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소개로 소개팅을 했습니다.
그녀의 키는 172.....나도 드디어 170이 넘는 여자를 만나보는건가?
들뜬 마음으로 압구정의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처음부터 어색한게 싫어
미리 일찍 나가 호프집에서 기다리기로 했죠.
그때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어머 나 어떡해..ㅠㅠ10분늦겠어요..죄송해요.."
허허 귀여워라..답장을 보냈습니다.
"괜찮아요..저 기다리는거 좋아해요 천천히와요 차 조심하고^^"
매너남 작렬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기다리는데 20분을 기다려도 안오는겁니다. 소주한병과
기본으로 나오는 안주만 깔고 혼자 먹으니 알바생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군요..혹 내가 술을 먹고 튀지는 않을까 하는 그 눈빛..
(그래..여기 포장마차 아닌거 알아..조금만 기다리면 올꺼야..)
그래서 입구쪽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죠..
저사람인가?오마이갓 말도 안돼..아..다행이다
저사람?오우 맘에 들어 이쪽....아 아니구나...이러고 있을쯤
키가 정말 큰 여자가 들어오더군요..절보더니 살짝 웃는거 같습니다.
그녀인거 같았습니다..그녀가 날 멀리서 보면서 다가옵니다..
그모습을 본 내 기분은 정말..송강호가 괴물 달려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자체였습니다.
키?172 맞습니다. 문제는 하승진을 아주 흡사하게 닮았다는 점이었죠.
정말 닮았습니다.. 갑자기 공포가 엄습해 옵니다..목소리가 매우 거칩니다..
상상해보셨습니까? 두꺼운 목소리로 거칠에 제 눈앞에서 귀여움을 떱니다..
그리고 그녀의 한마디
"어머 제가 넘 늦었죠?죄송해요 차가 너무 막혀서..대신 벌주 마실께요.."
전 그 손을 잡으며 한마디 했습니다..
"아니요..괜찮아요.. 벌주 마시지 말아요.."
그렇게 그녀와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외모만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면 안되지만
성격도 왜그러는지...이런말이 생각나더군요..
이쁜것들은 얼굴값하고 못생긴것들은 꼴깝 떤다는말..
그녀왈 "솔직히 요즘 된장녀라고 여자들 비하하는게 난 그게 너무 싫다..뉴오커의 삶을 꿈꾸는게
잘못된게 아니지 않느냐..자기 멋에 살다 죽는건데 뭐 어떠냐..솔직히 나도 브런치 레스토랑 가봤는데
분위기 너무 좋더라..."
"김옥빈 얘기도 사실 조금 이해가 되는 부분도 많은데, 남자들 왜이리 쪼잔하게 구는거냐..
자기가 본 남자들 대부분 군대얘기할때하고 돈얘기 나올때는 항상 쪼잔하다"
즉 이런식..아무튼 별루 였습니다. 그래서 술을 엄청 마셨습니다.
그러다가 그녀에게 은근슬쩍 농구 얘기를 꺼내보았습니다. 대놓고 얘기하기는 좀 그래서
우리나라 신장이 엄청 커졌다..외국인처럼 보이는 애들도 있고 방성윤이나 하승진 잘하더라 등등
(하승진에서 톤을 좀 높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말.. "노..농구 좋아하세요??.."
아 그렇게 묻지마....그건 내가 좋아하는 소연의 대사란 말야....
암튼 그렇게 술을 마시고 자리를 나와 집에 가자고 했더니 좀더 마시자고 합니다.
안된다고 했습니다..지금 너무 취해서 집에 가봐야겠다고 그래서 택시를 잡아 그녀를 태웠습니다.
갑자기 그녀가 택시문을 열더니 나오는걸 머리를 누르며 겨우 문닫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택시기사한테 한마디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저씨...NBA 밀워키로 가주세요...."
-도탈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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