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judang.org/bbs/view.php?id=stor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1 아~ 점점 그 깊이를 더해가는 '해두는게 더 낳은 어의없는 우리말 공부'!! 이제는 문의사항까지 빗발
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두어 가지 단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아, 그러고 보니 어떤 사람이 '웃옷' 은 틀렸고 '윗옷' 이 맞다고 했는데 나도 처음에 그런 줄 알았는데
알아보니 둘 다 맞는 표현이었다.
않다
보면 설명 많이 해놨더라. 않다는 안하다의 준말이라고. 맞다. 않다는 안하다의 준말이다. 그렇다면
안하다는 무엇의 준말일까? 바로 아니하다 의 준말이다. 이 사실만 알고 있으면 이 용법을 틀릴 이유는
없다. 풀어서 써서 말이 되면 괜찮은 것이고 말이 안되면 틀린 것이니까. 예를 들어보자
난 달리기 않해.
풀어보면 '난 달리기 안해해' 이렇게 되고 만다. 틀렸다. 난 달리기 안 해 가 맞다
그렇지 않다
풀어보면 '그렇지 안하다' 가 된다. 이상하다고? 또 풀어보자. '그렇지 아니하다' 자, 어떤가? 맞는 말.
않그럴게요
'안하 그럴게요' '아니하 그럴게요' 이것도 아니다. 이건 '안 그럴게요' 가 맞다.
여기서 햇갈린다. 그렇다면 '나는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이건 어떻게 풀어야 되는 거지?
분명히 '않는다' 가 맞지 '안는다' 는 아닌데? '아니하는다' 가 되나? 이상한데...? 하지만, 맞다.
풀면 '아니하는다' 가 된다. 물론 이런 말은 안 쓰인다. 하지만 '그렇지 아니하는도다' 라는 식의 표현은
쓰인다. 즉 않다의 본디말은 아니하다, 않는다의 본디말은 아니하는다 가 되는 것이다. (이젠 나까지
헷갈리기 시작한다ㅡㅡ;)
한가지 더. 그렇다면 '그렇지는 않을 텐데?' 이건? 이걸 풀면 '그렇지는 아니할 텐데?' 이걸텐데...
그렇다고 줄여 써서 그렇지는 않... 에서 을 위에 ㅇ을 빼고 을 자를 적을 수는 없으니 위에 ㅇ 을 붙여준
것이다.
되다
그렇다. 맞춤법 바로쓰기의 2대산맥 않다와 되다 중 그 두 번째. 사실, 이게 않다 보다 훨씬 어렵다.
돼와 되를 햇갈리는데,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 되어? 되어... 이런 어미가 붙는 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접어, 읽어, 먹어, 있어, 헹궈(헹구어의 준말) 등이 있다. ~어 대신 아를 쓰는 단어도 있는데, 박아, 말아,
등이 있다.
자 그렇다면, '안되' 와 '안돼' 중 어떤게 맞을까? 답은 안돼 이다. 안되 라는 것은 틀리다. 저게 맞는
다면 '안 읽어' 가 아니라 '안 읽' 이렇게 써야 한다. 그리고, 사실 안되고 안돼고 다 틀렸다. 안돼가
아니라 안 돼다. 꼭 띄어 쓰도록. 몇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안 된다.
이게 맞다. 안 됀다는 '안 되언다'? 이런 식이기 때문이다.
됐다.
그렇다. 본디말은 되었다 이다.
여기서 또 헷갈리는 문구 하나. '도대체 어떻게 된 노릇이지?' 여기서는 된이 맞을까? 됀이 맞을까?
이것 역시 다른 말에 비교를 해 보면 알 수 있다. 읽다를 저렇게 표현하면 '읽은' 이다. 그런데 됀이 맞
다면 '읽어은' 이 맞다는 얘기가 된다. 이미 '은' 이라는 어미가 붙었는데 '어' 라는 어미가 또 붙을 수는
없는 것이다. (자, 이제 거의 뇌가 폭발 수준에 이르렀다)
왜 이 되다 라는 단어는 이렇게 헷갈릴까? 그것은 바로 다른 단어와는 달리 받침이 없기 때문이다.
읽다, 접다, 말다, 등등은 모두 앞에 받침이 있는데, 되다만 받침이 없기 때문에 변화형이 다른 단어들이랑
약간 다르다 보니 저렇게 된 것이다.
지금 위에서 한 말에서도 '된 것이다' 를 '돼 버린 것이다' 로 바꿀 수 있다. '되 버린 것이다' 가 아니다.
보다시피 되다는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맞는 말과 틀린 말을 요약하자면
되다, 된다, 되었다, 된, 되어, 되는, 돼 버린, 되어 버린, 되었다, 됐다, 가 맞고
돼다, 됀다, 돼었다, 됀, 돼어, 돼는, 되 버린, 돼어 버린, 돼었다, 됬다 가 틀리다.
헥헥헥...
다음 시간에는 또 틀리는 글자 퍼레이드로 다시 나가도록 하겠다.
'세상 만민을 구제하기 전에 우리 자신부터 구제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