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고1 된 신입생입니다.
전 이 학교가 선배들 중엔 우리 도에 있는 도시 세 군데에 시장도 있고
지금 청와대에서 실세로 있는 사람도 있고, 군 장성들도 많고.. 아무튼 명문이라 이 학교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이런 학교니까 담배피고 애들 때리는 양아치도 안 올 것 같아서 이 학교를 선택했어요.
아.. 근데 지금 너무 힘드네요..
저희는 2/29, 3/1에 걸쳐 OT를 했어요. 사실상 2/29부터 등교를 한 거나 마찬가지죠. 물론 해 뜰때 끝났지만..
같은 중학교 친구들이 이 학교에 9명인가 왔어요. 반이 열 개인데 한 명씩 넣어놔도 10개반에 다 못 들어가죠..
그래도 운이 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중학교에서 올라온 애 하나와 같은 반이 됬습니다.
근데 친하지 않았어요. 얘가 공부도 잘하고 사교성이 있는 녀석인데 담배도 피웠고 남을 얕잡아보는 녀석이라..
제 친구들 사이에서도 말들이 안 좋은 녀석이에요. 나쁜놈이라고.. 지금은 울며겨자먹기로 대화 몇 번 하지만..
하여튼 얘랑 같은 반 된게 긍정적인 요소는 없었어요. 혼자나 마찬가지?
근데 얘는 벌써 친구도 많이 사귀고, 애들하고 재밌게 얘기도 해요. 참 그 사교성은 부러워요.
전 지금 반에 친구라고 할 만한 녀석이 없습니다.
제 중학교 친구의 친구가 같은 반이길래 이 녀석하고 어떻게 단짝이 되어볼까 해서 얘기도 나누고 번호도 교환하고 했는데
얜 이미 반에 초등학교 친구가 있어서 단짝은 못 될 것 같더군요.. 물론 얘의 친구는 그 초등학교 친구 하나지만.
반에 애들은 이미 서로 시끌시끌 떠들고 팔씨름도 하고 섹드립[전 진짜 듣기 싫습니다만,]도 치고 서로 같이 밥 먹고
같이 사물함 가서 책 꺼내오고.. 저 혼자 친구없이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 같아요.
3/2에 개학하고 나서 저한테 말 건 횟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혀요.. 다들 저한테 관심은 없구요.
자기소개 시간은 다음주에 있어서 너무 막막하구요.. 오늘은 제가 읽는 책[교수들이 편찬한 역사책]보고 "와~ 너 이런거 읽냐?"
하면서 말 건게 끝이구요.
제 옆에 오면 애들이 말이 없어져요..ㅋ 이동 수업 할 때도 혼자가고..
다행히 밥은 중학교 친구들 두 명이랑 같이 먹네요.
제가 사람사이 관계를 되게 중요시 하는 편이에요. 중학교에 여자인 친구들이 넌 이런면에선 참 순수하다고 할 정도로..
그래서인지 정말 너무너무 외롭고 슬프고 울 것 같아요. 그저께에도 울다 잤네요.
아빠한테 얘기하고 방문 너머로 "여보 ㅁㅁ가 고민이 많은 것 같아." 하고 말하는거 듣고 울컥해서 울고
엄마가 오늘 학교에 있을 때 카톡으로 친구들한테 먼저 다가가보라고.. 사랑한다고 보냈더라구요.
아 진짜 거실에 동생있어서 울면 안 돼는데 지금 눈물 나와서 큰일났습니다.
너무 외로워요.. 3월달에 수련회가고 올해 언젠가에 수학여행도 가는데 2박 3일, 또 거의 일주일간의 수학여행 동안
버스 혼자타고 혼자다니고 할 것 같아 너무 무섭고 외롭고 슬퍼요. 재수없게도 반 애들 수는 홀수에요.
일년동안 그냥 닥치고 공부하는 수 밖에 없을까요? 혹시 왕따셨던 분들은 어떻게 학교다니셨나요?
중학교땐 그래도 활발하게 지내고 반 애들이랑 두루두루 다 친했는데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성격도 소심하구요.. 오늘 중학교 친구의 친구에게 말 건 것도 되게 용기낸 거였어요. 마침 걔가 혼자 있었고.
너무너무 힘들어요.. 진짜 매일을 울면서 살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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