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게에 쓰려다가 미스터리에 더 어울리는것 같아서 여기에 씁니다. <div>7살때쯤 일인걸로 기억합니다.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외가에 가는 길이었는데, 4명이 타는 차에 6명이 구겨타고 어린 저는 외삼촌 앞에 앉아갔던 기억도 나네요.</span></div> <div>외가는 도로변에서도 한참 산 안쪽으로 들어가야 있는 작은 부락, 제일 바깥쪽 집입니다.</div> <div><br /></div> <div>해가 져서 어둑어둑할때였고 어린나이에 많이 늦었다고 생각했으니 11시정도 된것 같네요.</div> <div>마을 입구로 들어서려는데 갑자기 외삼촌이 내려서 소변을 보겠다고 하는겁니다.</div> <div>엄마가 어짜피 차타고 가면 1분도 안걸리는데 왜 굳이 내리냐고 그냥 가자고 했는데도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외삼촌이 부득불 우기면서 내렸었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때 저도 바깥바람 쐬겠다고 같이 내렸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마을 입구에 작은 언덕이 있는데 언덕은 도라지밭으로 경작하고 있고, 위쪽은 그냥 숲이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외삼촌이 도라지밭 구석에서 소변을 보고 있었고 제가 언덕위를 봤는데 누군가 서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엄청나게 깜깜했고 추웠는데도 누가 서있다는게 무서운 느낌이 아니라 아 그냥 누가 있구나. 이런 느낌이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올려다보니 파란 사리 (인도 여자가 입는 그)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었고, 분명 깜깜했는데도 얼굴, 손의 모양, 옷 장식, 색깔 이런게 다 보였어요</span></div> <div>여자같이 선이 고왔는데 여자는 아닌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나를 보면서 은은하게 웃고있었는데 전혀 무섭지 않은..</div> <div><br /></div> <div>외삼촌한테 저사람은 누구냐고 했는데 외삼촌이 한 대답이 아주 생생하게 기억나요</div> <div>외삼촌 특유의 허허 하는 웃음을 지으면서 "ㅇㅇ이는 모르나~ 부처님이다, 부처님." 그렇게 대답했습니다.</div> <div>어린 나이에 전혀 의심 없이 아 부처님이구나~ 하면서 다시 봤더니 그 탱화 뒤에 보이는 후광? 이 보였어요.</div> <div>그리고는 그렇구나. 하고 그냥 차에 타서 외가로 들어왔구요.</div> <div><br /></div> <div>그러고 다음날쯤인가 그다음날인가 외삼촌에게 그때 본게 정말 부처님 맞냐고 했더니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외삼촌은 기억을 못하더라구요.</span></div> <div>엄마도 언덕이 보이는 쪽에 앉아있었으니 보지 않았을까 싶어 엄마에게도 물어봤는데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무슨소리하는거냐고 거기는 그냥 언덕이라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후에 더 나이가 든 다음에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혹시 옛날에 그쪽에 절같은거 없었냐 물어보니 역시 없다고 하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리고 끝이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관음보살이랑 제일 가까운 이미지가 아니었나 싶어요...</span></div> <div>외삼촌이 왜 기억을 못하는지, 그러면 같이 봤던건 도대체 누구였는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모르겠네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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