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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97817
    작성자 : wpdlal
    추천 : 10
    조회수 : 982
    IP : 211.171.***.6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2/06/17 12:17:0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97817 모바일
    시간나면 읽어줄수있어? 좀 많이 긴데
    9살에 아빠가 내 앞에서 사람을 죽여서 부모님이랑 떨어져살게됐다
    아빠는 교도소에 가고 엄마는 나랑 동생을 외가로 보냈다
    외가의 지원으로 우리자매는 의식주 해결하고 학교도 잘 다니고
    흠이라면 내가 외가에서 지내던 8~9년 정도간 왕따를 당해 계속적인 구타를 당해왔다는 것과
    집안에서도 온갖 모멸스러운 말들과 구역질나는 행동들을 겪어왔다는 것이다

    그들은 내게 한없이 잘 해준 기억들을 떠올리지만 
    나는 그들의 그런 배려속에서도 그들이 내게 가해왔던 무수히 많은 폭행들을 더 크게 떠올린다
    내 멘탈이 쓰레기인가봐

    16살에 시작으로 서너번정도 가출했다
    머리채를 쥐어잡혀 돌아가거나 아니면 너무 춥고 배고파 내 발로 기어들어가기도 했다
    머리채를 쥐어잡혀 돌아가면 아무도 없는 시간에 이모부는 내게 돈 몇 천원씩 쥐어주며 키스했고
    내 발로 기어들어갔을때에는 삼촌이 너는 갈데도 없는 년이라고 혀를 끌끌차며 무시했다
    조금 나중에는 이모한테 이모부얘기를 했는데 이모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 날 엄마가 전화로 나한테'잘 사는 부부 이혼시킬일있냐'는 말을 포함한 쌍욕을 한건 안자랑

    비뚤어진 마음으로 인한 잦은 가출과 내 딴에는 진로변경의 문제로 자퇴했다
    엄마는 나의 가출소식과 자퇴소식으로 많은 실망을 한 상태라고 했다
    내 생각에 우리엄마는 외가에서 그동안 나를 키워줬으니 외가쪽의 이야기에 귀를 더 기울이고 
    그러다 보니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생각은 안 났던 것 같은데 나한테 너는 쓰레기라고 했었을걸 아마
    잘 기억안나

    17살에 독립했다 음악하고싶어서 서울왔는데 날 잘 알지도 못하는것들이 나는 음악 잘하는 사람들한테 다리벌려주고 못생기고 뚱뚱한 창녀라고 소문냈다 나 그때 18살이었는데 내가 그런 소문 돌게 할 정도로 행실을 잘 못하고 다녔나? 이때부터 우울증이 왔나?

    알바도 꾸준히 했는데 나는 먹는데 돈 쓰는것도 아까워서 300원하는 순두부랑 면사리랑 쟁여놓고 먹고 그랬는데 난 왜 그렇게 돈이 부족했는지 모르겠어.

    나 20살때 몸팔았다 홀복입고 아저씨들이랑 노래부르면서 놀아주고 누가 나 만져도 가만있어야 되고
    그래도 부자돼서 좋은 집 전세얻고 적금들고 내가 가게라도 하려고했는데 난 그렇게 내 몸판돈 내 손에 쥐어보지도 못했어
    실장이 자기한테 맏겨놔야 큰 돈 안나간다고 해서. 근데 걔 그거 들고 튀었다 그리고 걔 자살했어

    나는 사는게 너무싫어졌어 20살 6월쯤 고양이 두마리를 키웠는데 
    나는 라면만 먹어도 얘네한테는 좋은 사료주고 좋은 간식주고 좋은 장난감 사주면서 함께 잘 지냈다
    어느 날은 꿈에 핑이들이 나와서 나랑 꿈에서 내내 얘기했어 그리고 깻는데 뽈뽈거리면서 돌아다니길래
    내 앞에 잡아놓고 '너네 말 할줄 아는거 다 알아.' 라고 했어 그리고 대성통곡하면서 사료 챙겨주고.
    남들이 보면 정신병자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아무한테도 얘기는 안했는데 나는 진짜라고 생각해

    집 밖에 안나가고 매일 그림이나 그리고 글이나 쓰고 노래나 듣는데 
    밖에 나가는것 보다야 좋긴했어도 우울감은 여전히 안 사그라들었다

    그러다 나한테 홀복입는 일 하자고 했던 애가 본드하면 자기가 보고싶은거 볼수 있다고 말했어
    자긴 날개달린 돼지들 봤다고. 재차 정말 보고싶은거 볼수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렇다고 해서
    나는 철물점 3군데 돌아다니다 찾은데에서 본드 왕창 사와서 내내 불었어 기분은 괜찮은데
    정말 내가 보고싶은 걸 본 적은 없어 한 2개월 정도 불다가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끊었어

    그렇게 계속 혼자 영화보러가고 혼자 밥먹으러 가고 혼자 술마시러가고 혼자 레스토랑도 가고 그렇게
    의미도 없는 날들을 보냈다

    21살, 작년이지 8월엔가는 아빠가 출소해서 어떻게인지 나한테 연락햇어 
    너무 떨어져서 살았고 이젠 살아가는 패턴도 다르고 뭐...반가운데 별로 안 반가운거.
    근데 엄마는 남자친구있고 동생은 아빠를 혐오스럽다고 생각해서 그나마 나한테 연락했는데
    솔직히 나는 아빠가 좋았다가 싫었다가 그래. 돈줄땐 좋고 돈 달라고할땐 싫은것같아 
    나 참 이기적인 년이네. 근데 어느날은 아빠가 너무 가여워서 효도해야겠다고 펑펑 울고 어느날은
    정말 역겹도록싫어. 근데 이건 외가에도 똑같이 느끼고 엄마한테도 똑같이 느껴

    작년에만 자살시도를 5번인가 했고 매번 봉합하고 드레싱하고 위세척하는 정도로 끝났어.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보려고도 했는데 머리통이 갈라져서 그걸 또 사람들이 치우거나 하게 되는건 싫고.
    왜, 전철에서와 같은 투신은 사람들한테 욕 먹잖아 '출근길에, 혹은 퇴근길에 잘 하는 짓이네.'
    '죽으려면 곱게죽거나 하지, 그거 아줌마들 아저씨들이 다치워야된다.' 라거나.
    자살은 안된다고 그렇게들 말리면서 현실성은 철저하고. 너네도 다 죽으려면 집 안에서 죽어.
    사람들은 나를 관심병환자라고 생각하고 또 나한테 그렇게 말해. 관심을 끌기 위함이라고 생각해
    나도 예쁨받고싶고 관심받고싶긴한데 그 상황에서는 아냐 싫어
    힘내라는건 하나도 도움이 안돼 힘이 안나는데 어떻게 힘내내가 어떻게해야 힘이나는지를모르는데

    난 잘 살아보려고 탈출했는데 아직도 몸뉘이면 꽉 차는 단칸짜리 창문없는 냄새나는 고시원에 
    모아 둔 돈없이 꼬질꼬질 하게 살고있네
    그저께는 너무 절묘한 자리에 절묘하게 그어서 손목 살이 너덜너덜 거렸어
    그은데 또긋고 또긋고 또긋고 또긋다보니까 너무 아프고 무섭고 눈물은 나는데 아무도 없었어
    죽기 싫은데 죽어야 된다고 생각하는게 여기는 내가 살아 갈 세계가 아니라고 느끼는 기분이 들면 너무 내가 처참해져. 어떻게 병원은 갔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
    사람 간 떨리게 자꾸 왜 그러녜 나는 왜 갑자기 엄마가 나한테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지 모르겠어

    내 세계는 도대체 어딨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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