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HJ? 잘지내니? 문득 니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써봐
문득 이니셜로 어떤사람이 글 쓴거 봐서
이렇게 나도 남겨봐..
음.. 무슨 말 부터 해야될지 모르겠다.
너랑은 고등학교 2학년때 같은반이 되면서 알았지~
그때 당시 넌 내 짝궁이였어.
처음엔 난 니가 싫었어
솔직히... 못생겨서 그랬어....
그래서 친구들한테 나 못생긴얘랑 짝됐다구 막 투덜거리던거 생각난다..
그런데 그런 니가....
내 인생에서 사랑이란 존재로 이렇게 크게 자리 잡을 줄 몰랐어.
하.. 그냥 솔직히 다 써내려 갈꼐
난 사실 이상형이 없었어.
근데 널 만난 후 이상형이란게 생겼지
눈작고 안경끼고 얼굴이 흰 아가씨..
그게 아직까지도 나의 이상형이야
내가 널 좋아하게 된건 고등학교 2학년 너의 활짝웃는 미소가 너무 보기 좋았고
책을 읽는 너의 모습과 세상을 바라보는 너의 눈이 너무 이뻤어
너랑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어. 너는 학교에 맨날 일찍왔어 그래서 난 더 일찍왔어
너랑 얘기하고 있는 그 자체가 너무 행복이였거든~ 조금이라도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
알게모르게 너란 사람이 내 몸전체에 내 모든 감각에 스며드는 느낌이였어
너에게 흠뻑 빠져있었다는 말이 더 맞나? 아무튼 그래
그래서 처음으로 외형이 아닌 내면을 보게됐어 내면의 아름다움을 말이야.
근데 그게 정말 행복한거야
그래서 니가 아직까지도 나에게 사랑이란 단어로 남아있나봐
우리가 친구로 친하게 잘 지냈잖아~
그 당시 널향한 나의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졸업하는 동안 몇번이나 고백을 했지만
넌.. 친구를 잃기 싫다며 항상 거절했지
난 그래도 니가 좋았어 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이런생각을 했던거 같아
대학교를 들어가서 니가 너무 생각났어
그래서 내 동기들붙잡고 술먹으면서 울었던 기억이나
나 HJ가 너무 보고싶어.. HJ가 있는 대학교로 편입할래.. 재입학할래
이렇게 넋두리하기도 했단다.
가끔 주말에 올라가서 너를 보면 음.. 몇달치 힘을 얻어서 가곤 했지
학년이 올라가고
나도 점점 내 과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나 역시 내가 하고싶은일이 뚜렷하게 생겼어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게 됐고 내 동기들 역시 사랑하게 됐어
그리고 너의 대한 내 마음도 더 커졌지
꼭 성공해서 멋진 남자로 나타나야지 이런생각을 하면서 학교를 열심히 다녔던거 같아.
그러던 중에 내가 너에게 큰 상처를 받았던거 같아
몇일동안 밤하늘만 멍하니 쳐다보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그 후 나는 너에게 연락하지 말자고 통보했고 너는 덤덤히 알았다고 했지.
그렇게 나는 군대를 갔고 군대 상병으로 지낼떄.. 이제는 조금 여유로워 지니까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때 내가 보던 책 중하나가 "냉정과 열정사이" 였거든?
그 중에 남자 작가편을 봤어
근데 그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 대한 마음이 내가 너를 좋아했던 내가 너를 생각했던
그 마음과 너무 똑같은거야.
니가 문득생각났어 연락안하고 지낸지 3년이 되가고 내 기억속에 너가 가물가물해질 무렵
그책으로 인하여 너란사람이 내 몸전체로 퍼졌어
가눌수가 없었고
매일 밤 잠들기전에 니 얼굴을 한번 떠올려봤어
좀처럼 마음이 안잡혀서 결국 수소문끝에 너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다시 너에게 연락을 했지.
너무 이기적이지 미안 죽을꺼 같았어.. 상사병이 이런거구나 싶었다니까.
그렇게 연락을 주고받고 나는 GOP에 올라가게 됐지
거기서 편지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
그 편지 몰래 들고 근무지가서 편지가 닳도록 읽었던 기억이 있어
그리고 너에게 답장을 쓰려고 정말 여러번 고쳐쓰기를 반복하다 겨우 보냈던 기억도 있고
그냥 너에겐 친구인데 나는 왜 친구처럼 안될까
나는 니가 정말 사랑이야 나에게 답은 너야
그런 마음이였지.
휴가나와서 한번 보자고 했어 그래서 봤구
그때가 내가 병장때 였지.
너는 남자친구가 있었지. 1년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그 친구는 아직 군대안갔다고 들었어
순간 내 머릿속에 미안하지만.. 너랑 다시 이렇게 잘지내고
너의 남자친구가 군대에 간 사이에 너랑 좋은 관계로 발전해야지!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어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였어.
그리고 내가 순간 너무 비겁하다고 생각했고 더 당당해지기로 결심했어
그래서 나는 너의 3년만에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뭘 믿고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고백했어.
숨기고싶지도 않았고 숨길 수 없었어
이대로 친구로는 절대로 못지낼꺼같았거든
그래서 고백한거같아.
"지금 상황이 매우 불리한거 알아.. 나는 군인이고 너는 1년정도 만난 남자친구있고..
그리고 우린 3년만에 만난사이인데 뜬금없이 이런 소리해서 미안한데..
나 고등학교 떄 널 좋아했던 그 마음 그대로 아직도 남아 있어
숨길 수가 없어 널 좋아하는 마음 간직하면서 친구인척 할 수 없구
정말로 널 많이 좋아하는거 같아
나는 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해줄 자신있어
어떤 남자보다 널 위해 희생할 수 있다고..
허나
니가 친구이상으론 될 수 없다고 말한다면 나는 더 이상 널 볼자신이 없다구
너무 힘들어서 그냥 평생 안보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을했지..
너는 역시 .. 음.. 미안하다고 했고 그렇게 헤어졌지..
그 후에 나는 제대를 했고 복학을 했어
그리고 여자친구들도 사귀어 보고 했지만..
그떄마다 "...이게 아닌데 싶었어" 사랑이 아니라고 느꼈어
정말로 사랑한다? 아니야
내겐 정말로 사랑한다는건 너 한테만 어울리는 말인거같아
아~
니가 오유를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고 그리고 내 글이 지금 너무 길어서 사람들이 안읽을꺼 같구~ㅋ
그냥~ 그냥~ 어딘가에 이렇게 남기고 싶었어
난 평생 니가 사랑으로 남아있을꺼야.
순수했던 사랑으로
있잖아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서!!
니가 이 글을 보고!
내가 누군지 알겠고!
또 혹시나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나 전화번호 예전 그대로야 하나도 바뀌지 않았어
음~ 그냥~ 전화한번만 해줬으면 해~
나의 순수한 사랑으로 기억되는 HJ 에게 이 글을 바치며..
J가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