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을 통해 오늘은 마무리를 지어볼까 합니다.
열심히 타이핑 하느라...글을 쓰는데 좀 여러가지 과정을 거치지요. 예전 에피소드를 쓸때도, 사건의 시간을 적절히 섞었습니다.
인원수도 조금 섞어야 하고, 실제 본인과 큰 트러블이 있었던 존재들은 지금도 이를 갈고 있을 것이기에 그 존재를 삭제했습니다. ㅎㅎ
안그래도 분함에 이를 갈고 살고있을텐데, 그걸 여기에 언급해버리면...;; 궁지에 몰린 사람은 무슨짓을 저지를지 모르죠.ㅠ
저 역시, 갈등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게 맞다고 보니까요. 피했는데도 자꾸 따라온다면, 그땐 못따라오게 다리를 걸어버려야 겠지만..
글의 재미도 좋지만, 혹여나 발생 할 시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각색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글 쓰기보다 힘드네요..ㅋㅋ
버그를 잡았지만, 실지 버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자신의 부족한 실력과, 어리석음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채워야 하겠지요..ㅠ
그래도, 하루에 하나씩 해결이 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다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회사도 사람사는 곳이다 보니, 사원이기에 팀장님께서 특별히 큰 일을 맡기시진 않습니다. 저 역시 더이상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히 배워나간다 생각하며 일하고 있지요 ㅎㅎ 문제는 그걸 바라보는 선배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야 합니다 ㅎㅎㅎㅎ
별 이유없이 갑자기 쌀쌀맞게 말한다거나, 작은 오류라도 나면 세상이 떠나가도록 한숨을 쉬지요...ㅎㅎ 팀장님이 지시하신 방식대로
코딩을 짜도, 일단은 비판부터 합니다. 그러다가 팀장님이 시키신걸 알면 멋적은듯 물러서지요.
왜 그런지는 이해는 합니다. 저 역시, 퇴사 직전 중국에 나가서 멘탈이 다 부서져서 국내로 복귀했습니다. 국내에선 막내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지요. 쟤는 나의 고생을 하나도 모르겠지.. 내가 신입 일 때는, 3일만에 거친 현장으로 던져졌는데..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선배에게 나름 힘든 고충이 있다고 이런 저런 넉두리를 하곤 하지요. 나는 더 힘든 상황을 겪고 피폐해져서 돌아온건데,
그걸 모르는 막내는 늘 말하듯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다 하여, 내가 지금 힘들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하여, 상대방의 고민을 하찮게
여길 순 없는 거지요. 세상에서 제일 못난 인간이 자신이 힘들다고 남한테 짜증내는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개인철학2)
솔직히 내가 힘들때, 다른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황은 상당히 고역입니다.
그래도, 내가 겪은 고생을 어린 후배에게 전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막내들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바가 같겠지요.
선배들에 비해 자신이 하고 있는일이 참 작게만 느껴지고, 미안하고 하겠지요. 그런 사람에게 굳이 힘들다고 쌀쌀맞게 대하거나, 짜증을 낸다면
아파서 우는 아이에게 울지마라고 때리는거와 뭐가 틀린가 생각해봤습니다.
아마 저 처럼, 짧은 경험이라도 쌓이게 된다면, 적어도 회사 선배에게는 고민이나, 힘들다는 얘기를 하지 않겠지요. 해봤자 손해볼꺼같아요.
그럼 본론으로 가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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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검수의 레파토리는 비슷했음. 첫번째 검수는 일단 제품이 어느정도 돌아가고, 생산을 할 수 있는 정도 수준이면 통과임.
그러고 보면, 당시 우리 검사기는 제조팀만큼 매번 검수마다 빡세게 하진 않았음. 일단 고객사가 프로그램에 대해 잘 모른다는 부분도
있고, 현장에서 실제 생산 전 까지는 완성하라는 관대한 처분을 초기에 받을 수 있음.
카메라를 확인하고, 물류 위치를 맞추고, 기존의 프로그램을 넣어서 동작을 확인해보고. 검사도 한번 해보고..
실제 프로그램은 컷지만, 검사하는 방식은 말도 안되게 단순했음. 문제는 그 외에 제어부나, 여러가지 데이터 저장, 로그 디스플레이
이런 것들이 잡다하게 엮여서 프로그램 상태가 맛이 간듯.
어쨌든, 주말을 불태우고, 마지막날 못한 부분은 본인이 나서서 모두 처리했음.
대리들은 현장일을 해보고서야, 왜 본인이 그렇게 자신들을 비난했는지 이해를 하게 되었음.
대리들: "ㅇㅇ아. 너는 이런 생활을 계속 했던거냐....ㅎㄷㄷㄷ"
나: "이제는 왜 신입사원들이 다 그만두는지 알겠지요? ㅎㅎ 저도 첨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성질하나로 버텨왔지요. ㅎ"
당시 이 회사의 분위기상, 현장에서 일한다는건 몸보다 마음이 힘든일이었음.
어쨌든 2개라인 검수는 (검사기만)대충 넘어갔음. 제조팀은 모든 검수가 까다롭게 진행되서..어찌보면 제조팀 캐리라고 봐도 됨.
짜식들 입만 다물고 있어도 칭송받을텐데, 굳이 힘들다고 남들 공격하니까 욕먹지....
여유를 좀 찾고, 대리들과 사무실로 올라갔음. 그때까지도 사무실은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했음.
따각따각따각따각.....도대체 얼마나 열심히 몰두해 있는지....
대리들과 막내를 회의실로 대리고 가서, 본인이 생각하는 앞으로의 계획이나 일정을 설명했음.
그 와중에 팀장이 회의실로 들어왔음.
팀장: "현장 일은 잘 되 가나요?"
나: " 일단, 그럭저럭 되고 있습니다."
팀장: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대리님들 수고하셨어요^^"
대리들: ".........."
나: "네. 수고들 하셨지요. 이제 현장일 완전 적응하신거 같은데 다음 검수까지 잘 부탁드릴께요."
대리들: "팀장님!! 아닙니다. 고생은 ㅇㅇ사원이 다 했지요. 저흰 아직 ㅇㅇ사원한테 많이 배워야 해요.
ㅇㅇ사원 없었으면, 아직까지 아무것도 안됬을거에요."
팀장: "(힐끗 본인을 보며)ㅇㅇ씨도 수고하셨어요."
나: "네. 그러고 보니, 팀장님 프로그램 엄청 열심히 하시던데, 어떤 개선 사항이 있나요? 센서랑 카메라 동작 부분 같은거요."
팀장: "왜요? 그쪽 부분에 문제가 있나요?"
나: "잉? 프로그램 고치고 계신거 아니었어요?"
팀장: "저는 우리 프로그램을 편하게 쓰기위한 플랫폼을 짜고 있었지요 ㅎㅎㅎㅎ"
...........인간아.............지금 시급한건 그게 아니야.............이런 머저리........;
나: "팀장님. 이번 검수는 일단 넘어갔습니다. 근데, 우리회사 싸이클이. 첫번째 검수는 프로그램을 많이 보지 않아요.
마지막 검수때, 프로그램을 봅니다. 근데 저번에도 계속 말씀 드렸지만, 우리 프로그램 위험해요.
플랫폼 짜시는건 일단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돌고나서 해도 늦지 않아요."
팀장: "그런 세세한 문제는 하나씩 잡아 나가면 되는거에요. 그리고 제가 짜는 플렛폼은 지금까지 제가 20년간 짜오면서
대부분의 설비에 모두 적용가능한 기능들이 주어져 있..."
나: "아놔!!!!!진짜 말 겁나게 안들으시네!!!!!!!!!"
쿵쾅쿵쾅 본인의 자리에 가서 노트북을 들고 왔음.
나: "제가 드린 프로그램 줘보세요."
팀장: "아니 이 친구가. 이제 좀 괜찮아 졌나 싶었더니!!"
나: "이런 씨X!! 프로그램 줘보라고요!!!!!!대리님. 지금 팀장 자리가서 서랍에 USB 가지고오세요."
대리: "막내야."
신입: "네...네!!"
정신이 없어서인지 팀장 책상인지 뭔지 신경도 쓰지 않고, USB를 꺼내옴.
팀장: "이게 무슨 짓이에요!"
나: "프로그램 보고 그말 나오는지 한번 봅시다."
USB를 노트북에 꽂아서 프로그램을 열었음. 그리고 팀장 앞에 가져다 놓음.
나: "보세요. 봐 보라구요. 지금 플랫폼이니 뭐니 한적하게 그림이나 그리고 놀때인지."
팀장: "(발끈!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자존심!!)그림 그리고 논다구요? 하! 프로그램이라곤 기본도 못배운 햇병아리가
나도 이제 많이 참았어요. ㅇㅇ씨 필요없어요. 나가세요 회사."
일동: "팀장님 안됩니다!!!"
나: "ㅋㅋㅋㅋ 댁이 무슨 권한으로? ㅎㅎ 가서 회장님 결제 받아와 바요. ㅎㅎㅎ"
팀장: "이사람이?"
나: "예전 정말 팀장 같은 팀장이 여기 계셨었죠. 리더십은 없었지만, 권위 의식도 없었죠. 제가 신입때 불평불만 부리면, 조용히 커피한잔
사주시면서, 어르고 달래시던 착한 할아버지였죠. 설비 들어오면, 1-2일이면 뚝딱! 프로그램 완성하시는 분이었지요.
이 바닥에서 30년 이상 된 노장이셨고, 이 회사에서 억대 연봉 받으시던 분이셨지요. 그분 하나 믿고 지옥같은 현장 버텼습니다.
내가 중국에서 몸빵하고, 제조팀한테 다 뚜드려 맞으면서 시간벌때, 그 분이 프로그램 다 해결해 주실거라고 믿구요."
팀장: "........."
나: "그분 께서 과거에 하신 말씀이 있지요.
'프로그래머들이 다양하게 있지만, 어떤 프로그래머들은 자기들이 마치 화가라도 된 마냥 예쁜 그림 그리듯이 그림놀이를 하는 프로그래머들이 있어. 자기 만족인 게지...이 설비 업체란 바닥은 말이야.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곳이야.
누가 얼마나 빠르게 고객이 요청하는 기능을 만들어 내는가? 해결하는가? 설비가 돌게 만드는가에 달린거지. 우린 정통 프로그래머가 아니야.
소스에 줄 배치하고, 그림이나 그릴꺼면, 왜 장비업체에 들어와? 나같은 사람들이 프로그램 만들면, 그걸 예쁘게 꾸며주는 것들이 이따금씩 설비 회사에서 설비좀 만졌다고 나타난다니깐?
물론 진짜 괴물도 나타나기도 하지. ㅎㅎ 근데 그런 괴물들은 쪽팔려서 설비전문이란 말 쓰지않아. ㅎㅎ
걔들은 뭘해도 먹고 살거든 ^^. ㅇㅇ이는 이 바닥이 어떤 바닥인지 알고, 자만하지 말고, 그림이나 그리는 프로그래머가 되지 말아.'
라고 하셨지요. 지금 내 눈앞에 계신 새로운 팀장님. 본인이 그림이나 그리는 프로그래먼지, 괴물인지 한번 증명해보시라구요."
팀장: ".................;;"
나: "프로그램 한번 찬찬히 훑어 보시고, 다시 한번 얘기 해보죠. 현장 내려갑시다. 이제 다시 일해야지.."
분위기가 엄청났음. 모욕감으로 부들부들 떠는 팀장.. 현장에 갔더니 과장님도 따라내려왔음.
과장님: "ㅇㅇ씨. 나도 이거 도울게요. ㅎㅎ"
나: "ㅋㅋㅋ 거기 계시기 뻘쭘하셨나봐요? ㅎㅎㅎ"
과장님: "아니. ㅎㅎ 예전 이사님 얘기지요? ㅎㅎ 근데 뭔가 후련하던데요 ㅎㅎㅎ"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후련하네요. 우리 후련하게 회사 뜰까요? ㅋㅋ"
과장님: "나 다담 달에 장가좀 가고^^ ㅋㅋㅋ 지금 그만두면 장가 못가요. ㅋㅋㅋ"
나: "기다리지요. ㅎㅎㅎ"
현장에서 딱히 할 일은 없었음. 아무말 하지않아도, 모두들 자동으로 움직였음. 물론 서투른 부분이나, 기억이 안나는 부분들은 본인이 다시
설명해줬음. 그리고 본인 기준에 어느정도 진도가 나갔다 싶어 30분 쉬고 퇴근하기로 결정함.
팀원들과 사무실로 올라갔더니, 회의실에 팀장이 아주 심각하게 노트북을 들여다 보고 있었음.
멍청한놈.
팀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함께 담소를 나누었음. 이 프로젝트 날려먹어도 안짤리지 않을까? 부사장도 살아있는데? 하면서 왁자지껄. ㅋㅋㅋ
회의실에서는 팀장이 머리를 싸쥐고 프로그램을 노려보고 있었음.
나: "자..시간 됐으니 퇴근하지요. 검수전엔 일이 없어도 못쉬니까. 지금 많이 쉬어둬요."
팀장: "ㅇㅇ씨."
나: "??"
팀장: "잠깐 얘기좀 해요."
(팀원들 나가던 길에 모두 동작그만)
나: "하세요."
팀장: "둘이 할 얘기가 있어요."
나: "저는 둘이 할 얘긴 없어요. 팀 회의라면 환영입니다."
과장: "그럼 제가 같이 있죠. ㅎ" (과장 실드)
팀장: "네. 그렇게 하세요."
회의실에 세명이서 아무말도 없었음. 침묵의 시간이 5분간 흘렀음.
팀장: "이 프로그램 누가 짠거에요?"
나: "예전 팀장님 오시기 전부터 있던거래요. 외주업체가 기본 틀 짜고, 예전 어르신분들이 하나씩 끼워맞췄다고 들었는데요?"
팀장: "그럼 예전 팀장님은 이거 안고치고 뭐하셨데요?"
나: "그분은 이거 고칠 시간도 없으신 분이셨죠. 미친 영업팀이 팀장님이 하루에 하나씩 프로그램 만들어 내니까 미쳐가지고
일을 끝도없이 물고오는 통에. 거절 못하시는 그분은 다 받아들이셨고."
팀장: ".........ㅇㅇ씨..과장님.. 도와주세요."
헹~ 내 이럴 줄 알았지. 화가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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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글 쓰면서 꾸벅꾸벅 졸고있네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