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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97516
    작성자 : 블랭드
    추천 : 19
    조회수 : 5144
    IP : 122.47.***.54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9/10 14:48:51
    원글작성시간 : 2010/08/29 19:33:18
    http://todayhumor.com/?humorbest_297516 모바일
    여선생
    '또각 또각'

    에휴 이놈의 발소리는 왜이리 시끄러.
    내가 슬리퍼를 신고 다녀야지 원....
    그나저나 왜 4층만 발소리가 유난히 큰거야?

    이시간까지 학교에 남아있을 놈이 있을까??
    어디보자 교실문 점검, 켜진 불 점검, 학생 점검, 화장실 점검...
    뭐 수위도 별거 아니네.

    4층이라... 4층..

    '또각'

    깜짝아, 
    어휴 빙신같이 내 발소리에 내가 놀라네.
    전 수위아저씨는 매일 구두 신고 다니시던데 대단하네;
    내일 부터 슬리퍼 신고 다녀야지.

    그나저나 이제 좀만 더 돌아보면 오늘 일은 끝이군.
    어디보자 미술실..
    어라? 열려있잖아??

    '드르륵'
    흠 이왕 열려있는거 구경이나 해볼까 
    어디보자 이걸다 학생들이 만든건가??


    '또각'

    무슨 소리일까...
    나는 발도 떼지 않았는데...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발이 바닥에서 안 떨어져...
    누군가... 뒤에 있는것 같아..

    '누..구?'

    힘겹에 말을 해보아도 대답은 없었다.

    나는 천천히 있는 힘을 다해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휴' 

    아무것도 없잖아..

    나는 그렇게 긴장된 상태로 일을 마치려고 했다.

    시뻘건 하이힐에 붉은 얼룩의 옷차림. 
    고개를 돌렸을 때 여자가 서있었다. 기분나쁘게...

    '아..안녀..엉?'
    목이 45도 이상 꺽여있는채로 그여자는 어눌한 발음으로 인사를 했다.
    불편한듯 해보이는 모습으로 선 그녀는 인중이 보통 사람보다 좁았고 입은 다 터져서 건드리면 피가 쏟아질것 같았다.
    그런 입에서 그녀는 발음하기 힘들어 하는것 같아 보였고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아닌 마치 기계음과 흡사한 중저음으로
    불쾌한 인사를 하며 날 바라보았다. 
    또한 그 입에서 나오는 냄새는 마치 무엇인가 썩는 냄새였다.
    입가의 엹은 미소와 작은 눈웃음은 그녈 더 기괴하게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보통 사람의 눈보다 거의 2배에가까운 크기의 눈을 번뜩 뜨고선 날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았다. 눈이 튀어 나올듯이 벌겋게... 끔찍하다.


    '넌 왜그렇게 생겼니? 이리오렴'
    그 이상한 괴물은 제딴엔 최대한 인자하게 보이려는듯 자꾸 흉축한 미소를 띈다.
    움직일 수가 없다.
    그것의 손이 점점 나에게 뻗어온다.
    본능은 나에게 벗어나야한다고 부추기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이 손을 뻗는 동안 그것은 기분나쁜 악취와 함께 거친 숨을 내쉬었다.
    '끄어어... 끄.. 끄어어...

    그것이 한손은 떨고있던 내 입가를 한손은 식은땀으로 샤워한 나의 목을 잡았을 땐
    '흐... 잡았다.. 내가 고쳐줄게  끄..'
    라고 지껄이며 좀전과 비교안될 만큼 흉측한 미소로 날 노려보았다.



    -다음날-

    '그거 알아?? 어제 새로 온 수위아저씨가 죽었데.'

    '진짜??'

    '그래, 그런데 죽은 모습이 엄청 흉했대. 나도 잘은 모르지만 애들이 말하길 목이 심하게 꺽여있었다나'

    '으...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누가 그랬대??'

    '그건 잘 몰라. 애들은 귀신이 했다고 하던데??'

    '뭐 귀신?? 에이 말도 안되. 이런 학교에 뭐 건질게 뭐가있다고 귀신이 그런짓을 하냐'

    '여튼 귀신이라면 미술실 귀신이 틀림없을꺼야'

    '그건또 뭐냐??'


    '그게말이야 몇년전에 어떤 정신나간 미술 여선생이 있었다고해.
    그런데 보통 학교의 괴짜 선생과 좀 틀려.
    평소에도 결벽증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완벽만 추구해서 이상했었대.

    옷도 때가 잘타는 흰색만 차려입고 말이야.
    또 자기기준이 완벽의 기준이라고 생각했는지 학생들이 자기 생각이랑 다르면 무조건 윽박지르고 다녔었대.

    게다가 그여선생 언청이라서 인중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짧아.
    그걸 보고 어떤 학생이 질문한적이 있었는데 글쎄 매를들고 패더라고. 단지 질문하나만 했다고.

    그런데 반마다 그런애들 있잖아, 좀 노는 애들.
    그 선생이 가만보면 윽박지르고 난리치는거 외엔 그렇게 무서운 타입이 아니였거든.
    몸통은 전체적으로 왜소하고 얼굴은 특이하고 하는 행동은 싸이코고.
    그래서 그 노는 애들이 그 여선생 골탕먹이려고 반에 있는 애들과 작전을 짠거야.
    그 노는 애들이 선생에게 딴지를 걸면 아이들이 전체로 여선생을 놀리는거지.

    그렇게 미술시간이 다가왔지.
    종이 치고 미술실에 미술선생이 들어오자 그 애들 중 하나가 이런말을 꺼냈대.
    '와 인중봐.... 개쩔지 않냐? ㅋㅋ. 생긴게 꼭..'
    그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여선생이 단단히 빡친목소리로 갑자기
    '어떤 새키야!!'라며 고함 지르면서 말 꺼낸 애를 노려봤대.

    다른 애들은 갑자기 여선생이 고함을 치니 잠시 쫄아서 가만있었대.
    그러다 애들이 본격적으로 놀리려고 입을 뗄려는 순간
    '또각또각또각또각똑'
    그 여선생이 갑자기 하이힐 신은채로 엄청난 속도로 그애 앞에 다가서서 지긋이 웃었대.
    한손엔 핀셋을 한손엔 그애의 얼굴을 잡으면서.

    반애들이 이러다 뭔일 나겠어 라고 생각하고 그선생을 말려들었지
    그러나 그보다 빨리 이 여선생이 웃는 미소로 그애의 입술을 뚫었대.
    '넌 왜그러니. 나처럼 정상으로 만들어 줄게'
    라며 여선생은 웃더라. 그리고 그 학생은 급히 보건실로 옮겨지고

    그러곤 그 여선생이 한손엔 선홍빛 핏기가 서려있는 핀셋을 들고 꺼름칙한 미소로
    '너희들도 그래... 왜 그렇게 인중이 벌려져있니??? 내가 다 정상으로 만들어 줄께... 이리오렴'
    라고 말했대.

    그런말을 듣고 아이들은 너도나도 미술실을 빠져났고
    어찌어찌해서 경찰까지 왔더라구.
    그 여선생은 당연히 그날 교편에서 손을 떼게 되었구.

    그런데 그 정신나간 여선생이 학교 미술실에서 목 매고 죽었다는거야.

    그리고 그 여선생이 귀신이 되어 이학교를 떠돌고 있대.'


    '에이 그게 뭐냐 말도 안돼. 직접 그 귀신 봤냐?'

    '아니... 그냥 그런 소문이 있어.'

    '너 그런거 믿냐?? 짜식 남자가 그런 소문에 벌벌떨고 무서워 하면 되겠냐'



    '딩동댕동~~'

    으윽 갑자기 아랫배가 살살아프네...
    이건 분명히 화장실 가야하는데.
    아오 못참겠다. 빨리 싸고오자 . 으윽~

    휴... 살겟다...
    마치 세상의 근심이 없이진듯 한 기분이야. 
    어라 휴지가 별로 없네.
    다음 사람 고생좀 하겠군.



    '똑똑'
    누군가 내가 있는 칸의 문을 노크했다.

    '똑똑'
    나는 노크를 해주었다. 
    지금은 수업시간일텐데 누굴까.
    방금전의 나처럼 위기상황에 놓여있는 사람 일거라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옆 칸도 비어있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무심코 화장실 문 밑을 주시했는데 빨간것이 지나갔다.
    어? 하이힐?? 뭐지? 
    그 것은 금방 오른쪽으로 지나가서 자세히는 못보았지만 분명 하이힐 같았었다.

    갑자기 아까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오른쪽 칸.
    바로 내가 있던 칸의 오른쪽 칸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피가 흘러내리는 소리는 흡사 우는 소리같았었다.

    아니 우는 소리였다.
    하지만 단순히 우는 소리가 아니였다.
    '흑... 끄으윽... 흑... 끄...' 
    마치 영화에나 나오는 괴물이 부상을 입고 내는 신음소리 같았다.

    형광등은 그 신음 소리에 맞춰 리듬이라도 타는 듯이 꺼졋다 켜진다를 반복한다.

    나는 형광등이 깨진거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곳엔 어떤 괴물이 손을 뻗고있었다.

    나는 당장 그곳에서 문을 열고 나왔다.

    화장실을 빠져나오면서 세면대 거울을 잠깐 훑어보았는데
    빨간하이힐에 붉은 얼룩의 옷... 아니 피로 얼룩진듯한 옷을 입은 무언가가 있었다.
    문을열고 나오는게 아니라 위쪽의 틈 사이로 꾸역꾸역 나오고 있었다.
    '끄어억... 끄.. 끄어억..'거리는 이상한 소리와 그 소리 중간중간 무엇인가 으스러지는 소리는 
    아무리 행복감에 젖어있던 사람이라도 바로 불쾌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나는 교실로 돌아왔다.
    다행히 아직 선생님이 들어오시지 않았다.

    '야. 너 땀벅벅이야. 아주 큰 고난을 치뤘나 보네 ㅋ'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않은채 자리에 앉아 수업을 준비하였다.

    아까 너무 긴장한 탓인지 자꾸만 졸음이 쏟아진다.
    졸음을 못이기고 나는 잠에 쓰려졌다.


    '딩동댕동'
    종이 치는군....
    다음시간은 체육시간.
    나는 급히 일어나 체육복으로 갈아입으려고 했다.
    하지만 가위에 눌린듯 몸이 말을 듣지않는다.

    아이들은 하나 둘씩 반에서 빠져난간다.
    아무도 나의 잠을 깨우지 않는다.
    얘들아 깨워줘... 가지마...
    이런 외침은 그저 나의 머리속에서 되새김질 될 뿐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나간다.
    '참.. 내가 이번주 주번이지..'이란 생각에 다다르자 종이 쳤다.

    마지막으로 한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끝으로 교실엔 아무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또각'
    그런데 그 발자국 소리가 꼭 하이힐 소리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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