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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생활게시판 썰들이 너무 재밌어서 눈팅만 하다가 가입도 하고 글도 남깁니다
글은 처음써보지만 돈도없고 남들따라 음슴체
나는 강원도 모사단 보충중대를 나왔슴
102보나 306을 생각하면 안됨 나는 사단직할 보충대였음
주임무는 사단으로 보충되는 인원들을 각부대로 배출해 주는것임
오래 머무는 것도 아니고 딱히 할것도 없기때문에 보충병들에게 바라는것도 없음
다른 임무로는 보충병들을 위한 노는 생활관도 많고 해서
각종 집체교육을 많이함 이번 이야기는 저 보충병과 집체교육중 일어난 일임
짬이좀 찼을무렵 그날 담당이 나였기때문 보충병 식사인솔을 나섰음
보충병 생활관에 들어가서
밥먹으러 가게 생활관앞에 이열로 정렬하렴 하고 나도 같이 밖으로 나왔음
가기전에 인원점검을 하는데 한명이 비는것임
의아한 나는 생활관으로 다시 돌아갔음
생활관 문을 여는순간
그 보충병이 침상위에서
바지를 다 벗고
자리에 앉아서도 아니고
아주그냥 대자로 서서
자기 꼬추털을 면도기로 정리하고 있는것임..
나와 눈이 마주쳤음
너뭐하니..
꼬추털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잠시 정적
응 그래 계속해라...
그길로 행정반으로 가서 보고하고 나머지 인원들만 식사인솔 다녀옴...
두번째 집체교육중 일어난 이야기
우리 생활관에서 초임장교 집체교육중 이었음
사단에 배치된 초임소위들 모아놓고 뭐 교육할게 있었나봄
그중 여군소위들도 셋인가 있었는데
이인원들은 보충병 생활관 맞은편에 있는 독신자 간부숙소에 머뭄 우리 신막사였음
나는 그날 당직부사관 근무를 서게 되었는데 당직사관이
마침 그옆 생활관에서 진행하던 비젼캠프 때문에
모연대 주임원사님이 특별히 나와계셨던 날임
다들 아시겠지만 연대주임원사님 짬이면 당직근무 같은건 진작부터 안서고 계셨던 분임
몇년만에 서는 당직인지 모르겠다고 설렌다고 하셨음
비젼캠프도, 초임소위들도, 우리부대인원들도
별일없는 평온하고도 고요한 밤이었음
새벽은 점점 깊어가고 졸려만 가는 시간이었음
그때 초임소위중 한명이 생활관을 나와 행정반쪽으로 걸어왔음
행정반문이 열려있었고 기척으로 알게되어 복도쪽으로 내가 나감
그소위가 세탁실에 빨래좀 하겠다고 소곤소곤 이야기함
알았다고 하고 행정반에 다시들어가
주임원사님 지금 소위중 한명이 세탁실로 이동했습니다
어 그래? 응 알겠어
주임원사님은 소위들에게 별관심이 없으셨기에 그냥 인자한 모습이셧음
그때!!!
갑자기 독신자 숙소 문이 열리더니
여군소위가 밖으로나옴
그러지 않길 바랬는데
빨래바구니를 들고 있었음
아..
그소위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 빨래좀 하고올게
속삭이듯 이야기하고
행정반앞을 슥 지나쳐 세탁실로 들어가는것이아님
....
나는 내 말년에 그렇게 흥분할일이 없을것이라 생각했었음
나는 절규하듯 외침
주임원사님!!! 지금 여군쏘위가 세딱실로 들어갔씁니닷!!!!!!!!!!
주임원사님!!!!!!!!!!!!!!
나는 그날밤 교과서에서만 보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미소를 보았음
석가모니빙의되신 우리주임원사님은
빙긋 웃으시더니
그래 그냥 둬
라고 말하심
차마 세탁실문을 열진못하고..
구형 통세탁기가 덜덜거리는 소리만 복도에 울려퍼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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