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오유에 글 남겨보네요. 베오베에서 소개팅 후기 카톡 스샷 보고 제 이야기가 떠올라 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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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한달 전 이야기입니다.
서울대다니는 아는 형이 페이스북에서 소개팅 하고 싶으면 말하라고 글을 썼습니다. 저는 바로 그 형한테 카톡을 했더니 자신과 동갑이고 서울대 미대라고 합디다. 저는 21살 이고 건축학과에 다녀서 미대랑도 잘 맞겠다 싶어서 알았다고 하고 연락처를 받아서 연락을 취했습니다. 아무 트러블없이 만나기 전까지 재밌게 이야기하고 재밌게 카톡하고 그랬습니다. 어디서 만날까 고민을 하다가 여성분이 리움에서 집속의 집 전시회가 있다고 가자더군요. 저도 마침 학교에서 그 예술가에 대해 배워서 흥미가 생겨 알았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첫만남의 날이 왔습니다. 사진보다 괜찮았습니다. 우리는 이태원에서 만나서 리움에 갔습니다. 여성분이 쿨하게 본인이 오자고 했으니 본인이 전부 표값을 내신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 요즘에도 이런 대인배가 있구나 라고 생각을 햇지만 남자가 어찌 바로 알았다고 하겠습니까. 저는 더치를 하자고 했는데 됐다고 하면서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려 하더군요. 근데 잠시후 지갑이 어디갔지? 이러면서 지갑이 없다는 겁니다. 집에 놓고온거 같다더군요. 저는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표값을 모두 냈습니다. 그리고 재밌게 관람을 마치고 신촌에 맛잇는 카레집이 잇대서 가기로 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나는 페북을 하냐고 물엇고 한다고 해서 친추를 걸었죠. 걸었다고 했더니 오케이~ 수락~ 이러시더군요. 근데 요청을 수락햇다는 알림이 안와서 또 페북이 맛이 갔나.. 이러고만 있었죠. 좀 미심쩍었지만 알림이 늦게오겠지 햇습니다. 카레집에 갔습니다. 알아서 척척 주문을 하더군요. 밥 다먹고 영화를 볼까 했었습니다. 그런데 밥을 다 먹음과 동시에 전화가 온것 같더군요. 분명히 벨소리도 안나고 진동도 안났는데 여보세요? 하더니 표정이 안좋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무슨일 있냐 했더니 친구가 일이 생긴거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봐야되는 일이야 누나? 했더니 (만나기전 카톡에서 말을 놨습니다) 아니야 신경꺼 하더니 좀있다가 또 전화를 받는겁니다. 물론 아무 신호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러더니 급하게 가봐야 된다는 겁니다. 저는 벙쪄서 알았다고 하고 밥까지 계산하고 나왔죠. 그리고 헤어질때 연락할게~ 하면서 갔습니다. 그 다음날이 아마 로즈데이였을겁니다. 그날 연락이없었습니다. 다음날 제가 장미사진과 함께 카톡을 했는데도 읽고 답이 없더군요. 마지막으로 다음날까지 연락을 했는데 답이 없어서 걍 버렸습니다.
저는 그날 그 여성분이 지갑이 있었고, 전화도 안왔는데 그냥 갔다는 느낌이 자꾸 드는 겁니다. 물론 이게 사실일수도 있지만, 분위기상, 헤어지고 나서의 상황, 모두 생각해봤을때 말이죠.
먹튀를 한걸까요... 월래 알고 지내던 친한 여자가 아닌 이상, 이젠 소개팅처럼 낯선 여자와 만날땐 약간의 편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