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소리 좀 줄이랑께.."
"네 죄송합니다 -_-;"
젠장 또 이 녀석이다...
3일째 난 이 녀석 옆에 앉고있다..
피시방을 옮기던지 해야지..씨발 드러워서 -_-;
그냥 이 녀석 대갈통을 날려버린 다음 다른 피시방으로
튈 까도 생각해봤지만 -_-;;
이쁜이 알바생 때문에 참는다 -_-
운 좋은 새끼 -_-**
이 녀석을 처음 본건 3일전이였다..
"아따 이쁜이 올해 몇살인가?"
"네..21살요.."
"일 할 생각 없냐 이쁜아?"
"무슨 일인데요..?"
"음..거시기 뭐냐 그냥 술먹고 노래 부르고.."
"전 단란주점에서 일 할 생각 없어요"
"일할래? 내 애인할래?"
"-_-;"
그때부터 녀석의 "이쁜이 스카웃트" 작적은 시작된다 -_-;
도대체 피시방에 겜하러 오는지 이쁜 여자들 협박해서
일 시켤려고 왔는지 -_-; 희한한 새끼 -_-**
그리고 난 3일전부터 이 녀석 옆에 항상 앉았다
녀석의 등장 이후 아무도 녀석의 자리에 얼씬거리지
않았고 -_-; 그 자리의 옆자리는 애석하게도 내가 애용하던
자리였다..
다른 자리로 옮겨 볼 까도 생각해봤지만
여태까지 다운 받은 동영상이 아까워..아차차차차 -_-;
사실은 가수들 뮤직비디오야 -_-
뻥까지 말라고?
응 -_-;
어쨌든 녀석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깍두기류의 형님이였고 -_-;
그 큰 덩치와 어설픈 사투리는 공포감 그 자체였다
녀석의 옆모습을 쳐다보았다
정말 깍두기 머리네 -_-
양옆쪽 정확히 4cm...
스트리트 파이터의 "가일"을 연상케 하는 -_-;;
"뭘 쳐다봐?"
"아니요 -_-;"
녀석은 내 예상과 달리 아주 건전하게 게임을 하고 있었다 -_-
포트리스를 하고 있었는데 놈의 아이디를 보고 그만
웃음이 나왔다
"순수남"
-_-;
"키키키..정말 순수하시군요 형님"
"뭐라고? -_-**"
헛 그만 실수로 말을 해버렸다 -_-;
녀석은 유승준 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고
난.......좀 쫄았다 -_-;
눈도 작은 새끼가 -_-**
"이봐 그 메..메..뭐였지..그..컴퓨터 우편말이당..뭐였더라?"
"멜이요? -_-;"
녀석의 뜬금없는 질문에 놀랐다..컴퓨터 우편이 뭐냐 -_-;
요즘 깍두기들도 멜들을 하나씩 갖고 있나보군
해외에 진출할라나 -_-;
"내가 멜이란걸 하나 만들려고 하는데말야"
"아..네 -_-;"
"니가 좀 도와주셔야 쓰겠다"
"네 형님..아니 -_-;"
어쩔 수 없이 난 녀석의 멜을 만드는걸 도와줬다
다음넷에 접속한 다음 녀석에게 아이디를 뭘 할지 물어봤다
"저기..아이디는 뭘로..?'
"그게 뭐다냐?"
"음..-_-; 그 자기의 멜..이름이요"
"아따..난 또 뭐더라고..음.."이삼구"로 해라"
"이삼구@hanmail.net -_-;"
"저기 한글로는 그게 안되는데요.."
"아 이 쓰발것들..왜 우리 그 꼬리안을 못 사용하더냐"
"꼬리안? -_-;"
"나 겜 하고 있응께 니가 알아서 붙여그라"
"네..-_-;"
난 결국 녀석의 "이삼구"란 이름을 영어 이니셜로 바꿔서
멜을 만들어줬다 -_-;
녀석이 겜을 다 끝내고 확인하러 왔다
"다 만들었는감?"
"네 아이디는 leesamgoo이고요 비밀번호는 1234입니다 -_-;"
"아따..영어로 하니까 폼이 좀 나부리네"
"그렇죠..-_-;"
이 새끼의 뇌구조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었길래 -_-;
언제는 한글로 못쓴다고 지랄하더니만..
"아 그런데 그 비밀번호 말이다.."
"네..좀 단순한가요?"
"1111로 바꿔주라"
"아..네 -_-;"
녀석의 그 무서운 단순함과 무식함에 난 손을 들었다 -_-;
녀석이 지 멜 주소를 외울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_-;
"아따 그런데 이 골벵이 비스므리한건 뭐다냐?
"아 그거요..-_-; 멜주소에는 다 쓰이는 문자인데"
"푸하하..그러냐 고놈참 귀엽게 생겼다야"
"(병신) 네 -_-;"
녀석은 이상하리만큼 그 골벵이를 보며 즐거워했다
단란주점이 아니라 호프집을 하나보다 -_-;
녀석이 나에게 고마움을 느꼈는지 내 어깨를 한번 쓱 쳤다.
녀석은 슬쩍 건드렸지만 난 졸라 아팠다 -_-
"니 메일은 뭐다냐?"
"뒤져@조까.com입니다 -_-;"
"그러다냐 내 영광스럽게 너에게 멜을 보내보마"
"고맙습니다 -_-;"
빌어먹을 녀석의 멜 하나를 만들어주는데 1시간30이 걸렸다
나중에 저 놈이 홈페이지 만들어 달라고 하면 어쩌지 -_-;
깍두기 형님과의 즐거운 컴퓨터 시간도 -_-; 드디어 끝났고
난 집에 왔다
이 불길한 예감은 뭐지? -_-;
그리고 어느날..
친구집에 놀러 갔다 멜체크도 할 겸 인터넷에 접속했다
『제목:아그야.......보낸이:갈무리파이삼구』
갈무리파? -_-;
친구가 슬쩍 보더니..
"너 조폭한테 메일로 이력서 보냈냐?"
"닥쳐 씨발놈아 -_-**"
녀석이 진짜 나에게 멜을 보냈다 -_-; 즐거워해야되나
아님 괴로워해야 되나 -_-;;
내용이 궁굼해서 읽어봤다
『날씨가 요즘 허발나게 듭따 안그러냐?
니가 멜을 가르켜줘서 거시기 고마운 맘으로
감사 멜을 보낸다 아그야
이 네뜨워크 시대 아니겄냐? 인터넷이란게
허발나게 재밌는 줄 몰랐당께
어쨌든 고마옵꼬.....』
멜 보낼땐 표준말 쓰면 어디가 안돼는 놈인가 보다 -_-;
그래도 녀석이 감사의 멜을 보내 왠지 모르게 한편으로
기뻤다.선생이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 -_-;
지 멜주소도 못 외우리라고 생각했는데...
뭔지 모를 뿌듯함에 난 웃었다
"후훗"
"합격이래? 너 이제부터 조폭되는거야?"
"씨발놈이 아까부터 -_-**"
그러나 그는 어디까지나 무서운 깍두기..
난 멜 뒷부분을 읽고 기절 할 뻔했다 -_-;
『어쨌든 고마웁꼬....이 멜이란거 있으니까 무지
편하다..우리 아그들도 다 하나 만들어줘야 쓰갔으니
니가 좀 도와줘야겄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난 다음날 메일 주소를 바꿨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