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 폭풍같은 폰결제에 폰요금이 빠져나가고 통장이 텅장이므로 돈이읍서 음슴체.
평소 pc게임이라곤 1도 관심없던 여동생이 하나 있음
폰게임으로 농장꾸미고 쿠x런같은건 가끔 하지만 pc게임은 내가 같이 하자고 꼬셔도 관심없어했음
어느날 갑자기 휴가나온 남자친구(내동생 고무신!) 를 만나러간다며 외출했다 돌아오더니 뜬금없이 오버워치 캐릭터 뭐가좋냐고 물어봄
얘가 무슨 바람이들어서 pc게임 질문을 하지????????????????????? 싶어서 너가 웬일이냐고 물어봄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오버워치가 겁나게 하고싶었나봄. 마침 갈데도없고 pc방엘 갔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배틀넷 계정도 만들고 디바도 몇판 해봤다며 자랑함ㅋㅋㅋㅋㅋㅋㅋ진짜 신기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기특하기도 하고 나름 성의껏 답변해주며 공격영웅중에는 솔져가 제일 무난하며..어쩌고저쩌고 절대 겐트위한은 하지말라고 했음
난이도도 어려운 캐릭터들이라며 고르기만해도 욕먹는다고 절대 하지말라고 강조까지 했음! 동생오린이 하나 구제한 기분이라 뿌듯했음
다음날 내가 정말 꿀잠을 자고있는데 동생이 방문을 열고 슬그머니 들어오더니 내방컴퓨터를 켬 (본인 방문만 열리면 잠깸 ㅂㄷㅂㄷ)
심지어 내 컴퓨터는 비밀번호가 걸려있는데 한번에 풀어버리고 자연스럽게 켬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가족아니랄까봨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은 로그온시 비밀번호를 걸어놨으니 안전하다 생각했으므로 거의 대부분의 사이트가 자동로그인이 되어있음..배틀넷 포함.......
동생냔 바탕화면에서 오버워치 클릭. 아주 자연스럽게 내 계정으로 접속하여 연습장을 들어가고 인공지능 전투를 몇판 돌림
컴퓨터들이랑 하는게 질렸는지 나한테 사람이랑 돌려도 되냐고 물어봄 (전적관련 문제가 아니고 본인이 못한다고 생각해서 많이 겁났나봄)
본인 레벨 높은편은 아니지만 별도 하나 달고있는 상태라서 상대에도 별달고있는 사람 매칭되기가 쉬움..동생 멘탈이 박살날게 뻔했음..
그래서 미국서버는 어떻겠냐고 권유를 함. 나도 해보진 않았지만 미국서버애들은 못해도 막 욕하고 그러진 않는다더라.
바로 게임종료를 하더니 미국서버로 접속. 디바가 재밌다며 계속 매칭돌리길래 본인은 단지 pc게임을 하는 동생을 신기해하면서 그냥 냅뒀음
동생은 내 컴퓨터로 오버워치를 하고 나는 뒤에 드러누워서 폰질이나 하면서 가끔 플레이를 봐주며 이것저것 가르쳐주기도 했음
막 게임하다가 "허으어어ㅓ엉어어어!"하며 비명을 지르길래 왜그러냐 했더니 뻘궁을 썼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 너무 웃겨서 낄낄대면서 "그럴수도 있지~" 하니까 "팀원 반응봐~~~~~~~~~어떡해~~~~~~~~"이럼ㅋㅋㅋㅋㅋㅋㅋ
당시 팀 채팅 "WHAT?"이랑 "..."이런것들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졸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그 후로 거의 내가 외출하고 동생이 집에있는 시간에는 의도치않게 계정을 점령당하게 되었음...
당시엔 몰랐음.....미국서버 전적도 오버로그에 똑같이 기록이 되고 내 승률이 개떡이 되었으며 못보던 위메의 플레이시간이 생겼다는 것을(!)
계정 공유 전 오버로그
본인 나름 클린한 전적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의도치않게 더티..해져서 살짝 멘탈이 흔들렸음..
그래도 뭐 평소의 행실이 착하고 이쁜 동생인지라 재밌다고 계속 하니까 일단은 이번달까지만 냅두고 다음달 월급을 받으면 결제해줄 생각도 있었음
그런데 오늘, 집에오면서 카톡을 확인하는데 동생한테 이런 카톡이 와있었음
결국은 우려하던 일이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휴 작작좀 할것이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오니 동생이 엄마가 심부름 시켰다며 장보러가야한다고 머리를감았는지 드라이기를 위이이잉 말리다가 탁 끄더니 "용광로오오~~~"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다음달에 계정 알아내서 결제를 해줘야겠음..요맹한 동생냔...
아직 다음달까지는 시간이 좀 있어서 언제 또 계정 루팡해서 놀지는 모르겠지만..
어 마무리를 어떻게하지 음 제동생은 긔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