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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03810
    작성자 : ㅋㅋㅋΩ
    추천 : 137
    조회수 : 18833
    IP : 121.127.***.222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13 07:27:57
    원글작성시간 : 2010/10/12 21:47:48
    http://todayhumor.com/?humorbest_303810 모바일
    난 국가유공자 자녀라서 공익임
    ㅇㅇ 말그대로 난 공익 나왔음 
    그것도 6개월
    아버지가 국가유공자이시거든

    원래는 현역 지원하려고 했지
    내가 엄청 뜨거운 사춘기를 보냈거든!!
    정치랑 역사에 관심도 많고 그래서 진정한 애국자라면!! 이러면서 막 맨날 현역 지원할 꺼라고 입버릇 처럼 이야기 했는데
    폭풍같은 사건이 지나고 정신을 차려보니까 난 이미 지잡대 알 수 없는 곳에 있더라고
    현실은 시궁창, 그래서 어떻게든 성공해야겠다고 발버둥 치다보니 군대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고
    따라서 6개월짜리 공익을 가게 된거지 난 1년 4개월을 벌었음 ㅋㅋ
    아무튼 그 1년 4개월 지금은 다 흘러 갔지만 나름 열심히 썻고 나의 삶에 아주 중요한토대가 되는 시간이 었음

    근데 살다보면 대한민국은 참 현역가야 대접받는 사회라는 걸 느낌
    뭐 현역들은 다 현역이니까 별 내색안하는데
    괜히 난 공익이다보니까 내가 찔려서, ㅋㅋ 군대 이야기 나오면 조용해지고 막 그럼

    보통 내가 국가유공자라서 6개월했다 이러면 딱 두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그냥 자기가 고생한 만큼 나는 고생안했다는 거 때문에
    나를 굉장히 진심으로 경멸하거나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면서
    "X발 존나 부럽다" 이러면서 꼬라보는 사람이 있음
    (초면에도 이런 사람 많음)

    그리고 우와 부럽다 짱이다 이런반응을 보이는 사람
    그런데 대부분 대화 상대가 예비역이라서 
    어차피 나도 전역한지가 언젠대 라는 표정으로 그냥 그랬구나 라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있음


    근데 나는 그때마다 느끼는게..
    항상 미안함 느낌이 있음, 그러니까 나는 국방의 의무를 가지고 있는데
    균등하게 배분되어야할 국방의 의무가 나로 인해 다른사람에게 눈꼽만큼이라도 분할이 되었다는게
    미안할 정도임, 마치 돈안내고 계모임가서 얻어먹는 느낌임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전자의 경우 사람들 (공익간사람을 미치도록 증오하고 까는 극소수의 사람)이 이해가 잘안감
    그러니까 내가 고생한건 맞는데 내가 고생을 했는데 넌 안했으니까 반칙?
    이런느낌인가? 난 2년동안 썩었는데 넌 2년동안 편하게 지냈으니까 넌 나쁜놈이라는 느낌인가?
    물론 난 현역을 안갔으니 이해를 앞으로도 할 수 없을거임

    그래서 이해안하려고 함

    뭐 굳이 그런사람들이 막 욕까지 섞어가면서 공익에 대한 나쁜 불만을 표출하면 
    나는 이렇게 말함
    " 형 아버지한테, 아버지는 왜 군대가서 사지멀쩡하게 돌아와서 저를 현역 보내셨나요? 라고 물어보세요"

    ㅇㅇ 그렇슴
    우리아버지는 몸이 불편함
    물론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다리하나가 작살 나셔서 다리 한쪽이 전체가 인공뼈임, 그래서 요즘 힘들게 일하시는 아버지 보면 가슴이 아픔..
    내가 하루빨리 직장에 나가서 돈을 벌어야 되는데.. 

    난 아버지한테 더이상 받을 유산이 없다고 생각을 함

    난 이미 아버지한테 1년4개월이라는 유산을 남들보다 빨리 받았음
    내 인생에 최고의 재산이었음

    난 그동안 남들 군대가는 거 보다 더 값지고 멋진 경험을 했음
    1 사실 이건 내말이지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을 함

    아 오늘 아버지가 일 도와달라고 해서 좀 도와드렸는데 좀 하기 싫은거 억지로 했는데

    갑자기 죄송하네

    이땅에 계신 아버지의 마음은 똑같을 거임
    우리 아빠 오래살면 좋겠음

    근데 나도 아버지도 경상도 남자라 표현이 서투네
    아 이거 참 좋은 말인데
    직접 말을 하기도 그렇고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네
    아버지 사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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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2 21:55:13  180.66.***.12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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