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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9877
    작성자 : 역기던진그녀
    추천 : 14
    조회수 : 558
    IP : 220.80.***.145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03/10/01 01:57:1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9877 모바일
    깍두기가 보낸 메일(펌)
    "아따 소리 좀 줄이랑께.." 



    "네 죄송합니다 -_-;" 







    젠장 또 이 녀석이다... 


    3일째 난 이 녀석 옆에 앉고있다.. 


    피시방을 옮기던지 해야지..씨발 드러워서 -_-; 


    그냥 이 녀석 대갈통을 날려버린 다음 다른 피시방으로 


    튈 까도 생각해봤지만 -_-;; 


    이쁜이 알바생 때문에 참는다 -_- 



    운 좋은 새끼 -_-** 



    이 녀석을 처음 본건 3일전이였다.. 








    "아따 이쁜이 올해 몇살인가?" 



    "네..21살요.." 



    "일 할 생각 없냐 이쁜아?" 



    "무슨 일인데요..?" 



    "음..거시기 뭐냐 그냥 술먹고 노래 부르고.." 



    "전 단란주점에서 일 할 생각 없어요" 



    "일할래? 내 애인할래?" 



    "-_-;" 







    그때부터 녀석의 "이쁜이 스카웃트" 작적은 시작된다 -_-; 


    도대체 피시방에 겜하러 오는지 이쁜 여자들 협박해서 


    일 시켤려고 왔는지 -_-; 희한한 새끼 -_-** 





    그리고 난 3일전부터 이 녀석 옆에 항상 앉았다 


    녀석의 등장 이후 아무도 녀석의 자리에 얼씬거리지 


    않았고 -_-; 그 자리의 옆자리는 애석하게도 내가 애용하던 


    자리였다.. 


    다른 자리로 옮겨 볼 까도 생각해봤지만 


    여태까지 다운 받은 동영상이 아까워..아차차차차 -_-; 





    사실은 가수들 뮤직비디오야 -_- 


    뻥까지 말라고? 


    응 -_-; 





    어쨌든 녀석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깍두기류의 형님이였고 -_-; 


    그 큰 덩치와 어설픈 사투리는 공포감 그 자체였다 




    녀석의 옆모습을 쳐다보았다 


    정말 깍두기 머리네 -_- 


    양옆쪽 정확히 4cm... 


    스트리트 파이터의 "가일"을 연상케 하는 -_-;; 





    "뭘 쳐다봐?" 



    "아니요 -_-;" 




    녀석은 내 예상과 달리 아주 건전하게 게임을 하고 있었다 -_- 


    포트리스를 하고 있었는데 놈의 아이디를 보고 그만 


    웃음이 나왔다 










    "순수남" 







    -_-; 






    "키키키..정말 순수하시군요 형님" 



    "뭐라고? -_-**" 





    헛 그만 실수로 말을 해버렸다 -_-; 


    녀석은 유승준 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고 


    난.......좀 쫄았다 -_-; 


    눈도 작은 새끼가 -_-** 





    "이봐 그 메..메..뭐였지..그..컴퓨터 우편말이당..뭐였더라?" 



    "멜이요? -_-;" 





    녀석의 뜬금없는 질문에 놀랐다..컴퓨터 우편이 뭐냐 -_-; 


    요즘 깍두기들도 멜들을 하나씩 갖고 있나보군 


    해외에 진출할라나 -_-; 





    "내가 멜이란걸 하나 만들려고 하는데말야" 



    "아..네 -_-;" 



    "니가 좀 도와주셔야 쓰겠다" 



    "네 형님..아니 -_-;" 





    어쩔 수 없이 난 녀석의 멜을 만드는걸 도와줬다 


    다음넷에 접속한 다음 녀석에게 아이디를 뭘 할지 물어봤다 





    "저기..아이디는 뭘로..?' 



    "그게 뭐다냐?" 



    "음..-_-; 그 자기의 멜..이름이요" 



    "아따..난 또 뭐더라고..음.."이삼구"로 해라" 



    "이삼구@hanmail.net -_-;" 



    "저기 한글로는 그게 안되는데요.." 



    "아 이 쓰발것들..왜 우리 그 꼬리안을 못 사용하더냐" 



    "꼬리안? -_-;" 



    "나 겜 하고 있응께 니가 알아서 붙여그라" 



    "네..-_-;" 






    난 결국 녀석의 "이삼구"란 이름을 영어 이니셜로 바꿔서 


    멜을 만들어줬다 -_-; 


    녀석이 겜을 다 끝내고 확인하러 왔다 





    "다 만들었는감?" 



    "네 아이디는 leesamgoo이고요 비밀번호는 1234입니다 -_-;" 



    "아따..영어로 하니까 폼이 좀 나부리네" 



    "그렇죠..-_-;" 





    이 새끼의 뇌구조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었길래 -_-; 


    언제는 한글로 못쓴다고 지랄하더니만.. 




    "아 그런데 그 비밀번호 말이다.." 



    "네..좀 단순한가요?" 



    "1111로 바꿔주라" 



    "아..네 -_-;" 





    녀석의 그 무서운 단순함과 무식함에 난 손을 들었다 -_-; 


    녀석이 지 멜 주소를 외울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_-; 





    "아따 그런데 이 골벵이 비스므리한건 뭐다냐? 



    "아 그거요..-_-; 멜주소에는 다 쓰이는 문자인데" 



    "푸하하..그러냐 고놈참 귀엽게 생겼다야" 



    "(병신) 네 -_-;" 





    녀석은 이상하리만큼 그 골벵이를 보며 즐거워했다 


    단란주점이 아니라 호프집을 하나보다 -_-; 



    녀석이 나에게 고마움을 느꼈는지 내 어깨를 한번 쓱 쳤다. 


    녀석은 슬쩍 건드렸지만 난 졸라 아팠다 -_- 


    "니 메일은 뭐다냐?" 



    "뒤져@조까.com입니다 -_-;" 

    "그러다냐 내 영광스럽게 너에게 멜을 보내보마" 



    "고맙습니다 -_-;" 


    빌어먹을 녀석의 멜 하나를 만들어주는데 1시간30이 걸렸다 


    나중에 저 놈이 홈페이지 만들어 달라고 하면 어쩌지 -_-; 



    깍두기 형님과의 즐거운 컴퓨터 시간도 -_-; 드디어 끝났고 


    난 집에 왔다 

    이 불길한 예감은 뭐지? -_-; 


    그리고 어느날.. 


    친구집에 놀러 갔다 멜체크도 할 겸 인터넷에 접속했다 

    『제목:아그야.......보낸이:갈무리파이삼구』 


    갈무리파? -_-; 



    친구가 슬쩍 보더니.. 

    "너 조폭한테 메일로 이력서 보냈냐?" 



    "닥쳐 씨발놈아 -_-**" 

    녀석이 진짜 나에게 멜을 보냈다 -_-; 즐거워해야되나 


    아님 괴로워해야 되나 -_-;; 


    내용이 궁굼해서 읽어봤다 

    『날씨가 요즘 허발나게 듭따 안그러냐? 

    니가 멜을 가르켜줘서 거시기 고마운 맘으로 

    감사 멜을 보낸다 아그야 

    이 네뜨워크 시대 아니겄냐? 인터넷이란게 

    허발나게 재밌는 줄 몰랐당께 

    어쨌든 고마옵꼬.....』 

    멜 보낼땐 표준말 쓰면 어디가 안돼는 놈인가 보다 -_-; 


    그래도 녀석이 감사의 멜을 보내 왠지 모르게 한편으로 


    기뻤다.선생이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 -_-; 


    지 멜주소도 못 외우리라고 생각했는데... 


    뭔지 모를 뿌듯함에 난 웃었다 


    "후훗" 

    "합격이래? 너 이제부터 조폭되는거야?" 
    "씨발놈이 아까부터 -_-**" 
    그러나 그는 어디까지나 무서운 깍두기.. 
    난 멜 뒷부분을 읽고 기절 할 뻔했다 -_-; 

    『어쨌든 고마웁꼬....이 멜이란거 있으니까 무지 

    편하다..우리 아그들도 다 하나 만들어줘야 쓰갔으니 

    니가 좀 도와줘야겄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난 다음날 메일 주소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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