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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2일 저희 삼촌이 돌아가신 날입니다. 우측 목에 15cm가 넘는 좌상으로 인한 과다출혈 경찰추정 23일 새벽 4시 30분경 사망하였고 가해자는 상해를 가한 후 그대로 도주. 다음 날 친누나의 신고로 검거하였습니다.
가해자 진술을 바탕으로 검찰이 추정하는 상황은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두 사람이
회사 회식을 끝나고 둘이서만 삼촌집으로 가서 함께 술을 마시던 도중 종교문제로 언쟁이 붙어 옥신각신하던 중에
가해자(김상현/50)가 격분. 흉기로 상해를 입히고 당황하여 맨발인 채로 뛰쳐나가 계단을 내려가던 도중 신발을 신지 않은 것을 인지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신발을 챙겨신고 그 길로 이혼한 전 부인의 집으로 도주하였고
피투성이인 전 남편의 행색에 이상함을 느낀 전 부인이 가해자의 친누이에게 이 사실을 알려 이튿날 아침 8시경께 친누이의 신고로 검거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름아닌 삼촌의 집에서 둘이서만 있던 상황이라서 가해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돌연 가해자는 최초진술을 번복.
술에 만취한 삼촌(피해자)이 갑자기 자해를 하였고 가해자는 당황하여 그 자리를 떠났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부검을 하였고 아직까지 검찰로부터 결과를 전해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담당의가 아닌 사람에게
전해듣기로 동맥을 다치긴 하였으나 그 자리에서 즉사할 정도로 손상을 입히진 않음. 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미심쩍은 것은 현장에서 발견된 피 묻은 삼촌의 휴대폰에 통화내역이 전부 삭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남아있는 내역이라곤 23시 57분에 119로 발신된 것과 2분이 지난 23시 59분 1195로 발신내역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배경화면에 빛이 번져 알아볼수 없는 사진. (그러나 벽에 기대 누워있는 사람 형상과 닮아있음)
경찰추정 사망시간이 23일 새벽 4시경 휴대폰에 119로 발신내역된 시간 23시 57분....
그리고 119로 최초발신된 시간 23시 57분 이후 다시 발신된 시간 59분
119에 다시 전화하기까지 소요된 시간 2분.
그 긴박한 상황에서 2분이란 참으로 긴 시간이 아닙니까
추측은 이러합니다.
삼촌이 목에 칼을 맞고 피가 온 사방으로 튀자 당황한 가해자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급히 그 자리를 떠났다가
계단을 내려가던 중 맨발인 것을 인지하고 신발을 신으러 다시 방으로 돌아감. 그 때 삼촌의 휴대폰으로 119로
발신하였으나 자신이 처벌될 것을 우려해 금새 끊고 통화목록을 지웠음. 긴박한 상황에서 자기 이름만 골라 삭제할 경황이 없었을 것이기에 통화목록 전체삭제를 하고 그 와중에 실수로 사진버튼을 눌러 사진이 찍혔을 것으로 생각됨. 손이 떨렸을 테니까.. 그리고 두 차례나 119로 발신을 시도하였으나 자신의 목소리가 노출될 것을
우려하여 휴대폰을 버려둔 채 그대로 도망.
하지만 삼촌의 사망시간은 새벽 4시 30분 119에 발신된 시간은 23시 57분.
그러니까. 삼촌은 즉사한 것이 아니라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정신을 잃었을 뿐, 가해자가 발생 즉시 구호하였다면 목숨부지를 할 수도 있었다는 추측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2분이라는 시간의 간격과 삭제된 통화내역. 바탕화면에 저장된 벽에 기대어 있는 사람형상의 사진. 삼촌의 이층 빌라를 빠져나오면서 가해자가 맨발로 남긴 피발자국. 벽과 계단 손잡이에 손으로 짚으면서 생긴 핏자국. 이혼한 부인에게 자신이 119에 신고를 했노라고 시인했던 점을 고려해볼 때 가해자는 이 사건을 은폐/ 은닉하려고 하였다.
저의 삼촌은 불쌍한 사람입니다. 나이 마흔 여섯에 장가도 못 간 총각에다가 폐병 걸린 큰 삼촌 뒷치다거리하느라 자길 돌볼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2살 때 두분 부모님을 여위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저희 엄마, 삼촌에게는 누나에게 길러졌고 누나를 어머니로 생각했습니다.
젊은시절 몇 번의 파혼이 겪은 후 정 붙일 데가 없어서 그런지 언제가부터 혼자였고 평생을 떠돌아 살았습니다. 외로웠기 때문에 술에 의지했고 급기야 알콜중독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그러던 분이 어떤 바람이 불어 평택에 내려가 살겠다고 했습니다. 아예 뿌리를 내리겠다고...
평택회사 사장님이 직접 방도 구해줬다고 합니다. 새 출발하는거니까. 모든지 새 물건으로 치장하자해서 가전제품들도 전부 새로 들여놓고...하, 오십 다 된 노인네가 새출발한답시고 얼마나 유난을 떨었으면 그 낡은빌라에 보면 허름한 창문들 사이로 유일하게 새하얀 샤시로 된 창문이 달린 집이 삼촌 집입니다.
집을 새것들로 꾸며놓고 사장님이 말했답니다. **아~ 다 새 거다. 이제 여자만 새로 사귀면 되겠다. 걱정마라. 여자는 내가 소개시켜줄께... 그 말에 삼촌은 작게 웃었다지요.
지인의 말을 전해 듣기로 삼촌은 회사회식은 빠지지않고 참석했는데 2차는 마트에서 장을 봐와 절대로 자기 집에서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술이 오가고 손님들이 만취하면 자리를 펴서 재웠다고 합니다.
그 날도 그 선배라는 사람과 단 둘이서 술을 마시다가 다름아닌 자신의 집에서 평생 처음 가져본 자기 집에서
살해당했습니다. 평택에 내려가게 된 것도 선배라는 작자가 꼬드겨서 함께 일도 하게 되었고 집도 그곳에 구하게 된 것인데 그 씨발놈이 그 쳐 죽일놈이 사람 불러다놓고 하룻밤 새에 죽은사람 만들었으니
남은 사람들 다른 삼촌들과 조카인 저는 그렇다쳐도 생전에 삼촌이 어머니처럼 생각하던 우리엄마는
지금도 정신적인 충격에 빠져 계십니다.
그런데
그 선배라는 사람은 지금 변호사 선임해서 어떻게든 빠져나갈 궁리라고 합니다. 자기가 했던 말도 자기 유리한 쪽으로 계속 번복한다고 합니다. 저를 비롯한 가족들은 검찰에서 손 놓고 있으라는 말만 듣고 그래... 사실은
정말 손 놓고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검찰. 검사가 다 알아서 하는 거니까. 그러나 그 작자가 변호사 선임해서
제 살길 찾는다는 소릴 들으니까. 삼촌 친구가 왜 유족들이 나서주지 않느냐는 말을 들으니까
이대로 있을수만은 없었습니다. 삼촌의 부고 소식을 듣고 머릿 속으로는 목을 졸라 죽일까. 삼촌처럼 똑같이 목에 구멍내서 죽일까. 오만 생각을 하며 한달음에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형사는 가해자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현실적으로도 저희는 아무짝에도 힘을 못쓴다는 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월요일 날 담당 형사가 출근하니까. 그 때 검사도 만나보면 될 일이니까. 요 이틀만 꾹꾹 참으면
가슴에 달아올라 잿밖에 안 남은 불덩이를 삭힐수도 있겠지 생각해볼 일이지만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삼촌이 살던 빌라에는 피를 뒤집어쓴 가해자가 남긴 핏자국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죄를 회피하겠다고..?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그 날의 참상이 아직도 이렇게 선명한데도?
그래요. 이대로 있을수만은 없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고인에 대한 예우가 아니며 컴퓨터 앞에 앉아 타이핑이나
쳐대는 무능한 이로서 제 한계를 실감하는 고통스런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삼촌 살아생전에 덤벼도, 알고 덤벼라. 라는 말이 있듯이 나머지는 검사가 알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혹시 미욱하게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알고자 함입니다.
아무리 술에 취해 정신이 혼미하였다 하더라도 단순한 자해로 목에 15cm가 넘는 상처를 낼 수 있는가?
오른손잡이인 삼촌이 우측 방향으로 제 목에 난도질을 할 수 있는가?
삼촌이 자해를 했다면 유일하게 그 자리에 있었던 가해자는 왜 도주를 한 것인가?
처음엔 당황하였다하더라도 왜 다시 돌아와 삼촌을 구호하지 않지 신발만 챙겨신고 전 부인의 집으로 도망간 것인가?
저는 이 의혹들을 토대로 그 작자가 변호사를 선임하건간에 내 능력 최선껏 그 작자를 공략해볼 생각입니다.
이 계통에 몸 담고 계시거나 해결방법을 아시는 분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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