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테일이 그렇게 흥하다고 들어서 설날 용돈을 모아모아 언더테일이랑 게임 몇개를 샀습니다.
이미 스포건 뭐건 당할대로 당하고 살아서 불교 신자마냥 플레이 하기로 했죠.
어차피 컨트롤은 하면서 늘테고요.
몇몇 아이템은 특수 이벤트가 있다고 하여 아껴두다가 쓰는 플레이를 하다보니 어렵지는 않더군요.
1회차부터 불살을 지향하는 루트를 골랐습니다.
무기는 가능한한 다 팔고, 방어구도 좋은 계열로 골라가면서 플레이하니, 언다인 전까지는 무난하게 가더라고요.
언다인과의 전투 전까지는 어렵지 않게 했지만, 역시 첫 관문으로 꼽히는 언다인은 어려웠습니다.
그때까지 사용하던 흐린안경(무적증가)과 찢어진 공책(무적증가)의 조합이 상당히 좋아서 피하거나 막는 턴에 시작할때 맞고 시작해도 최대 2대만 맞으니 상당한 시너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언다인은 조금 힘들더군요.
아무래도 맞는 순간 체력이 4가 깎이는 판이니...
그래서 약간의 공략을 보고 테미 갑빠를 착용하니까 순식간에 난이도가 급 하락했습니다.(2턴당 체력 1 회복에 방어력, 무적증가)
물론 테미 갑빠를 착용할때 쯤에는 20분동안 언다인한테 후드려 맞다보니 맞을 일이 거의 사라졌습니다만.....
애원하면 살살 떄리고 도전하면 아프게 떄리고 자비를 베풀면 마음만 약해지기를 반복하다가 어찌어찌 하니까 공략 되더군요.(스포라서 적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 메타톤도 보고, 머펫(2턴만에 거미템으로 클리어)도 금방 넘기고, 다시 메타톤도 후드리 까다가 아스고어를 물리쳤습니다.
아스고어는 불살루트로 가는 한이 있어도 전투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때만 안경 공책을 빼고 최종 칼이랑 방어구를 사용했습니다.
아스고어도 깨고, 포토샾 자칭 베프도 후드리 까고나니, 이제 리셋할건지 다시 할건지 물어보네요.
리셋을 안하고 최종 결투 전에 불살 루트를 그대로 따라가서 결국 깼습니다.
그렇게 걸린 시간이 9시간이었죠.
이제 남은건 불살 이후의 이야기와 몰살루트, 몰살-불살 루트인데
불살 이후까지는 할만 한데, 몰살-불살은 못하겠네요.
LOVE가 폭력의 정도라죠?
LOVE를 쌓을 수록 자신도 상처를 입는다는 말을 작중에서 하죠.
몰살루트는 그런 루트인 것 같아요.
스포만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답답해지네요.
주인공을 움직여서 사람들을 공격할수록 양심통이 아파올테니까요.
이 게임은 모니터 밖의 사람을 공격하는 게임인 것 같아요.
다음 이야기는 게임 영상으로나 봐야겠습니다.
도저히 이 이야기를 다른 루트로 옮길 수가 없네요.
너무 감정이입해버리는 것 같은 마음도 들긴합니다만, 게임을 즐기는건 사람마다 다른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