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보니 다른 과게분들의 의견도 몹시 궁금해져서 글로 새로 썼습니다.
torynote//
완전 이제 논쟁은 철학으로 넘어왔습니다 ㅋㅋ
"틀렸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시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그 것을 뒷 받침할 근거가 없는 한
결국 아무 의미 없는 "인간은 신이 아니다." 라는 명제와 동치가 됩니다.
여기에서 정말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게
의미가 없다는 바는 무가치하다가 아닙니다.
과학의 흠결을 논리적으로 따지는데 하등의 파급력이 없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과학의 패러다임전환을 보면 정상과학(normal science)의 시기에는 과학계의 극단적인 보수성이 나타납니다.
실험과 이론의 오차가 발생해도 이를 인정하지 않죠.
현재 과학이론을 수호해줄 결과만 찾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러한 오차가 너무 크게 쌓이면 어느순간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즉, 그 동안의 과학은 오류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과학이론이 틀렸다고 해서,
현재 정립된 과학이론이 틀렸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이 글의 포인트입니다.
대체로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파헤쳐보면
"그 동안 틀려왔으니 이번에도 틀렸을 것이다." 라는 귀납법적 추론이 반드시 끼어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귀납법적 오류죠
현재의 과학이 이미 진리에 도달했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추상적일 수 있어서 열역학 법칙으로 한정을 짓자면
현재 정립된 "열역학 법칙"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이미 진리에 도달해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물론 귀납법적 추론이 오류가 있어서 몰가치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과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죠.
하지만 귀납법의 오류를 인정한다면,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합니다.
그 주장은 귀납법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쯤오면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저 스스로도 대체 뭐 어쩌라는겨?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과학의 흠결문제는 틀렸니 맞았니를 애당초 결정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틀렸니라는 쪽도 "틀린 구석이 있겠지"
맞았니라는 쪽도 "내가 아는 한에서는 맞다." 정도 밖에 할말이 없어요.
(여기부터는 제 사견이 들어가니까 감안하고 보세요)
과학의 이러한 속성은 진리의 속성과도 상통합니다.
현재 연필심이 하나 있는데, 그 연필심 두께가 0.5mm 입니다.
이것은 맞을까요 틀릴까요?
"오차범위 내에서는 맞다."가 최선의 결론일 것입니다.
하지만 맞다, 틀리다 로만 답해야 한다면?.... 무척이나 대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과학이라는 것이 그 동안 숱하게 틀린 이론을 뱉어낸 것은 맞습니다.
4원소설, 플론지스톤설, 천동설, 미생물자연발생설 등 폐기된 가설들이 너무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과학은 귀납법을 통해 엄청난 실험결과들을 포용하는 이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이론의 중심에 서있는 것에 "법칙"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 법칙들의 정점에 서있는 것이 바로 "열역학 법칙"입니다.
즉, 열역학 법칙이 어느날 하루 갑툭튀한 것이 아닙니다.
그 동안 무수히 쌓인 실험결과를 해석하여 얻어진 법칙입니다.
이것을 그냥 추측만으로 배척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생각이 드네요.
만약 염라대왕 앞에서 "열역학 법칙"이 옳은지 그른지를 당장 판별해야한다면
저는 맞다를 고를 것입니다.
귀납법적으로 맞다를 고르는게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죠.
이것은 결국 과학맹신에 빠질 수도 있다는 함정이 있지만.
현재 주어진 조건하에서는 맞다고 인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글을 정리하자면
가능성의 제시는 과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 있어서 마음가짐으로는 중요할지언정
명제 자체가 파급력이 없다는 것이 제 글의 포인트입니다.
오늘 과게 대란이 일어난 이유도 이때문이에요
사람들이 열역학 법칙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추측"을 계속해서 주장하는 것입니다.
"주장을 하려면 근거가 있어야한다."라는 황금률이 오늘 대란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하나 첨언을 하자면
미지의 영역 논쟁은
미지의 영역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증명해야할 것이 아니라
미지의 영역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증명해야합니다.
없는 것을 어떻게 증명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