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 꿈을 꿨다. 그동안 보고싶어했던 사람을 꿈에서 봤다. <p> </p> <p>그 사람은 꿈에서 여자친구가 있었고, 나도 남자친구가 있다.</p> <p> </p> <p> </p> <p>꿈에서, 어느 치킨집에서 치킨을 먹고 나와서 길을 가다가, 내가 내 물건을 놓고 온 것이 떠올라 다시 그 치킨집으로 물건을 찾으러 가 보니,</p> <p> </p> <p>그 사람이 새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p> <p> </p> <p> </p> <p>치킨집 2층 다락방에 사다리로 올라가 물건을 찾고, 다시 사다리를 엉기적 엉기적 뒷걸음질로 내려오는데, </p> <p>사다리 앞 테이블에 앉아있는 그 남자와 눈이 딱 마주치더라.</p> <p> </p> <p>현관 입구 테이블에 앉아서, 맞은편에는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고, 그분은 현관쪽을 바라보며 앉아있었기에 그분 얼굴만 보였다.</p> <p> </p> <p>그분은 꿈에서 좀더 세련돼졌고, 똑같이 귀여운 얼굴상이지만 좀더 어른스러운 것 같았고, 여자친구분은 귀여운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계셨던 것 같았다.</p> <p> </p> <p>그 분은 내 얼굴을 보고, 당황하거나, 피하거나, 아련해하거나 하는 것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인자하면서 반가운 얼굴로 환한 미소를 내게 보이며 단번에 내 얼굴을 보고 반갑게 웃는 얼굴을 보였다.</p> <p> </p> <p> </p> <p> </p> <p>나는 카운터에 간단히 말을 하고 당황함과 왠지모를 두려움과 쓸쓸함을 안고서, 내 물건을 다시 들고 나왔고, 내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p> <p> </p> <p>꿈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되었는지,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p> <p> </p> <p>그분은 자신의 여자친구분께 어떻게 잘 설명을 했는지, 약속된 장소에 여자친구 없이 혼자 나오셨고, </p> <p>질투심이 많은 (전부터 내가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헤어지게 되었던 그 남자의 존재를 알았던) 내 현재 남자친구는 끝까지 재회 장소에 따라왔다.</p> <p> </p> <p>심드렁한 표정으로 계속 딴지를 거는 마당에, 나는 현 남자친구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타일렀다.</p> <p> </p> <p> </p> <p>내 현 남자친구가, 그 남자를 뛰어넘지는 않지만 그 남자만큼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은 한다고 생각해서였는지,</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꿈에서는 생긴 게 거의 똑같은 남자 두 명과 내가 있더라.</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다만, 원래 만났던 그 분은 좀더 귀여웠고 좀더 피부가 하얗고, 현 남자친구는 아주아주 거의 흡사한 얼굴에서 눈이 조금 더 크고, 피부가 조금 더 까만 것으로 꿈에서는 구분할 수 있었다.</span> </p> <p> </p> <p> </p> <p> </p> <p>낙엽이 아주 많이 떨어진 어느 교문 앞에서 우리는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했다.</p> <p> </p> <p>어떻게 지내셨어요~? 라는 아주 자연스러운 그의 리드하는 질문에, (나는 그 분 얼굴을 보고 계속 눈동자가 진동하듯 흔들려 말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몇 살 때 어디에서 일했고, 어디에 살았고 등등을 이야기하다가 깨버렸다.</p> <p> </p> <p> </p> <p>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어디에서 일했는지 어디 살고 있었는지 말하면서 떨리며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깨버렸다. 아직 할얘기가 많은데......</p> <p> </p> <p> </p> <p> </p> <p>한번만 만나서 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다, 는 바람을</p> <p>꿈에서 이루었다.</p> <p> </p> <p>우연히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으러 간 치킨집에서,</p> <p>그 사람을 보았고, 너무나 밝은 미소로, 그럴 수 있다, 다 괜찮다, 잘 컸구나. 나는 네가 잘 큰 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다, 잘 지냈니? 라는 얼굴을 하고서 너무나 어른처럼 인자하면서 전혀 어색함 없이 반가운 사람 봤다는 표정을 하며 나를 봤다.</p> <p> </p> <p>낙엽이 떨어진 교문 앞에서, 우리 둘의 대화를 끼어들며 질투하는 내 남자친구를 잠시 타이르고,</p> <p>어떻게 지냈냐는 그의 질문에, 내가 일한 경력을 말했다는 게, 꿈에서 깨고 나서도 바보같고 한심하다고 생각했다.</p> <p>그 사람에게 말할 게 고작 그런 게 아닌데. 당황해서 할 말이 그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일한 경력이나 말하고 있다니, 그런 말 말고 더 할말이 많은데, 라며 깨고 나서도 후회했다.</p> <p> </p> <p> </p> <p>하고 싶은 말이 아직 많은데........</p> <p>아직 아무 말도 못했는데.....</p> <p>그사람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p> <p> </p> <p>한번만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은데,</p> <p>꿈에서 우연히 만나 말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걸 그렇게 날려버리고 꿈이 깨어버린 게 너무 슬프다.</p> <p> </p> <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