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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내려가던 노인 발견하고 급류에 몸던져
육군 사단장이 직접 물속에 몸을 던져 급류에 휩쓸려가던 노인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육군에 따르면 제20기계화보병사단장인 임국선(학군17기) 소장은 지난 12일 오후 집중호우로 부대에 피해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예하부대를 순찰하던 중 경기 양평군 용문면 삼성리 폭 50m의 흑천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던 A(64)씨를 발견했다.
임 사단장은 즉시 타고 가던 차량을 멈추게 한 뒤 차량에서 내렸다. 주변에서 주민들이 발만 동동구른 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그는 이것저것 잴 틈도 없이 전투복과 군화를 신은 채로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이 지역은 240㎜의 폭우가 쏟아져 흑천의 수위가 가슴까지 차올랐으며 물살 역시 상당히 거친 상태였다고 한다.
임 사단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처음엔 손만 조금 보이더니 그마저도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어 상당히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그때는 사단장으로서 신변보호라든지 안전에 대한 생각보다는 무조건 살려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10년 이상의 특전사 생활을 통해 물과 친숙해 있던 터였다.
임 사단장은 의식을 잃고 있던 A씨가 떠내려가던 강 한가운데까지 필사적으로 수영과 걷기를 반복해 A씨를 붙잡고 하천 반대편으로 그를 끄집어냈다.
당시 함께 차량에 동승했던 사단 정훈보좌관인 김정식 대위도 임 사단장의 뒤를 쫓아 물속에 들어가 `구조작전'에 힘을 보탰다.
임 사단장은 A씨를 끌어낸 뒤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10여분간 실시했고 의식이 없던 A씨도 호흡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대위 때였던 특전사 5공수 시절 땄던 인명구조원 자격증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그는 그제야 신고로 도착한 용문소방서 구조요원들에게 A씨를 맡기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임 사단장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입단속'을 단단히 했지만 소방서 쪽으로부터 얘기가 새나와 세상에 알려지게 돼 곤혹스럽다고 했다.
그는 "내가 대위나 소령 정도라면 아무렇지도 않을 텐데 사단장이나 되는 지휘관이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다고 떠드는 것은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임 사단장은 A씨를 구조하고 보니 굉장히 어렵게 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떤 분인지 파악해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어렵게 사시는 분이면 자녀들 장학금이라도 보조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 순수한 의도가 오해를 살 수 있어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부터 20사단장으로 근무중인 그는 소령 시절인 15년 전 이미 이 부대에서 근무했던 터라 이 지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이번 집중호우 기간에 사무실에서 부하들의 상황보고만 받을 수도 있었지만 직접 예하부대 순찰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한 노인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