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세줄요약.
PC방가서 친구가 자기 노트북에 인터넷 꽂고 사용했음. (참고로, 돈 내고 사용한거임.)
PC방 주인이 자기네 기물 망가뜨린다고 욕하고 열받아서 경찰에 신고함.
주인이 계속 경찰 붙잡고 늘어지니까 경찰 권유로 결국 나와 친구가 사과하고 나왔음.
아.. 오늘 하루는 너무 기네요...
제 친구가 미국인이어서 한글을 모릅니다. 인터넷으로 일은 해야겠고..
그래서 PC방에 갔고 매번 노트북으로 일했습니다.
처음에 갔을 때 일하던 여자 알바한테 사용해도 되는지 허락 받았고
다음 번에 갔을 때도 남자 알바한테 얘기했고..
한 달이 넘게 그 PC방에 가서 일을 했어요.
가서 일단 자리에 앉아서 PC에 카드번호 넣고 시간 체크한 후에
PC에서 인터넷 랜선만 뽑아서 노트북에 연결하고 씁니다.
거기서 인터넷 쓰는거 다 시간대로 돈 내고 알바들이랑 다 얘기하고
사용했습니다.
어제 오전에도 갔는데 매번 보는 남자 알바생 있었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가져간 노트북에 인터넷 연결해서 일했답니다.
제가 저녁 같이 먹자고 그 PC방으로 친구를 보러 갔고
친구는 일 마무리하고 앉았던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죠.
노트북에서 랜선 뽑은거 다시 PC에 연결하려고 일어서서 PC에서 랜 꽂는 곳을
찾고 있는데 처음 보는 남자가 와서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지릅니다.
그래서 노트북으로 인터넷 사용했다고 하니까
PC방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면 어떡하냐고 PC방 허브 다 망가지면
책임질거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노트북으로 인터넷 사용한다고 허브가 망가지냐고.. 안 망가진다고 그랬죠
그랬더니 뭐 쇼트도 날 수 있고 다 고장난다고 버럭버럭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1달이 넘게 계속 이렇게 썼었다고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다 안다고 그랬더니
더 화를 막 냅니다.
그래서 앞으로 안오겠다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오고 안오고 중요한게 아니라 여기서 인터넷 선 빼면 다 망가진다고 ;;
암튼 PC에 랜선 다시 꽂아야되니까 다시 랜 꽂는 곳을 보려고 컴퓨터 뒤 쪽을 만지니까
만지지 말라고 소리를 버럭 지릅니다.
어이가 없고 기분이 너무 나쁘더군요. 가서 공짜로 쓰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 와우나 대항해시대 게임
할 때는 그 PC방에서 살다시피 한 적도 있었는데
(물론 그게 사장인건 오늘 처음 알았지만..)
가방 챙기면서 "What the F*** is wrong with this.." 하고 제 친구가 제게 묻더라고요
사장이 그 말을 듣고 ㄱㅅㄲ, ㅆㅂㅅㄲ 막 온갖 욕을 다 해댑니다. F*** 이라고 욕했다고 ....
제 친구도 같이 영어로 막 따졌고요..
"한국말로 해 이 ㅆㅂㅅㄲ야!" 이러고 또 계속 욕하시더군요. 그리고는
"너네 기다려, 경찰 불러" 이러더니 신고하시더라고요..
참나...
경찰 기다리면서 그 아저씨 완전 제 친구한테 얼굴 들이밀면서
"쳐,. 쳐 이새끼야 쳐봐.." 이러면서 계속 도발하고요..
아.. 진짜 그 표정 또 생각나네..
제 친구가 자기 검지손가락을 들고 "If this is a gun, I would shoot you."
그랬어요. 그랬더니 사장이
"야.. 이새끼가 나 쏴죽인대.. 거기 XX형, 들었지?? 이 새끼가 나 쏴죽인다고 그랬어. 거기 뒤에 YY형도
들었지? 이새끼가 나 쏴죽인다는거 들었지? 이따 경찰오면 다 증인이야.. 이새끼가 나 쏴죽인다고 협박한거."
막 이러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남의 영업장에 와서 그런 짓거리를 해!!" 막 이러고..
참나.. PC방에서 노트북 사용한게 그렇게 큰 죄이고 그게 그렇게 나쁜 짓.거.리. 인 줄은 몰랐네요.. 휴..
경찰이 오니까 사장이 상황 설명을 합니다.
뭐 컴퓨터를 부시려고 했다는 둥, 영업 방해를 했다는 둥, 무슨 불법적인 일을 했을지 모르니 조사하라는 둥... 에휴...
저도 경찰한테 상황 설명을 해줬죠.
경찰이 양쪽 얘기를 듣더니 사장한테 알바 교육 못시킨 사장 책임도 있고 이 사람들이 무단으로 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처벌을 하거나 손해배상을 받을 수 없다고 서로 사과하고 넘어가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랬더니 사장이 저희 때문에 손님이 다 나갔다고 영업 방해를 했다고 우깁니다.
경찰이 영업 방해도 고의성이 없기 때문에 처벌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 영업 방해는 본인 스스로 더 했고....
그리고 알바한테 허락받았다고 했더니 그건 믿을 수 없다면서 저희를 무슨 범죄자 취급하더라구요.
그래서 전화하라고.. 여자 알바든 남자 알바든 다 안다고 그랬더니 사장은 계속 전화는 안하고..
경찰이 좋게 해결하라고 하니까 이 사람 끝까지 물고 늘어집니다.
무슨 불법적인 일을 했을지도 모르고 인터넷 허브가 망가질 수도 있고 영업 방해에..
계속 똑같은 얘기 반복..
그러면서 지들이 잘못을 했으면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야지 이 가게 안온다고 빈정거리고
욕했다고;;;
저희는 거기 갔을 때 거기 일하는 알바한테 여러번 물어보고 사용했으니 잘못한 것도 없고
사과를 하는 것도 처음에 사장이 좋게 얘기했으면 몰랐다고 죄송하다고
했을지 모르죠.. 다짜고짜 와서 손님한테 소리 버럭버럭 지르는데 말이 좋게 나갑니까..
한참 실랑이를 하면서 저희도 경찰도 알바를 부르라고 그랬더니
그제서야 전화를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알바도 곧 온답니다. 근데 한참 지나도 안오더라고요.
암튼.. 에휴.. 나중엔 경찰도 지쳐서 저희한테 그냥 사과하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PC방 사장이면 기분 나쁠 수도 있다고 그러면서 그냥 사과하고 가자고.. -_-;;
저희도 사장 계속 어이없는 소리 해대는데 지쳐서
이건 뭐 밥도 못 먹고 수십분째 이러고 있으려니까.. 경찰아저씨들은 뭔 죄인가 싶고..
그래서 그냥 저희가 사과했어요 -_-
저희가 컴퓨터로 밥먹고 사는데 남이 영업하는데 가서 그 쪽 장비 망가뜨리면서 일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진짜 무슨 불법적인 일을 한 것도 아니고요..
나중엔 하도 답답해서 "사장님, 컴퓨터에 대해서는 좀 아세요??" 이랬더니 잘 아신답니다.
잘 아시는 분이 랜선을 노트북에 꽂으면 허브가 다 쇼트나서 나간다느니... 이러고..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그냥 사과하고 나왔는데
어이없이 범죄자 취급 당한 것도 그렇고 온갖 욕을 다 먹은 것도 그렇고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
지금에서야 막 화가 나네요. 좀 더 강경하게 대응할 걸 그랬나 싶고..
앞으로는 PC방 가지 말아야지... 내가 내 돈 내고 욕까지 실컷 먹고 왔어요.
그리고, PC방에서 노트북을 사용한게 그렇게 큰 죄인가요??
그게 만약 무슨 범죄라고 쳐도 해당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모르는 걸 저희가 어떻게 압니까?
아. 진짜 사과하고 나온게 아직도 억울해.. 에이씨.. 내가 사과를 받아야하는 입장인데.. 에잇....
완전 소심해가꼬 끝까지 그 사장한테 존대하고 예... 예.. 예.. 이러고 나온게 너무 바보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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