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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97861
    작성자 : Coach
    추천 : 83
    조회수 : 10036
    IP : 211.44.***.69
    댓글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9/12 13:05:35
    원글작성시간 : 2010/09/12 07:21:46
    http://todayhumor.com/?humorbest_297861 모바일
    [SWF] 성대에 꿀 같은걸 끼얹나?


    제시카 음색 좋네요
    오늘은 즐거운 일요일
    유머게시판에 싸움글 그만 올리고 즐겨요 이 기분
    Coach의 꼬릿말입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으셨던 분들 허리 한번 펴고 갑시다 ^^

    -----------------------------------------------------------------




    과수원에서 삽살이를 만났답니다~

    떠돌이 개인지...과수원 개인진 모르지만..

    눈병이 났는지 눈 주위가 빨간데다 털이 눈을 덮었고 ...

    털이 떡 져서 ... 만지기가 꺼려지는 녀석이었어여 ...

    불쌍해서....그냥 못 지나가고 잠깐 놀아주며 나도 모르게 "손~" 그랬드니..

    아니 , 요 녀석~

    손을 주는 거예여~ 순간,

    어찌나 뭉클하던지....


    '그래...너두 한 땐, 사랑받으며 자란 모양이구나 . . . '





    사랑이 사람이 그리운게지..

    ----------------------------------------------------------------



    여자친구가 이발하라고 돈 만원을 쥐어주던데..

    그다음엔 목욕탕 가라고 또 만원 주고

    목욕 다하고 탕 앞에서 바나나 우유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얼굴 뽀해져 가지고 막 빨간 볼 하고 나오면서 바나나 우유 두개 들고 오다

    나 먼저 먹고 있는거 보고 뒤로 감추고

    상설매장 가서 옷 깔끔한거 사주고 맞춰보면서 잘어울린다고 좋아해주고

    나 수줍어 하니까 귀엽다면서 막 웃고

    집에 데려다 주는 길 집 앞에서

    이제 깔끔해지고 말쑥해지고 멋있어졌으니까



    자기보다 더 좋은사람 만나라고



    이게 마지막 사겼던 애랑 마지막 날 했던 일인데

    내가 다시 연애같은걸 해볼 수 있을까?






    ---------------------------------------------------------------


    초등학교 1학년 가을,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갔다.

    나는 그 후 아버지가 해준 밥을 먹으며 자랐다.

    당시 나는 아버지가 서툰 솜씨로 만든 음식과

    갑자기 어머니가 사라진 슬픔이 겹쳐

    식사 시간때마다 발작을 하듯 울거나 아우성치곤 했다.

    심할 때는 접시 위의 계란 말이를 아버지에게 내던진 적도 있다.

    다음 해, 초등학교 2학년 봄소풍 도시락도 아버지가 만들어 주었다.

    나는 그게 싫어 도시락을 한입도 먹지 않고

    가져갔던 과자만으로 배를 채웠다.

    도시락의 내용물은 오는 길에 버렸다.

    집에 돌아와 빈 도시락 상자를 아버지에게 건넸다.

    아버지는 내가 전부 먹은 거라 생각했는지

    눈물을 글썽거리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전부 먹은 거야? 굉장하네! 고마워.]



    아버지는 정말 기뻐하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나는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헌데 그 후 가정 방문 때 담임 선생님이

    내가 소풍때 도시락을 버렸던 걸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돌아간 뒤에도 나에게

    고함을 치지도 않고 그냥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이에 죄악감을 느낀 나는 아버지와 같이 있는 게

    거북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사과할 생각으로 아버지 있은 곳으로 갔다.

    부엌에 불이 켜져 있기에 설거지라도 하고 있나 싶어 들여다보니 

    아버지는 너무 많이 읽어 너덜거리는 요리책과

    내가 소풍때 들고간 도시락 상자를 보며 울고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 짓을 한 건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보는 아버지의 우는 모습에 잔뜩 놀란 나는

    아버지한테 사과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결국 잠자리로 돌아와 마음속으로 아버지에게

    몇번이나 사과하며 울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아버지에게 도시락과 그간 있었던 일을 사과했다.

    아버지는 또 다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그 이후로 나는 아버지가 만든 밥을 남기지 않았다.



    그러다 아버지가 작년에 돌아가셨다.

    병원에서 숨을 거두시기 전 나는 슬픔과 외로움에 미쳐 울며,



    [고마워요. 고마워요. 지금까지 밥 많이 만들어 줘서 고마워요.

    계란부침해줘서 고마워요., 시금치도 맛있었어요.]



    그리 소리치는 나를 보며 아버지는 이제 소리도 낼 수 없는 몸이었지만.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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