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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atabox_30355
    작성자 : MintCookie
    추천 : 0
    조회수 : 124
    IP : 61.83.***.21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4/13 20:43:42
    http://todayhumor.com/?databox_30355 모바일
    [라노콘] 영원히 피고지는 히아신스 - 3. 붉은 창
    표지.png
     
     
     
     
     
     
     
    3화 - 붉은 창

    "....... 악마"

    악마. 그 이외의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머리에 달린 뿔과 검은 날개가 그것을 증명했다.
    이럴 수가... 그렇다면 그 말도 안되는 소문이 사실이었단 말이야?!
    그렇다면, 저 악마는 날 노리고 있다는 것인가...!
    나는 후들거리며 힘이 풀리려 하는 다리를 억지로 이끌어 뒷걸음질을 치려 시도했다.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저 괴물에게서 벗어나야 한다. 머리는 오직 그것만을 생각했다.

    '크큭, 도망도 못 가는 것을 보니 겁이 나서 다리에 힘이 풀려 서있는 게 고작인가 보지?'

    또다시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

    '흥, 도망 가려 해도 소용없다!'

    그 순간 악마는 날개를 펼치며 날아올랐다. 넓게 펼쳐진 커다란 검은 날개는
    충분히 보는 이에게 위압감을 느끼고 공포에 떨게 하였다.
    나는 생각했다. 피해야 한다. 일격에 당하면 끝장이다...!
    피해야 한다. 저 일격을.
    악마는 기다란 창을 높이 쳐들었다.
    나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내가 회피할 수 있는 방향은 전 4방향...
    하지만 뒷걸음질 쳐봐야 저 악마의 비행속도엔 분명히 따라잡히고 말 것이다.
    좌나 우노 필시 마찬가지. 포물선으로 내려오다가 방향을 전환하는 매처럼,
    저것이 '날개'를 가진 생물인 이상 내가 도망갈 방향은 없어진다.
    그렇담... 내가 취할 수 있는 생동은 단 한 가지. 앞으로 가는 것이다.
    저 악마가 비행을 하여 내려올 방향의 반대쪽으로 가는거다.
    저것이 '날개'로 비행을 한다면 분명 '수직낙하'는 불가능하겠지.
    날개를 펼친 이상, 땅에 닿기 까지는 최소의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내가 왼쪽 이나 오른쪽로 방향을 틀어 도주한다면 아주 조금의 시간이라도 벌수 있겠지.
    곧 악마는 나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고, 나는 생각한 대로 몸을 옮겨 실행에 옮겼다.
    역시나 악마는 날아오면서 바로 멈추기도 힘들고, 수직낙하도 되지 않는듯했다.
    나는 틈을 이용해 오른쪽에 난 길로 달려갔다.

    '큭, 잔꾀를 쓰다니. 하찮은 인간 따위가!'
    또다시 들려오는 악마의 외침.
    나는 정신없이 뛰다 무언가 스쳐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쉬이이이익!

    "?!"

    촤아악!

    "크윽?!"

    순간 검붉은 섬광이 번쩍하더니 어깨에 강렬한 통증이 느껴져 왔다.
    엄청난 충격이 전해져 오며 몸이 절로 회전하여 바닥에 널브러져 버리고 말았다.

    "뭐냐고...이게!"

    바닥을 보니 흩뿌려진 피가 바닥을 붉게 적시고 있었다. 이로 인해 난 팔에
    큰 상처가 난 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옆에... 커다란 붉은 창이 바닥에 박혀있었다.
    그럼 아까 그 붉은 섬광은... 섬광이 아니고 빠르게 날아와 박힌 창이었단 말인가...?!

    "내가 창을 날릴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나 보지?"

    이제 악마는 내가 쓰러진 바로 앞에까지 내려와 있었다.
    젠장... 이럴 수는 없어!
    나는 곧바로 일어서 악마와의 거리를 벌렸다.

    "어차피 죽을 거 그냥 빨리 곱게 죽는 게 좋지 않아?
    고통과 공포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처참하게 죽는 것보다야 말이지. 크크큭."
    "누가 죽는다는 거냐..."

    나는 주머니에서 호신용으로 들고 다니는 검을 꺼냈다.

    "크하하하! 그런 장난감으로 뭘 하겠다는 거지?"

    악마는 땅에 박힌 창을 뽑아 나를 향해 겨누며 말했다.
     
    "내가 재미있는 거 하나 가르쳐줄까? 우리가 사용하는 무기는 어떠한 '재질'로 이루어진게 아니다.
    형상을 하고 있고 존재하지만 그것은 단지 '영혼'을 베는 무기이기에 다른 어떠한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즉... 네 귀여운 그 장난감으론 내 창을 막아봤자 잘려 산산조각... 아니, 가루가 되어버릴까?"
    "너라면 상식적으로 이런 작은 검으로 창을 막을 거라고 생각하냐?"
    "흥, 말 하나는 잘하는군. 그럼 그 검으로 날 찌르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그럴 수도 있지."

    순간 악마는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얼굴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 웃는 표정.

    "재미있군! 어디 할 수 있으면 해보시지!"
    "......"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자세를 가다듬었다.
    내가 노리는 건 이 검으로 저 녀석을 찌르는 게 아니다.
    ....바로 이거라고.
    나는 자세를 틀어 뒤에 난 길로 달리기 시작했다.

    "크윽, 쥐새끼처럼 도망은 잘 치는구나!"

    분명 악마는 나를 쫓아 올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방금 전의 대화에서 귀를 귀울인 건 저 악마의 말이 아니다.
    저쪽 골목에서부터 달려오던 트럭의 소리이다.

    빵빵!

    나는 낙법을 하여 빠르게 트럭이 달려오는 골목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저 악마 녀석은...

    "크윽...?!"

    트럭에 치여서 엉망진창이 되겠지!

    ".......큭."

    콰아아아앙!
    엄청난 파열음. ....조금 이상하다. 트럭에 치인다고 해서 이렇게 큰 소리가 날 리가...!
    그리고... 연기가 나고 있다. 뭔가 잘못되었다.

    "뭐지.....?! 설마.... 말도 안돼...!"

    연기가 사그라들자 눈에 들어온 광경은 산산조각이 난 트럭의 잔해들과
    유유히 나를 향해 걸어오는 악마의 모습이었다.

    "머리 좀 꽤나 쓰나 보구나 꼬마야. 하지만 저딴 걸론 나를 죽이진 못하거든. 아쉽게 됐구나. 크크크크큭."

    젠장.... 이건 반칙이라고. 저 녀석에게 속도와 파워, 둘 다 크게 뒤지고 있어.
    녀석에게서 도망친다고 해도 저 악마는 계속해서 날 쫓아올 거야...!
    나는 방향을 틀어 다시 거리쪽으로 나갔다.

    "어딜!"

    악마는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기 시작했다.
    저 녀석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방해물이 없어 날수 있는 공간에서 녀석의 추격력은 최대...
    그렇다면, 녀석이 날수 없는 곳으로 가는 게 상책.
    나는 골목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지하철의 입구로 달려 내려갔다.

    "흥, 역시 잔머리 하나는 잘 돌아가는 꼬마로군. 참으로 귀찮게 만드는구나!"

    뒤를 살짝 돌아보니 악마는 창을 치켜들고 쫓아오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그리고... 조금의 운이 따라준다면 저 녀석을 영원히 날려버릴 수도 있고.
    그보다 한가지 더 의문인 것은 지금까지 도망쳐 오면서도 사람들을 한명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럭을 운전하는 사람이라던가.... 어쩔 수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은 보았지만,
    평소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사람들은 모두 집에 틀어박힌 것 같다. 얼마나 바보인 거냐, 사람들은.
     
    젠장, 이게 대체 뭐냐고! 지하철에 들어왔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게 말이 되냐?! 꿈도 아니고!
    하지만 흥건하게 피가 배어 나온 어깨가, 고통과 함께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직시할 수 있게 해주었다.

    "게 섯거라!"

    콰아아아아앙!
    악마의 창격에 옆의 벽이 무너져 내린다.
    때를 노려 나는 톨게이트를 표 없이 빠져나간다.

    "저, 저건?!"
    "꺄아아아아악! 아, 악마다! 도망쳐!"

    역시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아직 남아있다.
    그들은 나를 뒤쫓는 악마를 보곤 기겁하여 도망가기에 바빴다.
    그렇다면.... 지하철은 운행한다는 소리군. 계획대로다. 운 만 따라준다면...!
     
    "다른 사람들은 필요 없나 보지?!"
    "흥, 저딴 것들은 맨날 먹어서 이제 질리거든! 거처럼 가끔 운 좋게 걸리는
    영양가 높은 영혼을 노려 사냥한 후 섭취하는 게 더 이득이다!"
    "섭취라니, 사람을 음식 취급 하지 않는게 좋을 거다!"
    "크크큭! 곧 먹힐 놈이 말은 많구나! 오냐, 죽기 전에 얼마든지 떠들어 보아라!"

    콰아아아앙!

    또 한 번의 창격, 그리고 부서지는 바닥과 사방으로 튀는 잔해들.
    크윽..... 이제 더 이상의 도망은 불가능하군. 이제 '그것'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수밖에.
    기나긴 철로 구간. 나는 뛰는 것을 멈추고 돌아서 악마와 대적하였다.

    "흥, 이제 도망갈 힘도 안 남았나? 아님, 얌전히 나에게 먹히기로 마음먹은건가?"
    "미안하지만 둘다 아닌데?"
    "크크큭! 그럼 네놈이 나를 쓰러뜨리기라도 하겠다는 것이냐? 하찮은 인간에 불과한 네놈이?"
    "...... 방금 한 말을 분명히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악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식은땀이 흐른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강한 모습을,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리라.

    "너는.... 대체 뭐지?"
    "너희들이 더 잘 알고 있잖아? '악마'라고 부르면서 벌벌 떠는 한심한 꼴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단 말이지. 크큭. 하긴, 허위 소문이 아닌 거란 걸 넌 이미 체감했을거다."

    그렇다. 저 악마의 말대로 그 소문은 진짜였다. 내 피와 눈을 걸고 맹세한다.
    내 바로 앞의 창을 들고 거만하게 서 있는 악마는 환상이 아니고 지금 여기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실이 현실이라니. 애처롭구만.

    나는 호신용 검을 다시 꺼내들었다.

    "큭. 잡담은 그만하는 건가?"

    악마도 창을 고쳐잡고 나에게 겨누었다.
    숨이 막히는 대면이었다.
    ......삐이이이잉.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
    그 소리에 맞춰 악마는 발을 떼었다.

    "막을 수 있다면 막아봐라!"

    .....아니, 나는 막지 않는다!

    푸우우우욱!

    "크윽, 쿨럭!"
    "......?! 어째서냐.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창에 달린 3개의 날이 내 복부를 깊게 찔렀다.
    흥건하게 피가 배어 나온다. 입엔 피가 역류해 나왔다.

    "그야 꿍꿍이가 있으니까 상식적으로 하지 않는 일을 하는거 아니겠어....?"
    "뭐, 뭐라....?"

    나는 녀석이 창을 잡고있는 손을 떼지 못하게 왼손으로 있는 힘을 다해 붙잡았다.

    "혹시 이런 말을 들어봤는지 모르겠군."

    나는 오른손에 들고있던 검을 악마의 머리에 있는 힘껏 찔러넣었다.

    푸우우우욱!

    "크, 크헉?!"

    이건 생각 못했을거다.

    " '인간은 그 어떤 생물보다 완벽하다'라는 말을!"

    그 후 나는 두 발을 들어 있는 힘껏 악마를 찼다.
    반작용으로 뒤로 밀려나야 하겠지만 난 지금 등을 벽에 붙이고 있는 상태.
    즉, 그만큼의 힘이 오히려 내 발에 실려 악마를 차 철로로 떨어뜨릴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악마는 머리에 검이 꽂힌채 철로에 나가 떨어졌다.
    괴물같은 놈이, 벽을 짚고 다시 일어섰지만, 녀석을 반겨주는건....
    삐이이이이이잉!

    "크아아아아아악!"

    파아앙!

    지하철 내에 울려 퍼지는 충격음. 멈추지 않고 길게 길게 뻗어나가였다.
    ......그래. 네가 그 말을 한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했지?
    트럭은 부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하철 까진 무리겠지. 후후...

    "...해치운건가."

    그때였다.

    파지지지지직!

    "큭.... 뭐, 뭐야 이 스파크는?!"

    몸에 박혀있던 창 주위로 검붉은 스파크가 일더니 이내
    붉은 창은 그 형태가 목걸이처럼 되어서 내 목에 걸렸다.

    "뭐, 뭐야 이건... 팬던트? 히나마리가 차고있던거랑 비슷한데 왜 이런게 내 목에...윽!"

    손을 대려 하자 스파크가 튀며 마치 손길을 거부하는듯 했다.
    그리고....
    털썩

    "크...앗?!"

    배를 관통하여 벽까지 찌르고 있던 창이 없어져서 인지 나는 떨어져 바닥에 주저앉혀졌다.
    다리엔 이미 서있을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사실, 온몸에 힘이 없어서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쿨럭.... 피가 멈추지 않는군...."

    배에 창이 찔려 있음에도 무리하게 발 차기를 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상처는 벌어질 대로 벌어져 거의 너덜너덜할 정도였다. 살기를 바라는 건 무리겠지.
    허무하게 나오는 쓴웃음. 엉망진창으로 도망쳤지만 결국 나는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악마라는 환상의 동물은, 정말로 내 꿈을 부수고 앞길을 검게 물들였다.
    악마... 그것은 쓰러트린다 해도... 엮이게 된 이를 불행에 빠지게 만드는 존재.

    ".... 그래.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가는 것인가. 부모님들 얼굴 보기가 부끄럽군.
    강한 사람이 되기로... 항상 다짐해 왔는데. 여기서 이렇게..."

    나는 조금씩 감겨오는 눈을 거부하지 않았다. 이제 기어서 여길 나갈 힘도 없다.
    그저, 남은 일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이보다 눈꺼풀이 무거운 적은 더 없으리라.

    투두둑...!

    그때, 뒤쪽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분명 이 부근일텐데...!"

    어디선가 귀에 익은 여자의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더 이상 소리를 지를 힘도 남아있지 않았기에, 난 그저 그녀가 날 발견해주길 바랐다.

    "이 느낌은...! 서, 설마 하쿠나시 군?!"

    내 바람이 들렸는지, 여자는 나를 발견하고 이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것보다,
    ...나를 알고 있는 여자? 게다가 '하쿠나시 군' 이라니.
    내 기억 속에 날 그렇게 부를만한 여자는 없다고.
    흐릿한 시야에 보이기 시작한 나에게 다가오는 여자의 실루엣.
    하지만 나는 다시 한번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악마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흰 복장. 그리고 등 뒤에 달린 커다란 흰 날개.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긴 검. 하.... 이젠 악마 다음으로 '천사' 등장이냐.
    나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다.
    허리 위까지 오는 긴 금발. 그리고 유리처럼 투명한 푸른 두 눈.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닮은 얼굴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하쿠나시 군! 정신차려! 하쿠나시 군!"

    날 확인하고 검을 내려놓더니 한쪽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어깨를 잡은 뒤 날 흔들어대는 여자.
    제정신이냐?!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을 마구 흔들어 대다니, 그러면 안 된다는 건 상식 아니냐?!
    이런 생각 없는 행동을 할만한, 내 기억속의 비슷한 목소리와 얼굴을 가진 얼빵한 여자.
    아아, 이제야 생각났다. 그래, 그녀는...

    "하쿠나시 군...?"
    "뭐냐, 그 꼴은? 히나마리, 너 그런 취미도 있었냐?
    그것도 천사 코스프레라니, 중증이네... 쿨럭!"
    "이, 이 복장은....!"

    여자는 내말을 듣고 얼굴을 붉히더니 몇걸음 뒷걸음질을 쳤다.
    ....저 언행을 봐서는 히나마리가 분명하지만, 여러모로 다른 구석이 있었다.
    무엇보다, 분위기 부터가....

    "일단 지금은 그런 농담을 할 때가 아니야! 출혈이 너무 심해.
    잘못하면... 안되겠어. 지금 당장 '축복' 을...!"

    믿기 힘들지만 히나마리인것같은 여자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팬던트를,
    왼손은 나를 향해 뻗었다. 그리고 이내 팬던트는 푸른 그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나를 감싸는듯, 그녀의 왼손을 타고 천천히 나에게로 전해져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이어 내 목에 걸린 팬던트에서부터 검붉은 스파크가 튀더니
    푸른 빛을 거부했고, 전해져오던 빛은 힘을 잃기 시작했다.

    "꺗! 이, 이게 뭐야....?"

    그녀는 갑자기 튀기 시작한 검붉은 스파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 목에 걸린 팬던트를 보더니 놀람, 적대, 공포 등이 한데 담긴 표정을 지었다.

    "이건 '변절자' 의 팬던트...?! 하쿠나시... 네가 어째서 이걸...?! 말도 안되...
    앗, 잠깐. 하쿠나시군? 정신차려. 하쿠나시 군. 하쿠나시군! 하쿠나시 구우운!"

    부탁인데 그렇게 흔들어 대지좀 말아주라. 아파 죽겠으니까... 하아. 정말 여기까지 인가? 정말 허무하게.
    눈꺼풀이 너무 무겁다. 그렇게 천천히, 히나마리가 내 이름을 외쳐대는 소리가 멀어지는듯,
    내 시야는 점점 흐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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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플] 신창섭 - 다 해줬잖아 (feat.전재학) MV [1] 펌글 opqrst 24/08/10 20:59 47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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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량회사 상폐 시키는 사모펀드의 꼼수 펌글 opqrst 24/06/09 14:24 65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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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북영상테스트 [3] 우가가 24/06/01 18:31 69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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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ㄴㄲ 최애지애 24/06/01 00:14 68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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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 최애지애 24/04/27 22:04 8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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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lody Of The Night 5/夜的钢琴曲5 Remix (CHAN [1] 펌글 opqrst 24/04/26 03:29 83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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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용 [1] 오소리보호반 24/04/14 14:27 9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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