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센에서 자영업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잡상인 = 사기꾼 이야기
손님이 음슴으로 음슴체
1. 동네 노인정
간혹 웬 영감님들이 들어와서(할머니가 오시는 적은 없었음) 이 동네 노인정에서 야유회니 꽃놀이니를 가는데 찬조금 좀 달라고 함.
어느 동네 노인정인지 물어보면 대답도 회피하는 경우가 대부분 = 동네 이름도 잘 모름
"제가 간식거리라도 준비해서 그 날 인사도 드릴 겸 방문할께요" 혹은 노인회장 되시냐고 연락처 남겨달라고 하면 됐다고 하거나 가짜 연락처 적어주고 그냥 감.
제일 자주 보는 것 같음...오늘 아침에도 봄. 가끔 자기들이 떡도 사옴 = 떡값 건지려고 혈안이 되어 있음
2. 소방점검
불쑥 소방점검 하러 왔다며 실컷 둘러보고 소화기 오래됐으니까(간혹 소화기 유효기간이 안 지났어도 구형이 어쩌구 하며) 하나 구입하시라고 함.
물론 할 필요도 없는 소방점검이고, 소화기 가격은 바가지 씌움.
어느 소방서에서 오셨나요 물어보면 민간업체라고 함.
요즘 법규상으로는 건물관리인이나 주인 중에 소방관리자가 따로 배정되어 있으므로 외부인에게서 이런 거 안 받아도 됨.
(진짜 소방서에서 나오면 그 소방관리자와 알아서 이야기를 할 것임)
비슷한 사례는 한동안 사회적 문제가 됐던 렌지 후드 교체....
3. 미친 파인애플
그냥 파인애플 하나 들고 와서 싸고 맛있으니까 사라고 함. 좀 적극적인 사람은 파인애플 잘라서 시식해보라며 입에 들이밈.
뭐 파는 이유는 학생이 알바니 뭐니 다양하게 대는데
이거 전국적으로 있는 걸 보면 분명 조폭이나 사기꾼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게 틀림없음.
들었던 바에 의하면 당일치기 알바로 알고 갔더니 파인애플 주면서 팔아서 얼마 채워오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함.
사실 파인애플 가격이 뭐 그렇게까지 비싼 건 아닌데(그렇다고 안 비싸다는 건 아님)
이게 제일 민폐인 이유는 식당 같은 데도 들어와서 주인에게만 파는 게 아니라 손님에게도 팔려고 듬. 말 그대로 앵벌이.
엄청나게 진상에 민폐라서 식당 점주님들이 특히 싫어하심.
4. 미대생ㅋ
학생들(주로 2인조로 움직임. 특히 남녀)이 와서 그림을 들이밀며
그림 공부하는 미대생들인데 물감값이라도 벌어볼려고 아르바이트 하는 거라며(희한하게 멘트도 똑같음)
그림을 들이밀고 사달라고 함.
학생증 보여달라고 하면 당연히 없다고 함.
그림은 당연히 시장 표구사 같은데 가면 몇 천원에도 살 수 있는 싸구려 그림(들고 다녀야 되니까 크기도 작음)을 5~20만원 수준으로 팜.
이유는 유화라서 물감이 비싸네 어쩌네 하고 말같잖은 소리를 댐.
5. 장애인 모금 혹은 구걸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경우. 특별한 건 없음...안 됐다고 생각이 들어도 그냥 돌려보내는 수 밖에.
단체에서 모금한다고 오는 경우도 있고 그냥 개인이 구걸하러 오는 경우도 있음.
아래의 휴지요정이랑 겹치는 경우도 있음.
다만 여차하면 욕하고 가는 경우가 유달리 많은 듯.
6. 휴지요정
두루마리 휴지 팔러옴. 왜 뜬금없이 파는 건진 모르겠지만 휴지 사달라고 함. 사유는 노숙자나 범죄자 갱생부터 장애인 생계유지 까지 다양함...
당연히 비쌈. 안 산다고 하고 돌려보내는 수 밖에 없음.
한 번 사보신 분의 말에 의하면 어디서 이런 걸 구했나 싶을 정도로 똥꼬를 헐게 한다고....
바리에이션으로 양말, 떡 등이 있음.
7. 잡지 판매
주로 나이 지긋하고 젠틀해보이는 영감님들이 와서 무슨 문집이라거나 서예관련 서적 같은 걸 들이밀면서
자기들 모임에서 출간한 건데 좀 도와달라고 함.
듣기로는 잡지 자체는 진짜가 맞긴 하다는 소문이 있으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음.
간혹 월간 조X 같은 걸 팔러 오신다고도...-_-
8. 땡중
난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가끔 탁발하러 오는 땡중이 있음.
여기서의 땡중은 불교의 수행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종교의 이름을 빌려 거지 및 깡패 짓을 하는 호로종자들을 일컬음.
한국의 불교 종단 중 조계종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종파는 수행자의 탁발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탁발 = 가짜 중 이라고 보면 됨.
물론 아아아주 드물게 진짜 수행자인 분도 계실진 모르지만, 대부분 반야심경이라도 한 번 송해주시면 시주 후하게 드린다고 하면 욕하면서 돌아간다고 함.
9. 글로벌 잡상인
최근에는 잡상인도 글로벌해졌는데 희한하게도 동유럽이나 러시아로 추측되는 백인들도 있다고 함. 몽골 사람도 있다는 것 같고...
악세사리나 공예품 같은 걸 주로 팔러 온다고 함.
10. 봉사자 후원?
자기들이 동네 환경정화(쓰레기 줍기 등)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인데 간식비나 음료수값이라도 좀 후원해달라고 합니다.
당연히 거짓말. 진짜 간식이나 음료수 사다 준다고 하면 그냥 가기 때문에.
11. 화랑의 후예
주로 초중년의 남자들이 양복을 입고 거들먹 거리며 들어와
자신들이 신기술로 개발한 어쩌구~를 시전합니다.
뭐 소똥 위에 개똥 눈 것, 무한동력 만큼이나 얼토당토 않은 걸 들고와서 자기들 기술에 투자하라거나 자기들 제품을 유통시켜달라(=니 돈 주고 이 사기물품을 사라)는 그런 말임.
이들의 공통점
1. 허를 찌르면 되려 적반하장으로 욕하기 시작하는 경우 있음. 이 동네에서 장사 얼마나 잘 해먹나 두고보자 라며 악담
2. 한 번이라도 넘어가주면 자기들끼리 정보 공유라도 하는 건지 더 몰려옴
3. 카운터나 접대를 여성 직원이 하는 경우 한없이 깔보면서 무턱대고 안 가고 버팀. <- 제일 악질적
4. 가끔 천원 이천원 쥐어주며 이거 받고 그냥 가시라고 하면 누굴 거지로 아냐고 화냄. 5천원 까지는 화내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