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포병계열 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했는데, 분과는 방공이었습니다.
다른 사단 같은 곳 처럼 중대마다 붙어있지 않고, 각 사격대 별로 차로 30~40분 정도의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대는 거의 독립부대처럼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부대 내 인원은 병사 120명정도, 부사관,장교까지 합치면 150명 정도 되는 소규모 부대 내에서 분과간에 경쟁이 너무 치열했습니다.
일단 장교는 본부포대는 포대장이 대위급인데다, 사격대장의 직접적인 쉴드 때문에 거의 건드리는 간부가 없었고,
수송,정비,방공 등 여러 분과가 있었으나, 그중엔 제가 속한 방공분과 차별이 가장 심했습니다.
일단 다른 분대와 다르게 명령계통이 사격대장, 방공소대장으로 이뤄진 후에 저희한테 오는 만큼 다른 분과는 분대급인데 저희 방공은 소대급이어서
소대장1명 이하 반장급 2명 밑으로 병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대장님은 항상 rotc 출신으로 2년마다 돌아가서 별다른 짬대우나, 계급 대우도 없었습니다.
반장님들은 제가 처음 전입갔을 땐 만기전역 다 되가시는 상사분이 계셨었는데, 대대 주임원사 보다 짬이 더 되는 분이어서,
거의 다른 간부들의 터치가 없이 저희는 저희 할 일만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상사반장님이 전역하시고 반장급들이 하사로 다 채워지자 다른 분대 부사관들이 작업이란 작업은 저희 방공으로 다 몰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겨울에 폭설이 오면 방공은 각 포상 꼭대기부터 지상까지 산 전체 진입로를 제설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2개 포상 중 1개포상 제설 다 하는데
5~6시간이 걸렸으니, 2개포상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설만 하면 일과는 물론 개인정비까지 다 제설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미친 부사관 및 사격대장이 오전에 수송부, 본부 등 다른 분과 제설에 저희 방공 인원을 다 지원 넣고, 오후 방공 포상 제설 때는 아무 인원도
지원해주질 않아 저희 끼리 취침전까지 졸라게 제설만 하다가 자고 다음날 일어난 후에 다른 인원지원 하나 없이 포상 제설 마무리 하곤 했습니다.
덕분에 방공부대 안에서 비상상황이 있는데 거의 하루에 한번 꼴로 걸리는 상황에서 저희 방공은 제설도 안되있다고 사령부한테 까이고,
그것 때문에 저희 사격대 내에서도 까이고.. 참 엄청 까였습니다.
게다가 포상휴가도 돌아 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과들? 본부,수송 지들끼리 알아서 각종 대회란 대회 자기 병사들 넣고 상을 타던 못타던
한달에 1명씩은 꼬박 꼬박 4박 5일씩 보내줍니다.
근데 저희 방공 1년에 총 2번, 자주대공포, 휴대용대공무기 실사격 있는 게 포상 딸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물론 제가 복무하던 2년동안 저희부대는 항상 1,2등만 유지 했습니다. 사령부 내가 아니라 전 육군 및 다른 사단까지 참여하는 사격에서요.
덕분에 항상 제 선임까진 사령관포상등 짬 순서대로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사 반장님이 전역한 후, 제가 전역하기 전 마지막 대공사격에서 저희 방공소대가 1등을 하고, 게다가 명중률 100%, 대공포는 사격명중률이
전투기 대당 10발 정도로 나와서 저희 사령관님이 소대장님 및 반장님들 직접 표창주고
직접 대대장에게 참여인원 계급 순으로 전역하기 전까지 순차적으로 휴가 내보내라고합니다.
근데 웃긴건 저희 사격대장 및 행보관이 사령관님 명령을 지들 멋대로 2명으로 한정 시킵니다.
사령관포상으로 6박 7일 받은 것을 3박 4일로 줄이구요.ㅋㅋ
아 참,,, 엄청 많은데 더 적질 못하겠네요. ㅋㅋ
뭐 다른 상사,준사 급 부사관들이 저희 방공 비품가져가는 건 물론이고, 장비관리하는 구리스 및 각종 유류 지들 맘대로 가지고가고,
소대장한텐 경례 전혀안하는 등 개판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제가 전역하고 들은 얘기로는 그런 짓했던 부사관들 대부분 타부대 전출가고, 몇몇은 전역하는등... 말년이 별로 안좋았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결론 말해드리면 사격대장은 마지막 3차 중령진급 앞두고 있었는데, 이때까지 부대내에서 했던 짓 및 뒷돈 받은 이유로 진급떨어지고
전역했습니다. ㅋㅋㅋ 더 심한건 행보관은 징계 후 타부대로 전출조치 됬다는데, 그 이후에 전역했다는 둥, 불명예 전역이라는 둥 말이 많네요..
아무튼 행보관은 병사 중 부사관 지원자들이 훈련 마친 후 대대로 배치받게 힘써준다고 병사 부모들한테 뒷돈 받아가 걸렸습니다.
저희 부대는 대충 큰일만 저정도 였는데, 다른 육군부대 내 방공 출신 분들은 저런 차별 없었나요????
전 육군 내에서 방공은 대부분 찬밥신세라는 사령부 방공대장님 말듣고 그렇게 믿었는데 제 친구부대는 장비, 및 부사관 진급이 오히려 더 잘되는
편이라더 군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