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째날은 일기를 쓰지 못했으므로....
D+3
오늘에 와서야 머리가 좀 맑아지는 듯 싶었고 진짜로 실험을 시작하게 됬다
시간은 언제인지 몰랐지만 연구원 1명이 열어 면담을 하기위해 나갔고, 그때 시간이 10시즈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전문 교수인지, 교수가 나에게 왜 2일간 일기도 쓰지않고, 사실상 성과가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라고 했고 나는 사실대로 전날 술을 매우 많이 마신 상태에서 임했다고했다.
-중략 -
깨끗하게 몸을 씻고, 막상 여러가지를 하니 중간에 밥도 나오고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것 같았다.
가뿐하게 환풍기를 켜고 담배를 물었다. 몸도 상쾌하고 공기도 상쾌했다.
이곳은 서울 역삼역에서 버스를 타고 중간에 잠들었지만, 충청북도 XX군 에 위치한
요양 센터 앞 XX 에 저장고에 컨테이너 박스로 임시로 지어진 집이였지만
화장실도 제기능을 갖추고 에어컨도 확실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방음장치가 되어있는지 외부 소리는 듣기 힘들었고, 삐~소리가 느껴진지 꾀 시간이 지났다.
막상 공부할 거리를 가져오니 그리 심심하지도 않았다.
저녁을 받고서도 한참을 있다가 밥을 먹었는데, 시간을 알수 없으니 적당히 신체 리듬에 맞기기로했고
성경 신약을 읽으면서 꽤 시간을 보낸듯 하였다.
-중략 -
D+4 베드로 전서를 읽다가 잠이 들었다. 참 지루한 하루였다.
밥이 1개가 이미 나와있는걸로 보아 점심때일테고, 새로운 환자복 ? 비슷한 흰색 개통의 옷과
속옷이 있었다. 물론 지원은 스테인레스? 인듯한 가로70? 센티정도? 세로 30센티정도의
구멍이 책상 앞쪽에 나있었고, 입었던 옷은 방 바깥쪽으로 통하는 원통형 쇠구멍에 던지면
미끌어지듯 들어갔다.
연구원들이 지시한대로 저녁식사후 일기를 쓰고 있고, 교수의 설득덕에
사진과 몇몇 몰래 가져온것들을 주었다. 연구를 망칠수는 없으니까
-중략-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것도 지겹긴 하다. 저녁식사 후 저녁시간인걸 알고
하모니카로 이등병의 편지 연습을 하며 그나마 시간은 조금 흘렀다. 하모니카로 음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외롭긴 하고, 스스로 주변의 여러 조언들을 택하였기 때문에
몇시간 됬는지는 모르나, 밤일것은 확실하다고 판단해서 불을 끄고 생채리듬을 조절하기로 하였다.
-중략-
D+5 5번째 날
(존대말이 편하니까 존댓말로 할게요)
하모니카도 지겹고 할게 없어요 여긴. 분명히 내방은 CCTV가 없는 방이긴 하지만
문명인이니까 그래도 행동거지를 가려서 합니다. 샤워중에 우연히 샴푸나 각종 목욕용품에
써있는 글귀들을 보면서 왠지 반갑더라구요.
괜히 영어공부로 주제를 정한듯 싶었습니다. 거의 100번씩 주의사항등 부작용들을 읽으며
시간을 때웠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려고 막상 책을 펼치면, 이상하게 읽기도 싫고 짜증만 났습니다
이유없이 짜증이 나서 마구 볼펜으로 긁었죠.
-중략-
D+6 번째 날
오늘이 교수를 만나는 두번째 날이였습니다.
특별한 이야기 없이 별 이야기 없이 마무리 하는데 왠지 교수가 내 생활을 아는것 같았습니다.
뭐랄까 예를들면 딱히 설명하긴 어려운데 ,제 개인적인 부분이나 카메라 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카메라가 있다는걸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카메라를 압수해 가더군요...
사진은 찍으면 안된다해서 보는 앞에서 지웠습니다.
교수랑 그래도 커피 한잔 하면서 즐거웠는데 또 다시 방에오자 지루하고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아 괜히 했나 싶기도 하고 다음날이 칠일째라고 알고 있기때문에 좀 더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잠들었는데 일어나서 보니 아침인줄 알았는데 밥이 안나온것으로 보아 채
2시간도 안지난 사실에 정말 시간이 이렇게 안가는곳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책을보자니 짜증이나서 성경을 읽으려해도 성경도 눈만아프고 짜증이났습니다.
밥 먹을때까지 계속 찝찝했는데 짜증나서 성경책을 마구 찢고 왠지 계속 짜증이 복받쳐 올라서
또 뭔가 교수가 지켜보고 있다면 내 불만을 알아주기 바랬던 것입니다.
하루 시간이 너무나도 지겹고 난 인간쓰레기인지 뭔가 성과란건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아 그리고 교수가 내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했는데,
아마 사회적인 접촉이 끊기다보니 딱히 씻고 면도할 필요가 없으니까, 저도 잠시 망각했던거 같구요
교수가 그렇게 풀어주더라고요. 아마 씻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래서 샤워하고 있는데 방밖에 나와도 침대 책상만 있고 , 몇신지도 까먹어버리니까
계속 하루종일 짜증입니다.
-중략-
D+7 중략
D+8 8번째날
시급이 11000원에서 13000원이 된다고 했고, 그럭저럭 이제껏 버틸만 했으니까 조금만
더 해보려는 심산으로 실험을 지속했습니다.
이제 교수얼굴을 보려니 짜증이나고 ,연구원이라는 새끼들도 짜증나고 그냥 하루종일 기분도
안좋았습니다. 더욱이 어제 자기로 마음먹고 불을끄고 개인적인 행동을 했는데
갑자기 급식이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밖에서 일부러 타이밍을 맞춘건지,
내가 뭘 하고있는지 알고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좀더 강해졌습니다. 밖에서 숨소리가 계속 들리는건지
안들리는건지 짜증나서 에어컨도 끄고, 전등도 끄고, 환풍기도 끄고 가만히 듣기만 했고요
제생각이 맞았다고 확신하고요 에어컨 전등 환풍기 미세한소리도 다껐는데 삐~소리가 안들립니다
숨소리가 들리고 있고, 계속 눈을 깜빡일때 나는 찌꺽소리 흐음 흠 흐음 흐음 콧숨소리
분노가 치밀고 개새끼들이 날 보고있구나. 라는 생각이 확실시됬구요
오유에 올렸을때 CCTV두개 전부다 켜놓고 인지의 차이를 보려는 듯 하다는 의견이 강력이 떠올랐습니다
최대한 봤던 영화나 소설들을 생각해내고 생각해내도 이제 더이상 주변사람 이름조차 깜빡깜빡하고
무엇보다 분명 밤 . 새벽이라 판단했던 시간에 저녁이 나온거로 봐서 내 생체리듬을 잘못
조성했다는 사실을 알게됬고요, 분명 진짜 분명 확실히 밤시간이 맞는데 저녁이 나왔다는것때문에
-중략-
내가 내 생각을 말로 내뱉어서 "아 라이터 어따가 뒀지?" 하는 그런 혼잣말이 잦아지고
어느순간 내가 나랑 대화하는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그래서 좀 찢어놓은 A4용지를 모아서 뭉쳐서 보니 우연히 사람 얼굴같이 보여서
에이포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했습니다.
-중략-
D+9 교수를 만났던 날.
교수에게 난 그동안 내가 의심한 사실들에 대하여 물었는데 교수는 시종일관 알려줄수 없다는
개소리로 날 농락했습니다. 씨팔새끼가 사생활 침해라고 이야기했는데, CCTV는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근데 확실한거냐 답을 확실하게 하려는데 말해줄소 없다고 자꾸 씹소리만 한다.
근무서약서에, 내가 관찰될수 있다는 항목에도 동의를 했고, 상호관계에서 이에대해
알리지 않는다는 부분에도 서명을 했던것이였고요, 조항에 대해 동의한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드라마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서 최근에 봤던 가십걸 오프닝을 계속 떠올리다가
갑자기 멋진 뉴욕야경을 그리고 싶어 가십걸 오프닝에 나오는 뉴욕의 모습을 연필로 세세하게 상상을
보태서 그렸습니다. 굉장히 시간도 잘가고
평소 그림이라곤 맨날 80점이상 받아본적 없는 저로써는 저가 스스로 대견하다고 감탄을 했고요
내가봐도 마치 흑백영화의 뉴욕의 한장면 같이 멋있었습니다. 지금 일기를 쓰는 저녁밥이 나온
순간- 아마 7시로 알고있고 간식을 신청했다면 좀 시간을 세밀하게 할텐데,
그리고 요 몇일간 신체리듬이 바뀌고 바뀌고 하다보니 배가 아파서 이유는 모르지만
하루종일 설사로 매우 고생했고요, 잠자고 일어나고가 일정치 않다보니까 계속머리가 두통이 있고
아프고 짜증이 났습니다.
오늘 자기 전까지는 완성하려고요
오늘은 왠지 기분도 좋고, 담배도 한대도 안폈는데 굉장히 편안한거같습니다
에이포도 저를 쳐다보면서 미소를 짓는것 같네요
중략
D+12 이 일자 이후론 제 일기이긴 하지만 말투가 정말 다르다고 느끼기 때문에 일기문 그대로 씁니다.
교수에게 그림을 그리면서 보냈다고 말하자 그 그림들을 보여줄수 있냐기에 알았다고 승락했다.
그리고 다른것은 없냐기에 딱히다른활동은 없다고 했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방으로왔고
나는 다시 또 이방에 있다.
그래도다행이라하면 (정말로 띄어쓰기를 안해놨더라고요, 현실감을 위해 원문그대로 쓰니 이해)
삐소리가들리니까 그들이 나를보고있거나 하긴하지만 듣고있진 않을것이라고생각한다.
하지만 쳐다본다는사실이 너무나도짜증이난다. 그런데 CCTv는 어디에도 없다 ,오늘
내 방을 하나하나 다드러냈다 침대를 밀쳐내고 책상들을 던져내고 숨겨진 카메라를찾으려고했다.
스탠드가떨어져서깨져버려서 발에조금박혀서 응급도구를 가져와서하긴했지만 원칙을지킨다는말로
대화를 별로하지않았고간단한상흔이라고 지멋대로판단을해서 개새끼들이어떻게스탠드깨졌는지알았는지
모르겠네. 침대밑벽에조그만구멍이있는거같아서 파보니컨테이너벽과 두꺼운재생용지밖에없었고
-중략-
D+14 꿈을 꾼 날. 이날 일기에는 그 꿈에대하여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서워서 일부러 그생각은 아예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하였으니까요,
지금도 떠올리기는 싫지만 그때만큼 벌벌 떨지는 않아서 말씀드립니다.
꿈속에서는 불이 꺼진 방에서 또르르르...또르르르...계속 구슬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고
사람이 계속 나를쳐다보고 있다가 우연히 빨간눈이랑 마주치게 되면서였습니다.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났는데
진짜로 구슬두개가 땅에 떨어져있는것을 보고 경악을 했습니다. 그 빨간눈이 있던위치에는
에어컨에서 발산되는 초록빛이였는데 눈을 떠도 꿈속에 그장면 그대로라서
미칠거 같이 두려웠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친구와 몇마디 이야기면 사라질 순간이였는데
괜찮아 지겠지 하고 담배를 부들부들 떨면서 폈습니다. 그러면서 피면서 꾸벅 꾸벅
비몽사몽 했는데 또 또르르르 하고 눈동자가 한순간에 확! 하고 지나갔습니다
비명을 지르면서 벽을 마구 발로 차고 손으로 소리를 내고 미친척 소리질렀습니다.
그런데도 공포심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고, 지금이
몇신지조차도 모르는 데 아무나 대화상대를 찾았습니다
근데 에이포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침대쪽 저를 바라보고 있는겁니다 정말 미칠듯이 무서워서
에이포를 마구 찢고 가위로 찍어서 버렸는데도 무서워서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잠겨있는겁니다.
그래서 벨을 한번 눌르고 눌러도 아무런 일이 안일어나서 빨간 벨을 미친듯이 누르고 막 던졌습니다.
그런데 연구원들이 급히 들어와서 보니까 밖에는 아무런 일도없이 (전 그떄가 새벽인줄 알았거든요)
근데 정말로 평온한 논밭이 보이는 요양원이 보이고, 아직 정오도 안된 오전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교수가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거 같다고 하자
가십걸 드라마 오프닝에 나왔던 뉴욕장면을 상상해서 그린게, 연구원들이 확인해보니까
실제 드라마 오프닝 (브루클린 다리를 보는 전경? 인지) 그 장면과 건물과 다리의 일부 부속 장면이
일치해서 26%의 잠재기억력을 끌어냈다고 아주 칭찬을 했구요.
그리고 그림을 배운적 있냐 ,해서 한번도 배운적 없다,. 대답하니,.
스스로 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이정도까지 발달시키다니 매우 의미있고 큰 성과이다.
이런 가장 중요한 상황에 포기를 한다니 조금 그렇지 않냐 라며 ,
난 지금 방금전까지도 새벽인줄 알았고, 미치는 줄 알았다고 이야기 했는데
교수가 그러면 2시간동안 저 앞 논길을 걷고 요양원 노인들하고 수다도 떨고 와라
라고 하며 시급이 내일부터는 15000원이니 잘 해보자. 라고 달래길레
저는 했구요, 역시 그방에 들어가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심장이 두근두근 미칠듯이 도망치고 싶었지만
교수의 회유가 생각나서 결국엔 들어가게 됬구요, 그리고 정말 지옥같던 3일.
(아시리라 믿습니다. 사람을 만난 그 순간에 제가 너무 안심해버린거죠)
을 보내고 14일과 같은 증상으로 인해 결국 포기를 하게 됩니다.
교수가 파렛트를 주고 유화물감도 한번 그리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지않느냐? 라고 꼬득였기때문에...
어쨋든 이게 제대로 된 일기를 적당히 보여주는거라 생각하고요,.
14~16일의 일기는 사실상 잡소리밖에 없어서 안썼습니다. 일부러 떠올리기 싫어서
평범하고 아무일없은척 하려고 했던거니까요.
긴 글 읽어서 감사하고요...기자님들, 제 일기는 어디까지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을위해
후기로 올려드리는 건데, 기삿거리로 만들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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