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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0331
    작성자 : 김경화
    추천 : 31
    조회수 : 1138
    IP : 203.244.***.254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3/05 21:06:46
    원글작성시간 : 2004/03/05 14:41:16
    http://todayhumor.com/?humorbest_30331 모바일
    운명이 당신의 목덜미를 휘감더라도...

















    "운명이란 투박한 손이 당신의 목덜미를


    휘감아 치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라.


    오늘부터 마음 속에 개구리 한 마리 키우시기 바란다."





    불경기와 실업, 취업난…살기가 힘들다며


    자살하는 사람도 유난히 많은 요즘,


    '개구리 한 마리 키우시죠'라는 재미동포가


    쓴 것으로 보이는 글과 그림 한장이 인터넷을


    통해 번져가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내게는 오래된 그림이 한 장 있다.


    누가 어떤 이유로 내게 보내 줬는지,


    하도 오래 된 일이라 잊어 버렸다"로 시작되는


    이 글에는 늘 그림 한장이 함께 붙어 다닌다.


    황새에게 잡아먹히기 직전의 개구리가 있는


    힘을 다해 황새의 목을 조르는 모습.





    재미동포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자본도 없이, 망한 식품점 하나를 인수해서


    온 식구들이 이리저리 뛰어 다니던 이민생활


    초기에 누군가가 팩스로 보내준 그림"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그림은 내가 곤경에 빠졌을 때


    그 어떤 누구보다도 실질적인 격려를 주었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일깨워 줬다.


    무슨 일이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헤쳐나 갈수 있다는 용기를  


    개구리를 보며 얻을 수 있었다"











    그의 글은 미국에 정착한 재미동포들이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또 얼마나 처절하게,


    악착같이 이를 악물고 그 어려움을 이겨 냈는지


    그리하여 오늘날 미국의 한인사회를


    어떻게 일구어 냈는지 보여 주고 있다.


    그의 글에 가끔 나타나는 오자 조차도


    이민 생활이 얼마나 힘겨웠는지 보여 주는 듯하다.





    그의 글은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소리소문 없이 번져 나가고 있다.


    도개비뉴스의 리포터도 지인이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글을 접하게 됐다.


    지난해 실직한  40대의 전직 언론인은


    리포터로 부터 이 글을 받은 뒤


    "나는 아직 황새의 목을 움켜 잡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 왔다"고


    후회하면서 "인터넷 시작화면을


    이그림으로 만들어 놓고 절망에 빠지려는


    내 마음을 다잡겠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아주 좋은 글을 보았습니다.


    혼자 보기가 아까워서 여기에 올립니다"라며 이글을


    야후 블로그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글  앞에 다음과 같은 글을 덧붙였다.


    "키에르케고르라는 분이 쓴 '죽음에 이르는 병'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절망이죠.


    절망은 곧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내일이 없다고,


    희망이 없다고 절망하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다음은 '개구리 한 마리 키우시죠'의 전문이다.

















    개구리 한 마리 키우시죠





    내게는 오래된 그림이 한 장 있다.


    누가 어떤 이유로 내게 보내 줬는지,


    하도 오래 된 일이라 잊어 버렸다.





    자본도 없이 망한 식품점 하나를 인수해서


    온 식구들이 이리저리 뛰어 다니던 이민생활 초기였다.





    당시에 누군가 팩스로 그림 한 장을 보내 줬는데


    연필로 스슥스슥 그린 그림이다.


    휴스톤에 사는 어떤 미국 친구가 그렸다는 소문도 있고


    자기 아는 누가 그렸다하는 이야기도 들은 듯한데


    보내준 이가 누군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여튼 그날 이후,


    황새에게 머리부터 잡혀먹히게 된 개구리가


    황새의 목을 조르고 있는 이 한 컷짜리


    유머러스한 그림은 내 책상 앞에 항상 자리 잡고 있다.





    그림을 설명하면


    잡풀이 깔린 호숫가에서 황새 한 마리가


    개구리를 막 잡아내어 입에 덥석 물어넣은 모습이다.


    개구리 머리부터 목에 넣고 맛있게 삼키려는 순간,


    부리에 걸쳐 있던 개구리가 앞발을 밖으로 뻗어


    황새의 목을 조르기 시작 했다.


    느닷없는 공격에 당황하며 목이 졸리게 된 황새는


    목이 막혀 숨을 쉴 수도 없고


    개구리를 삼킬 수도 없게 되었다.





    나는 지치고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이 제목도 없는 그림을 들여다보곤 했다.





    이 그림은 내가 사업적인 곤경에 빠졌을 때


    그 어떤 누구보다도 실질적인 격려를 주었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일깨어 주었다.


    무슨 일이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회를 살피면 헤쳐나 갈수 있다는 용기를


    개구리를 보며 얻을 수 있었다.


    가족이 운영하던 비즈니스가 차츰차츰 성장을 하면서


    가족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돈을 벌던 것을 벗어나 보려했다.


    그래서 새 사업을 시작 했다가


    몇 년 동안의 수고를 다 잃어버리고 난 아침에도,


    나는 이 그림을 드려다 보고 있었다.





    재산 보다 많은 빚을 가지고 이국나라에서


    실패를 딛고 다시 성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절망감이 온 몸을 싸고돌았고


    나의 실수가 내 부모들의 노후와


    자녀들의 장래를 모질게 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죄책감과 슬픔이 머리채를 휘어잡게 하곤 했던 시절이었다.





    어느 수요일 날,


    아침저녁으로 지나가는 길에 있던


    휴스톤에서 유명한 소매 유통업체가 경영자들의


    이권 다툼 끝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장 하나당 시세가 4백만 불이나 된다는 그 회사는


    내 형편으로 욕심을 부리기에는 터무니없었다.


    더군다나 동양인에게는 절대 안 넘기겠다는


    이상스런 소문도 들렸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68불(68만 불이 아니다) 정도가 있었다.


    당장 그 회사 사장을 찾아내 약속을 하고


    그 업체의 거래 은행을 찾아가 은행 부행장을


    만나 도와 달라 부탁을 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 아침마다


    그 회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그 회사를 바라보며


    “저건 내꺼다. 저건 내꺼다” 라고 100번씩 외치고 지나갔다.





    그로부터 8개월을 쫓아다닌 후,


    나는 네 개의 열쇠를 받았다.


    나의 죽어가는 회사 살리는 재주를 믿어준 은행과


    내 억지에 지쳐버린 사장은 100% 융자로


    40년 된 비즈니스를 나에게 넘긴 것이다.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이익의 25%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통해 동요하는 직원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키워나갔다.


    매출은 1년 만에 세배가 오르고


    이듬해는 추가 매장도 열었다.





    만약 그때 내가 절망만 하고 있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가 그 개구리처럼 황새의 목을 움켜지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수많은


    절망적인 상태에 놓이게 된다.


    결코 다가서지 못할 것 같은 부부간의 이질감,


    평생을 이렇게 돈에 치어 살아가야 하는 비천함,


    실패와 악재만 거듭하는 사업,


    원칙과 상식이 보이지 않은 사회정치적 모멸감,


    이런 모든 절망 앞에서도


    개구리의 몸짓을 생각하길 바란다.





    요즘 시대의 우리 인생은 불과 다음해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나는 과연 내년에도 이 일을 하고 있을까


    나는 과연 내년에도 이곳에 살고 있을까


    나는 과연 내년에도 건강하게 살고 있을까


    격랑의 바다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 모두에게


    개구리의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이 그림에 제목을


    “ 절대 포기하지 마라 ” 라고 붙였다.


    황새라는 운명을 대항하기에는 개구리라는


    나 자신이 너무나 나약하고 무력해 보일 때가 있다.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





    당신의 신념이 옳다고 말한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라.


    운명이란 투박한 손이


    당신의 목덜미를 휘감아 치더라도


    절대로 포기 하지 마시라.





    오늘부터 마음속에 개구리 한 마리 키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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