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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2973
    작성자 : 블룸
    추천 : 25
    조회수 : 1842
    IP : 1.212.***.4
    댓글 : 27개
    등록시간 : 2016/07/07 12:09:43
    http://todayhumor.com/?wedlock_2973 모바일
    '결혼 선배님들 제가 잘못한 것일까요?' 의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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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선배님들 제가 잘못한 것일까요?'의 글쓴이 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해주신 조언들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 맥주만 한잔하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섭섭한 부분도 어필을 하고 아내가 섭섭한 부분도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내도 내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주지 못 한다고 생각을 하고 
    저 역시 아내가 제 입장을 이해해주지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평일 저녁은 각자 해결을 하고 아침은 같이 먹는 걸로 결론을 냈습니다. 
    디테일 하게는 제가 요리를 하면 아내가 설거지를 하고 
    아내가 요리를 할 때는 누가 해도 상관없다 뭐 이런 식으로요. 

    오늘 아침은 일찍 눈이 떠져서 6시에 아침준비를 하고 함께 나눠먹고 
    과일주스를 들려서 출근배웅을 해줬습니다. 
    이제는 의무감 없이 그냥 해주고 싶을 때만 아침을 해주려고 합니다. 


    뜬금없는 자랑이지만 장모님이 너무 좋으신 분입니다. 
    결혼을 하겠다고 최종적으로 마음을 굳힌것도 장모님 때문입니다. 
    자신의 딸이 많이 부족하다며 제가 불편한 것이 없는지 항상 살펴주시고 
    가까이 사셔서 딸집에 와보고 싶으실텐데도 반찬이랑 과일만 엘레베이터로 올려보내주십니다. 
    왜 장모님 얘기를 하는가 하면은 
    장모님의 좋은 모습을 보고 아내도 어느정도는 닮아갈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집들이를 시부모님부터 순서대로 시작하려고 계획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우리 가족들 대상으로 집들이는 안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처가식구 집들이는 내가 열심히 도와줄게라면서.
    솔직한 심정으로 저는 집들이 하기가 귀찮고 힘들거든요.
    아내는 펄쩍 뛰면서 아들이 어떻게 살고있는지는 보셔야 하지 않겠냐고 하면서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집들이니까 오빠는 돕지않아도 된다고 말하네요.    
    아버님이 몸이 불편하시니까 우리 침대를 내어드리자면서. 
    그런 마음씀씀이가 고맙게 여겨집니다. 

    아내는 천성이 인정있고 의리가 있으며 약게 굴지 못하는 편입니다.
    단순하고 정직하며 이런 특성들이 장점과 단점이 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지금은 직장이 바쁘고 여유가 없으니 주변을 제대로 못보고 
    집안의 사소한 그런 일들이 저절로 이루어 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침대의 이불이 바로 펴져서 접혀져 있고, 벗어 놓은 옷가지들이 정리가 되어있고 
    쇼파위의 담요가 가지런하게 있으며 욕조의 하수구멍에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
    입었던 옷 들이 다시 옷 장에 있고, 내가 버린 쓰레기가 치워져 있는 그런 것 들.  
    호텔을 어지럽히고 외출을 해도 다녀오면 모든 것이 가지런하게 정리가 되어있듯이 말이죠. 
    머리로는 누군가가 했구나 이해를 하지만 몸으로는 이것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이해하지 못 한 상태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복수하는 마음은 아니지만 
    이런 사소한 일들을 눈에 보이더라도 그냥 놔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가 가사노동의 의미를 이해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결혼이 미숙한 인격체가 만나서 서로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말을 믿습니다. 
    단편적인 부분만을 적어서 제 아내가 너무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저도 마찬가지로 많이 부족하고 서로 채워나갈 수 있게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관심가져주신 오유분들 덕분에 
    감정에서 벗어나서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도 저의 생활을 즐기고자 너무 빠질까봐 망설였던 오버워치를 구매 했습니다. 
    맥크리 빵야빵야~....는 저의 조크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한 결혼 생활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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