리는겁니다.
    오..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생각하고
    지갑을꺼내서 8만원을 꺼내서 세고 있어요.
    근데 그 여자애가 돈을 주나 싶어서 바라봤는데 

    아닠ㅋㅋㅋㅋ화장을 고치고 있는겁니다 --ㅋㅋㅋㅋㅋ
    지갑을 꺼낸게 아니라 파우더랑 립글로즈? 뭔지 잘모르지만 그거 바르고 있고 --
    제가 너무 황당해서 저도 모르게
    "16만원 이라는데?" 라고 여자애 한테 말했더니
    "응, 설마 모르고 온거야?" 라고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더라구요.

    와...진짜 그때 모든 감정이 다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억지로 웃으면서 "아냐 아냐"하면서
    돈 집어넣고 체크카드로 긁었습니다 --
    기타 사려고 돈모으고 있었는데 이게 왠 날벼락......
    아니 솔직히 제가 무슨 대기업 임원급 사원도 아니고
    24살 10평즈음 되는 원룸 월세방에서 살아가고있는 학생인 저한테 이게 말이 되나요

    그리고 기분 썪어서 그곳을 나오는데 여자애가 잘먹었다고 다음에 자기가 커피산다고 그러더라구요
    아놔 
    진짜 개 웃음 지으면서 그래 알았어 했더니 이년은 이게 참 내가 좋아서 웃은줄 알았나봅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자리 더이상 있기 싫어서 슬슬 난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겠다고 했더니
    자기 바래다주고 가랍니다.
    그래서 집이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사당쪽이래요.
    제 집은 잠실쪽이였구요.
    방향이 너무 달라서 힘들거 같다고 했더니 그여자애가 하는말이

    "역시 남자는 차가 있어야되ㅎㅎ" 라고 혼잣말을 하는데 다들렸습니다 --
    너무 화가나서 "뭐라고?" 말했더니 "응? 아무말 안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잘못들었나보다 라고 말해주고 일단 갈길 갔습니다.

    문자로 잘가라고 말까지하고요. 매너는 지키자...라는 마음에...
    그랬더니 저녁에 문자가 오더군요. 너무 비싼곳 간것 같다고 다음엔 좀더 싼곳으로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이때까지만해도 진짜 무슨 속셈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인천에 있는 어디로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무슨 인천까지 가냐고...
    저는 너무 황당해서 '인천? 인천? 인천?' 되풀이 하고있었어요.
    그랬더니 왜 가깝잖아 차타고 가면 금방인데 라고 말하더군요.
    미친 무슨 차를타면 금방임 더군다나 차도 없는데...라고 생각할즈음에
    설마 렌트를 말하는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애가 딱 생각에 맞춰서 "렌트하면 되잖아~" 라고 말합디다....ㅋㅋ

    ㅋㅋㅋ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고있었는데 여자애가 기분나쁘다는듯
    자기한테 그정도도 못해주냐고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이건 너무 아니다 싶어서 일단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돈이 없어? 돈이 부족해? 라고 졸라 비꼬듯이 말하는겁니다.
    개빡쳐서 그래 나 돈없다. 돈없다고......ㅋㅋ
    라고 화났지만 톤을 양호하게 해서 말했더니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뭐~ㅎㅎ 하면서 나중에 문자 하자고 하고 연락이 없더군요
    ㅆㅂ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문자하나 보내고 연락처 삭제했습니다.
    "내가 가난해서 미안하다. 나보다 돈 많고 응석 잘 받아주는 남자 만나라." 라고말했더니
    바로 답장오더군요 "ㅋㅋㅋㅋ그래 꺼져" 라고요. 진짜 ㅋㅋㅋㅋ그래 꺼져라고 왔습니다 ㅆㅂ

    전화해서 욕하고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씨발 진짜 소개팅 주선해준 친구한테 찾아가서 미친듯이 화냈습니다.
    생전 모르는 여자 만나서 조신한척 착한척 다하는 여자한테 돈은돈이며 시간은 시간대로
    다 뺐겼다고. 그랬더니 친구가 미안하다면서 자기도 그런애일줄은 몰랐다고 말하더군요.
    해명하라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진짜 자기도 몰랐답니다. 자기네 학교에서 나름 개념있고
    의식이 뚜렷한 아이라고 소문이났다나 뭐라나...

    역시 사람은 직접 사귀어봐야 되는듯 --
    지금도 글쓰면서 화가 정말 많이 나네요
    그애 싸이 가보면 다이어리가 가관...ㅋㅋㅋㅋ
    그 ㅋㅋㅋㅋ그래 꺼져라고 문자한날

    "역시 남자는 얼굴? 키? 다필요없어 착해야되..."라고 써놨더군요 ㅆㅂ
    이 일 이후로 소개팅 전혀 안받고있습니다.

    진짜 오유에서도 그렇고 다른사이트에서도
    그런여자 진짜 일부라고 왜 전체 여자 욕하냐 남자 욕하냐 라는 글 많이봤는데
    저도 그때까지 전체를 욕하는 남자든 여자든 진짜 보기싫엇고요
    지금 제입장도 변함 없습니다만....

    진짜 그 '일부'를 만났다는 점이 미치겠네요ㅋㅋㅋㅋㅋ
    더군다나 그 여자애는 평상시엔 '일부'가 아닌 '전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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