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저는 28세, 남자친구는 25세 둘다 대학생시절(다른 대학) 제가 꼬셨습니다.
저는 연애경험 짧게 2번 있었고, 남친은 없었어요.
제가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1. 목표가 생기면 열심히, 성실히 한다.
2. 바르고 단정하다.
이렇게 두 가지 입니다.
손도 제가 먼저 잡고, 만나자고 제가 고백하고, 뭐든지 제가 먼저 했어요.
남자친구는 항상 무덤덤 했고, 저는 혼자 지쳐서 마음고생좀 했지만
남자친구가 점점 마음을 열면서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예뻐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줍니다.
둘다 취준하면서 힘든시기를 같이 보냈고, 서울이나 수도권 면접오면 제가 차로 데려다주고, 기다려주고 등등
아들처럼 예쁘게 키웠습니다.
남자친구는 좋은 직장을 구해 충청권으로 내려갔고 (원래 경북)
저는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근합니다.
남친이가 2~3번 서울로 올라오면 저는 한 번 내려가서 반찬해주고 당일치기 데이트하고 올라오는 형태로 만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간단한 배경설명이 되겠구요. 문제는 두가지 입니다.
[1] 내가 다 정한다.
[2] 나만 바쁘다.
[1] 데이트를 할 때, 1부터 10까지 전부 제가 정합니다. 정확하게는 주도해야 진행이 됩니다. 먹고싶은곳, 가고싶은곳 물어보고
제가 정해서 데려가줘야 합니다. 저는 네비입니다. 지하철 출구번호정도는 알아봐줬으면 하는데, 제가 안알아보면 그냥 서있거나
제가 가는 방향으로 아무생각없이 걸어갑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못보는 장거리에다가 길에서 시간소비하는걸 싫어하기때문에
이런상황이 오면 너무 짜증이 납니다. 데이트 코스짜는것에 스트레스 받는다 얘기하면, 그냥 같이있는걸로 좋은거 아니냐 합니다. (말문이턱)
[2] 연하다 보니,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습니다. 네.. 전 서른이고 남친이는 이제 갓 사회인이 되어 결혼이 이른 감이 있습니다.
저는 빨리 결혼을 하고싶고 집에서도 대단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만 급합니다. 매일매일 제가 결혼을 푸시하는
상황입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엄청 상하지만.. 마냥 멍하게 있다가는 [1]에서 언급했던것 처럼 그냥 연애로 100살까지
갈 기세입니다. 이야기를 꺼내면 나랑 당연하게 결혼을 한다고는 생각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되는줄 아는 것 같습니다.
고민이 많습니다. 너무너무 훌륭한 남친이입니다. 제가 배울점도 많고, 바르고 단정한 모습도 너무 좋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라 결혼으로 스트레스 주고싶지도 않고, 오히려 하고싶은거 다 해보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엄청 큰 호수 가운데에 떠있는 배에 있는 심정이예요. 저혼자 노를 젓고있습니다. 그냥 제가 가는 방향과 속도대로 가는겁니다.
남자친구가 결혼이라는 목표가 없으니 노를 젓지 않습니다.
지치고 힘든데, 서로 사랑하니까 헤어지기도 무섭습니다.
연애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