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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9887
    작성자 : 멍멍왈왈컹컹
    추천 : 1
    조회수 : 897
    IP : 220.83.***.63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7/06/07 20:02:40
    http://todayhumor.com/?love_29887 모바일
    피부관리하는 병원의 여성분에게 호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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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눈팅으로 자주 들렀던 오유에 글을 하나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스토리는 아니구요. 그냥 하소연할때가 딱히 없어서 이곳에 쓰게 되었네요 ^^;


    현재 35살 남자입니다.

    작년 11월에 여드름이 조금씩 나는것 같아서 피부관리하는 병원에 가서 관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가게 되면 여러명의 근무자 분들중 한분이 1시간정도 관리를 해주십니다. 관리중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눈을 감고 있습니다.

    몇주정도 지나고 관리를 해주시는 어떤 분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청순하고 선한 이미지로 인해 그냥 호감의 수준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서비스직이라 항상 웃고 친절하시고 그런 것도 있지만

    반년넘게 다니면서 정말로 선하고 좋은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갈때마다 항상 반하게 되고 ㅎㅎ

    또 목소리가 막 발랄한 그런 목소리는 아닌데,

    되게 차분하면서도 뭔가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는 편안한 목소리를 가지셔서

    피부과 가는 날은 항상 제게 일주일을 살아가는 힘이 되곤 했습니다~


    35년동안 누굴 좋아한적은 몇번 있지만 그냥 사귀면 좋겠네 대충 이런 느낌으로 좋아했던게 사실입니다.

    저는 금사빠도 아니고 살아오면서 누구한테 이렇게 깊히 빠진적도 처음이라 어찌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놓치기 싫다 이대론 정말 후회하겠다라는 마음으로 대쉬를 해볼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을 안해봐서 정말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워낙 서툴러서 배려하지도 못하고;

    여자들은 낯선 사람이 접근하면 부담을 느낀다고 들어서 조금씩 대화하면서 친해져야 했었는데 너무 마음이 급했습니다. ㅠㅠ

    처음에 제 느낌과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다라고 편지를 한장 써서 드렸었는데 결국 돌려드려야할 것 같다면서 다시 주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마카롱을 한번 사다드렸고 괜찮다고 하셨는데 일단 그냥 드렸습니다.

    다음에 레모나를 사드렸는데 병원에서 이런거 받으면 안된다고 하셔서 

    그 후로는 사드리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포기하였습니다.

    한 두달전부터는 대화를 하면서 친해져야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다니게 되었는데,

    병원문앞에만 들어서면 너무 떨려서 대화를 많이 한 날도 있었지만 침묵이 많았을 때도 있었습니다.

    정말 많이 생각하고 상대방이 부담가지지 않을까 여러번 생각하면서 말을 꺼냈는데도 많은 실수를 저질러서 큰일입니다 ㅠ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가족얘기나 휴일때 어디 가는지, 일은 한지 얼마나 됐는지 등 여러가지 물어보면서 

    조금이라도 그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과는 다르지만 대학교도 같은 곳이었고, 학번도 05학번으로 저랑 3살차이었습니다. (여자한테 학번으로 나이를 물어본 것도 실수인거 같아요;)

    저는 너무 동안이셔서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 어쩌나 했었거든요.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이 지나서

    자전거 이야기를 했었는데, 자전거를 평생 몇번 안타보셨더라구요.

    최근에도 자전거를 샀는데 한번도 안타봐서... 시간되면 같이 타면 어떨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몇초정도 웃으시더니 아직 한번도 안타봐서.. 하시며 거절을 당한 것 같습니다 ㅎㅎ

    아마 약간 당황한 듯한 웃음이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주.. 바로 그저께 또 한번 실수를 저질러 버렸네요;;

    자전거 타봤냐고 물었고 아직 안타봤다고 하셨는데 또 같이 타자는 말을 눈치없이 했고..

    오랫동안 관리받았는데 이름도 아직 몰라서 이름을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병원에서 이러는건 좀 아닌것 같다고, 부담스럽다고 하셨습니다 ㅠㅠ

    생각해보니 병원이 작은 공간에서 다른 직원도 같이 계셔서 이런 얘기들을 하면 저라도 부담스러울 것 같긴 했어요.

    그렇다고 따로 카페같은 곳에서 만나자고 해도 부담스러우실 것 같고.. 어찌해야할지를 정말 모르겠어요;

    대화를 하면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그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마음의 문이 조금이라도 열리는 것 같았는데 (제 착각이겠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 드네요..

    그렇다고 정말 포기하기는 싫어서 

    계속 부담 안가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저에게 마음을 여실 것을 기대하면서...


    두서없이 그냥 내키는대로 쓴 글이라 도대체 무슨 글을 쓴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그냥 제 심정을 어디에라도 얘기하고 싶었어요.

    지금 심정은 정말 실수들을 생각하면 우울하지만 그분의 모습과 목소리를 생각하면 너무나 행복해지네요.

    사람을 생각만해도 이렇게 행복해진다는게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신기하기도 하네요.

    매일 천국과 지옥을 같이 느끼는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분들 만나셔서 행복하시면 좋겠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6/08 20:56:28  108.162.***.119  무비무브  38204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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