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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300993
    작성자 : 사랑합니다Ω
    추천 : 0
    조회수 : 356
    IP : 203.226.***.6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7/11 16:57:4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00993 모바일
    첫 사랑?아닌 풋 사랑

     

     

     

    연속 두번 무플에 이어 계속 갑니다. ㅋㅋ

     

     

     

    6~7. 또래들의 놀림이 많이 힘들었을까? 이틀 뒤에 양산(원래 집)으로

    다시 이사 간다는 아버지의 말이 왜 그렇게 기분좋게 들렸을까..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선 몇 년째 마당에 무성히 자라난 내 키만한

     풀들을 낫으로 후려치기 바쁘시다.

    근처 학교 병설 유치원에 입학했다. 또래 친구들과의 교감이 그리웠을까..

    낯가림이 심한 나인데도 불구하고 유치원생활이 그리 힘들진 않았다.

    다시 우리집으로 이사오고 나서는 아버지가 나를 아침마다 씻기시고 유치원을 보내셨다.

    (거지라 놀림 받았다는 말을 들으시곤 가슴이 많이 아프셨나보다.)

    그래서인지 나를 피하지 않고 나와 놀아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다.

    한 동안 유치원생활이 편해지고 괜찮았다.

    병설 유치원인 학교 구조상 초등저학년 형 누나들과 스쿨버스를 같이 타야했다.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매일 저학년 형 두명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괴롭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정말 괴로웠다.

    매일 눈물을 뚝뚝 흘렸을 정도니까.. 나는 당시 너무 괴로워 기도를 했다.

    (집에 다시 돌아오고는 동내 교회를 다녔다.)

    스쿨버스 타러 가기 전 별 내용은 없었지만 두 손 모으고 눈 꼭 감고 아주 간절히 기도했다.

     “2학년 형아들이 나 괴롭히지 않게 해주세요”..

    정말 신기했다. 나만 보면 쫓아와서 괴롭히던 형들이 그 날 따라 그 형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린나이에 정말 신기했었다..

    그 날이 내가 처음 하나님께 기도한 날로 기억한다..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나와 같이 엄마놀이를 해주는, 큰 눈에 넓은 이마, 하얀 피부를 가진

    그 여자아이가 있어서 ‘버스타러 가기 전’까지의 유치원생활이 즐거웠는지 모른다..

    그 아이와 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같이 '엄마놀이'를 하며 놀았다.

    유치원생들 엄마놀이라 해봐야 아빠역할, 엄마역할, 아기역할, 그 외에 개 역할도 있었던것 같긴하다. ㅋ

    어머니가 그리웠는지 나는 매일 아기역할을 하겠다고 때 쓰고 그 여자아인 엄마역할을 하는 수 없이 해줬다.

    그 여자아인 나와 부부역할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나보다.

     

      아침 세수를 하고 유치원 등교준비를 다 하고 텔레토비를 시청을 마치고, 유치원에 갔다.

    그 날 역시 그 아이와 밖에서 놀고 있었다.

    도대체.. 도대체 왜 그랬는지 기억이 도저히 나지 않는다. 화가 났었나?

    나는 돌을 쥐어서 그 아이에게 던졌고, 돌은 넓적한 포물선을 그리며 그 아이의 하얗고도 널따란 이마에 박혔다.

    운다.. 그 아이가 운다.. 엉엉 서럽게도 운다... 큰 눈망울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앙증맞은 손으로 맞은 돌을 주어 쥐고서는 “너도 맞아볼래!!!”라며 나에게 곧 던질 듯 한 시늉만 한다.

    나는 아무말 없이 있었다. 병신같이 그냥 쭈뼛쭈뼛 서 있었다.

    마음속으론 미안해 죽을것 같았지만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못하고 쳐다만 봤다.

    놀란 달님반(우리 반) 선생님께선 그 아이를 양호실로 황급히 대려가셨다. 나도 쪼르르 따라갔다.

    퉁퉁부은 그 아이의 이마를 보니 내 마음은 덜컥 했다.

    퉁퉁 부었지만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은 이마를 급한대로 빨간약을 발라주신다.

    선생님께서 그 아이 부모님께 전화하신다. 일의 심각성이 6살의 어린가슴에 와닿았다.

    또 다시 덜컥 겁이났다.

    그 아이의 부모님이 오셨다. “나 반성 제대로 하고있어요~!”라는 듯이 무릎 꿇고

    손 번쩍 들고 있던 나를 한번 쳐다보시곤 이내 돌아가셨다. 아무말 없이... 그냥 아무말 없이..

    복도에서 얼마나 손을 번쩍 들고 있었는지 온 팔이 욱신거린다. 달님반 교실로 들어갔다.

    이번엔 미안하단 말을 전해야겠다 싶어서 그 아이 앞에 갔다.

     내가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그 아이에게 느껴졌는지 그 아이가 날 보고는

    “우리 뭐 하고 놀까 ^- ^?;; ” 라며 먼저 조심스레 말을 건다.

    그 말을 듣곤 체할 듯 미안하단 말을 꿀꺽 삼켜버리고선 “엄마놀이..”라고 대답한다.

    그 아인 또 지겨운지 “또 엄마놀이..?” 라며 싫은 기색을 토해낸다.

    그렇게 평소랑은 다른, 또 불편한.. 아주 불편하고도 지겨운 엄마놀이를 시작한다...

     

     

    넌 우리 6살 때를 기억해? 왜 난 다 기억이 나는거지 ㅋㅋ

    미안해... 늦었지만 미안해 .. 병신같이 장승처럼 서서는 미안하단말도 못해서 미안해..

    넌 아마 기억없겠지? 혹시 이글 보거든 기억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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