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검색에서는 일반신문에서 이 인터뷰에 대해서 보도한 내용은 거의 없더군요. 재미있습니다. 이 인터뷰....
<인터뷰 전문>
☎ 손석희 / 진행 :
지난 주말 사이에 뉴스의 주인공은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었습니다. 원광대 강연 등을 통해서 계속 이슈를 만들어냈는데요. 워낙 여러 가지 입니다만 오늘 3부에서 두 가지만 추려내서 다루겠습니다. 먼저 '대못질을 해서라도 강행하겠다' 라고 한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인데 대통령과 언론단체간 토론회가 원래는 14일쯤 열릴 예정이었는데 그렇게 또 열린다고 발표가 엊그저께 나왔는데요. 이게 순탄치 않을 것 같습니다. 우선 기자협회가 여기에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일용 기자협회장을 먼저 연결해서 그 얘기를 듣도록 하고 두 번째로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선거법, 이것이 과연 후진적인가 하는 문제인데요. 노무현 대통령은 후진적이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원광대 강연 하루 전에 내려진 중앙선관위의 결정을 곧바로 반박한 바 있는데요. 이 문제는 연세대법대 김종철 교수를 연결해서 차분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김종철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이런 주장입니다. 먼저 말씀드린 대로 정일용 기자협회장을 연결했습니다. 여보세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안녕하십니까?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예.
☎ 손석희 / 진행 :
기자협회에서는 이른바 대통령과의 기자실 개혁에 대한 토론회, 참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실히 한 모양인데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예.
☎ 손석희 / 진행 :
지난 번 저하고 인터뷰하실 때는 응하지 못할 것이 없다, 다만 이것이 다 정해진 그런 상황 속에서 토론하는 것이 문제는 있다 라고 생각한다 라는 정도로 말씀하셨는데 정확하게 참여하지 않는다 라는 걸 결정한 이유는 뭘까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물론 저번에 이 자리에서 저는 원칙적으로 그런 토론회 같은 것을 찬성한다 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역시나 그 당시에도 걱정이 됐었지만 정부에서 지금 계속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저희들이 토론회를 이야기를 했을 때는 거기에서 우리의 의견을 듣고 그래서 정부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하자 라고 해서 토론회에 응하겠다 라고 이렇게 말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정부에서 정부안대로 계속 추진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토론회가 무슨 소용 있겠나, 이런 생각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우선 지금 다른 데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서 그것부터 좀 여쭤보겠습니다. 원래 언론재단에서 참가자로 섭외 했던 사람들이 정일용 기자협회장을 포함해 가지고 변용식 신문방송편집인 협회장, 김환균 프로듀서 연합회장, 이준안 언론노조 위원장, 오연호 인터넷 신문협회장, 이런 분들이었는데요. 다른 사람들도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것에 혹시 의견을 나눠봤나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제가 따로 그 분들하고 의견을 나눠보진 않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일부에서는 지금도 토론회라고 하는 것이 과연 필요가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14일에 열리기로 된 이 토론회는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나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모든 게 다 정해져서 정부가 밀어붙이기로 가니까 우리는 토론에 응하지 않겠다 라는 것은 너무 어찌 보면 퇴행적 입장 아닌가요?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토론회 의미는 될 수 있을 텐데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지금 저희들로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을 해오지 않은 게 아닙니다. 일단 우리가 청와대에도 6월 1일자로 해서 간담회를 개최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입장을 전달했었어요. 그리고 그 전에는 5월 29일, 30일자로 해서 국정홍보처에다도 우리 입장을 담아서 문서로 전달한 게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그 간담회하고 토론회는 무슨 차이점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간담회는 저희들이 생각할 때는 현업 3단체 정도 이렇게 모여서 청와대 대통령과 함께 그야말로 현재 문제점이 무엇인지 서로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TV생중계로 되는 토론회에서 대통령 한 분하고 이쪽에선 한 10명 정도가 참석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들었는데 과연 그런 자리에서 토론다운 토론이 되겠는가, 이런 걱정이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냥 일반인들이 보기에는요. 오히려 간단하게 생각해서 그렇게 10:1로 토론회를 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그렇지만 실제 현실로 들어가서 보면 우리 손 교수님께서 잘 아시겠습니다만 만약 10명이서 이야기를 한다고 그럴 것 같으면 한 사람 당 2분 내지 3분, 잘 해야 6분 정도 그런 정도 시간이 될텐데 거기에서 가령 서로가 이야기가 되겠는가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대통령께서는 혼자서 말씀하시니까 계속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한 10명, 7, 8명 가서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이 있죠.
☎ 손석희 / 진행 :
그건 뭐 10분이 가셔서 하시든 아니면 그것보다 적은 숫자가 가셔서 하시든 사안은 분명한 것이기 때문에 그 사안에 대해서 미리 협의를 잘하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주 간단한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부분들을 적절히 공유해서 얘기하면 큰 문제없지 않을까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계속 지금 추진하고 있단 말이죠. 며칠 전에도 55억 원이 넘는 돈을 갖다 국무회의에서 어쨌든 의결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계속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그 토론을 한다고 하는 것이 무슨 뜻으로 하느냐 이런 얘기죠.
☎ 손석희 / 진행 :
아니요. 진행이 되고 있다고 하니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도 이건 어차피 일반 분들의 여론 같은 것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부 입장에서, 특히 청와대 입장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게 흘러간다면 지금 진행하고 있는 것을 방향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일 테고요. 원론적으로 보자면. 그렇다면 만일에 철저한 논리가 있다면, 그리고 이른바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는 정확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면 토론을 통해서 그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 작업 아닐까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이걸 일반인들의 여론을 들어서 결정해야 할 문제인가, 아니면 저희들이 처음부터 얘기했듯이 언론에 관한 주요 정책이라고 볼 것 같으면 행정부와 언론이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 간에 대화를 나눠야 한다 라고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일반 여론을 들어봐야 한다, 일반 여론의 찬반 의견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봐야 한다 라고 그러는데 꼭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도 어찌 보면 상당히 전문적인 분야의 문제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혹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잘 아시는 것처럼 언론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고 하는 것은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전문적인 것에 관한 문제인데 모든 일반인들의 의견을 들어서 한다 라는 것도 어폐가 있지 않겠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그럴까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전문적인 것이라 생각하더라도 그것을 적절히 알려냄으로서 그렇게 함으로서 또 일반인들의 의견을 구할 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왜냐 하면 언론이 일반인들의 입장을 대신해서 정부든 국가든 상대해서 취재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꼭 전문적 영역이라고 해서 일반인들이 다 알 필요는 없다, 내지는 알 순 없다 라고 단지 그렇게 규정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그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하지 않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예.
☎ 손석희 / 진행 :
지금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헌법소원도 검토하겠다 라고 기협에서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요. 실제로 전국대의원대회도 가졌었고요. 지난주에. 그렇다면 지금 토론에 응하지 않고 정부는 강행을 하고 기업이나 언론단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저희들로서는 아까 여론 말씀하셨는데 지금 현재 기사로서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말과는 달리 취재제한조치가 되고 있는 가에 대해서 아직 기사가 많이 나가고 있죠. 만약에 여러분들이 보신다면 현실이 이렇게 되는구나 라고 좀 이해를 하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저희들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시스템 측면에서 헌법소원이라든가 이것도 한번 검토를 해봐야 할 것이고 지금 당장 역점을 둬야할 것은 정보공개법 개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하면 좀 효율성 있게 보실 수 있는가, 예를 들어서 이 조항이 반드시 저희들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공개를 해야 할 사항을 공개를 하지 않을 경우에 강제조항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어찌 보면 그게 핵심일 수 있죠.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예.
☎ 손석희 / 진행 :
지금은 그게 없는 상황이고.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예, 그런 경우에는 처벌을 가할 수 있게 한다든가 그런 식으로 해야지 정보를 공개하는 그런 분위기가 마련된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엊그저께 원광대 강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언론과 관련해 가지고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한데 한국언론은 독재권력과 유착해서 앞잡이 역할을 해왔고 지금은 시장지배권력과 결탁해서 봉사하고 있다,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동시에 언론사주로부터 독립을 강조한 바도 있는데요. 어떻게 받아들이셨습니까?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그런 잘못된 과거가 있었다 라고 하는 것, 또 지금 현재는 정치권력보다는 자본에 의한 통제가 있다 라고 하는 것을 부인하진 않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런 잘못된 것에 저항을 해왔던 기자들 나름대로 투쟁사가 있습니다. 80년 퇴직 기자들이 그걸 보여주고 있고 그 앞에 동아투위사건이라든가,
☎ 손석희 / 진행 :
노 대통령이 적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런 분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원래?
☎ 정일용 / 기자협회장 :
그래서요. 저는 말 한마디도 사실 표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부 언론이란 말이 반드시 들어가야 되는 것이죠. 전체적인 현상이 이렇다 라고 이야기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동의가 안 되는 거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정일용 기자협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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