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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진 정리하다가 보니 옛날 티벳 자전거 사진 여행을 하고 적어놓은 글이 있어 오유에 남겨요
여행이니여행갤에 적어야 하나 하다가 자전거로 여행했으니 자게에 합니다
60일 가량 자전거로 티벳을 여행하다 격은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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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자전거 여행 십여 일째……
매일아침 코피가 나고, 하루 종일 뒷골이 부서지는듯한 느낌의 극심한 고산 증세는 어느 정도 가라 앉았지만여전히 저지대에서 하는 라이딩과는 많은 체력 차이를 느끼며 해발 4600미터에 위치한 나무추어 호수에도착했다.
모든 여행지에서 현지의것을 체험하며 사진 찍는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곳에서도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일하며 생활해보고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지? 나를 반겨줄까? 싫어 하면 어쩌지?”
도시에는중국어를 할 수 있는 티베트인들이 있으나 이들처럼 도로에서도 몇 킬로미터 떨어져서 방목을 하며 생활을 하는 전형적인 티베트 유목민들은 중국어를전혀 하지 못하기에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힘들게 이 멀리 왔으니 시도는 해보자하며 산밑에 멀리 보이는 유목민을 향해 무작정 달려가 보았다.
“저기요! 내가 여기다가 텐트 치고 같이 지낼수 있을까요?”
떨리고긴장되는 마음을 숨기며 한국말과 손짓 발짓으로 텐트를 짓는 시늉을 하며 최대한 미소지으며 말해보았다.
처량한내 몰골이 불쌍해서 인지 아니면 내 판토마임이 맘에 들었는지 처음 보는 이방인인 나를 반갑게 맞아주며 흔쾌이 좋다는 손짓을 해주었고 그는 처음보는 나를 웃으며 자기의 가족이 머물고 있는 텐트로 인도했다
양과소의 털로짜 만든 전통 텐트는 열평정도 되보였고 텐트 중앙의 천장은 구멍이 나 있어 간단하게 물을 끓이는 불의 연기가 나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가장으로 보이는 그의안내로 텐트에 들어서자 그의 어머니, 아내, 10살 11살 의 귀여운 두딸, 그리고 한두살로 보이는 어린 아들이 오래된친구인듯 따듯한 눈빛으로 나를 맞이하여 주었다
“자 이리와 불가로 앉아, 자 이거 마셔 맛있어”
그의어머니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수는 없었지만 차를 따라주며 보내는 그들의 눈빛과 손짓이 따듯한 그들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기에 언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할머니가따라주는 그곳의 전통 차인 쑤요우차의 따듯한 열기가 손끝에 전해지자 긴장과 떨림이 가라앉고 그동안 홀로한 고된 자전거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달래주며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런 감동도 잠시
잔을 입으로 가져가자 비릿한 우유냄새와 알수 없는 풀냄새가 코를 찔럿고 혀끝은 우유에 소금을 탄 짠맛이 나를 괴롭혔다.
“어서 뱉어버려!! 마시면 죽을꺼야!!!”
나의온몸이 내게 외쳤지만 나를 둘러고 온가족이 모두다 보내는 친절한 미소는 나에게 힘을 주었다
“그래!! 이건 맛있는 코코아야!!”
혼자마음속으로 외치며 쓴 약을 마시듯이 원샷을 하고 환한 얼굴로 외첬다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하하하핳하”.
그러자내게 집중하던 온 가족이 모두 환히 웃으며 즐거워해 억지로라도 마시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그러자 이번엔 나를 인도 했던 가장이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또다시 가득 한잔을 따라주는 것이 아닌가!!!!!
헉이럴수가!!!!!!!!!!
정말미치고 팔짝뛸 노릇이었다
하지만그들이 따르고 있는 이 한잔의 차는 나를 위한 이들의 마음이 아닌가!!!!!
속이울렁거리고 어지러웠지만 다시한번 크게 웃음지어 보이며 원샷을 하였다.
“하하하하 아주 맛있어요!!!!”
내가웃으며 잔을 내려놓자 이번에도 가장이 재차 차를 따르려 하였지만 다시 한잔을 마신다면 그자리에서 토할것 같았던 나는 급히 그의 손을 잡으며 좋은 수를떠올렸다.
“제가 가져온 선물이 있습니다 하하하핳”
화재를돌리기 위해 말과 손짓으로 크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다니던 사탕과 커피믹스를 꺼내 놓았다
사탕은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커피믹스를 잔에 넣어 건내며 말했다
“이번엔 이걸 마셔 보세요 아주 맛있어요 여러분을 위한거에요 하하하하하”
하지만커피잔을 받아든 가장이 잔에 입을 대자마자 안색이 급히 안좋아졌다
아마도쓴 커피맛이 입맛에 맞지 않는듯 하였다
그는입안에 든 커피를 뱉고 싶은지 어쩔줄 몰라했다.
하지만 어디다 버려야 할까 고민하며 이리저리 살피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맛있게 꿀꺽 삼키고 웃으며 엄지를 처들어보였다 ㅋㅋㅋㅋ
그러자그의 아내와 어머니가 마셔보려고 잔을 들자 그는 급히 손을 저어 말리는 것이었다.
오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핑게 거리가 생긴 나는 그들이 쑤요차를 권할때마다 커피를 꺼내들고 같이 권하며 그들이 커피를 웃으며 거부하면 나도 차를 같이 웃으며 거부하며 상황을무마하였다.
그의마음이 나와 같았을 것이고 나의 마음도 그와 같았으며 서로 하하하 크게 웃으며 서로의 차를 거부하는 상황이 정말 재미 있었다.
그렇게우리들은 서로 말은 통하지 않으나 몸짓과 표정으로 대화를 하며 같이 일하고 웃고 생활하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이곳은워낙 고산지대여서 나무가 자라지 않아 땔감으로 소 똥을 쓰는데, 일일이 손으로 주워다가 손으로 평평하게빈대떡같이 눌러 말리는 작업은 여자들과 아이들의 일이다.
나도그들과 함께 소똥을 주물주물 해보니 처음에는 “똥” 이라는것을맨손으로 만진다는 느낌이 그닥 좋지 않았으나 함께 웃으며 즐겁게 동화되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또 고산이라그런지 냄새가 심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산소가 희박하여 부패가 많이 되지 않아서 인듯 하였다.
다만소똥으로 빈대떡? 작업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손을 씻지 않고 손으로 보리가루를 우유에 주물 주물 뭉처서주는 그들의 주식은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다.
나흘동안 이들과 같이 소 젖을 짜보고 소 똥을 주우며 이들이 먹는 음식을 먹으며 생활해보니 내가 살아왔던 세상일들이 모두 부질없어 보였다.
해발4600미터 하늘에서 가장 가까우며 가장 큰 호수 “나무추어”
카메라셔터를 누르는 동안 참는 잠깐 동안의 숨이 너무나 고통스러운 곳, 앉았다 일어나도 어지러운 이곳 해발 4600미터에 위치한 나무추어 호수의 유목민 텐트는 바깥 세상과는 그 어떤 연결고리도 찾을 수가 없었다.
황량한고원에 누워 자연과 함께하는 그들을 바라보는 난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늑대와 춤을" 에서 인디언과 동화된 주인공의 감정이 아마도 지금의 내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뒤에서 잠깐 나온 태양의 빛에 살이 타 들어가는 고통을 느끼다가도 짙은 구름이 몰려오면 내복과 방한복을 입고도 추위를 느끼는 이곳
붓으로그려놓은 듯한 구름과 파란 하늘
저멀리 들려오는 티베트 유목민의 불경 외는 소리
희박한산소로 인한 멍한 정신……
이모든 것들은 나로 하여금 혹시 시간이 흐르지 않고 멈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
다음에 계속 쓸께요.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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