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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03671
    작성자 : 뉴늅뉴늅
    추천 : 1
    조회수 : 445
    IP : 116.68.***.4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03/17 22:43:05
    http://todayhumor.com/?gomin_303671 모바일
    안좋은 남자


    내 이야기기도 해요.

    현실적으로 안좋은 남자.

    꿈만 쫓는 남자라 생각해요.

    많은 사람 만나왔고, 헤어짐을 겪었지만

    그 이유의 대부분이 현실을 돌아보지 않고 꿈만 쫓아가는 제 모습 때문이니까요.

    누구나 시작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용납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현실과 마주하게 되고,

    그 꿈을 꾸는 모습에 반했던 사람들은 그리고 그 꿈이 자신이 있을 때 이루어질거라 믿던 사람들은

    떠나갑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결코 아니에요.

    만났던 연인 중 나쁜 연인 하나 없었고, 스스로를 과하게 치장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늘 소박하고 사람을 아낄 줄 알며 스스로 쓰기보다는 배풀기를 좋아했던 사람들이었어요.

    세상은 꿈만 먹고 살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고, 어떻게 붙잡을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헤어질때면 심하게 자책하곤 합니다.

    사실 지금 공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보면 웃긴 일이에요.

    27세에 대학도 나왔으면서 올해 신입생으로 다시 대학들어가서 공부한다는 것은 ㅎㅎㅎ

    졸업할떄면 31이니까요.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기에 이렇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게 정말 안좋은 남자라 생각해요.

    정말 안좋은 남자.

    여자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꿈을 선택하는 그런 남자니까요.



    세상에 태어나서 그저 아버지를 바라보며 아버지가 걸은 길을 걷겠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찾아온

    꿈의 충격은 벌써 10년 쨰 같은 길을 걷게 합니다.

    그 동안 수 많은 후회와 상처를 받기도,

    주기도 하면서 얻은 그 모든 기술과 능력들은 지금의 저를 있게한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련이기도 하지요.

    제 집안은 잘사는 집안이 아닙니다.

    저 소득층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꿈은 크게 성공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는 길입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습니다.

    미래를 바라볼 수 없는 꿈이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은, 친구들은 차라리 돈을 벌고 나이 먹어 다시 꿈을 꾸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무섭습니다.

    지금 이것을 놓아버리면 더 이상 쫓아갈 엄두를 못낼 것 같거든요.

    사실 지금도 떨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재능있는 사람들.

    이미 더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을 보자면 지금 저는 너무나도 부족해서 어쩔줄 모릅니다.

    어두운 바다 한 가운데에서 작은 배를 노어저 가는 느낌이에요.

    언제 육지에 오를지 모르는 불안함과



    고독함.




    더 웃긴 것은 이런 불투명함에도 새로운 사람에게 손내밀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제 재능이 더 빛을 바라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정말 너무 외롭거든요.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은.

    작가입니다.

    소설가 입니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은 이미 방송작가 등 각자의 길로 흩어져 커리어를 쌓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지 못합니다.

    글을 쓴다는 핑계로 방에 틀어박히곤 합니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을때는 의기소침해집니다.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기 때문에요

    그 친구들을 보면 너무나도 멀게 느껴집니다.

    사실 한때는 비웃기도 했습니다.

    꿈을 버리고 돈벌기에 급급한 사람들이라고요.

    지금은 부러움이 더 급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준비하는 친구.

    꾸준히 돈을 모아 점점 성장하는 친구...

    어릴떄는 몰랐지만 조금 나이를 먹고나니 이런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혹은 미뤄두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니까요.

    이렇게 자학하면서도 포기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비웃으면서도 결국 다시 돌아와 글을 씁니다.

    결국 저는 안좋은 남자이고.

    안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것들이 너무 생각나서,

    이렇게 오유에 머무르며 덧글도 남기고 이렇게 글도 남깁니다.

    고민게시판이니 그냥 후련하게 털어놓고 마음이 편해지고 싶네요.

    이런 말들 친구들에게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감이 아닌 질책이었습니다.

    그들이 틀린 것도 아니기에 반박하지 않고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었지만요.

    지금까지 이런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3/17 22:58:44  1.249.***.14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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