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있는 관계로 개인 생활도 불금도 읍슴으로 음슴체 쓰겠음

본인 군인 집안 출신임

아부지는 알티로 복무하셨고

엄니는 간호사관 출신으로 복무하시다가

군에서 단체팅으로 결혼하심

조부님 및 그외 친척분들 죄다 군에서 한자리 하고 계셨음

연합사 스타도 계심

한마디로 어릴 때부터 줄빠따와 피티로 단련 된 모태 군인...이었으면

좋겠으나

본인 DNA는 한없이 아나키스트로 위장한 귀차니스트였다는게 함정...

육사관 가라는 얘긴 귓등으로 쳐 듣고

걍 일반 대학 들어갔다가

그나마 알티라도 하라는거

접수 마감일에 대항온 하면서 쳐 놀다가 놓쳐서

사병으로 가게됐음... 그 놈의 육두구 땜에...ㅆㅂ...

암튼 사병으로 가게 길이 정해지면 나름 뺑끼칠 방법을 강구하게 됐음

본인 목표는 2년동안 꿀보직 들어가서 내 공부하다가 전역 할 때 사시 패스하는 걸로 정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무슨 약을 먹고 이런 생각을 했는지 신기함....)

꿀보직을 리서치하니 몇개가 튀어나옴

의무병 / 정훈병 / CP병...

첨엔 의무병 빨려고 간호학원 알아봤음...

근데 슈ㅣ발 그놈의 대항온 땜에 학원 등록이 늦어져서 입대일까지 시험도 못치게 됨...아...육두구...
(학원 알아보고 3개월간 등록도 안하고 쳐 놀았음...미친거지...;;;)

CP병은 딱히 특기가 필요 없이 천운에 맡기는 보직이라 걍 패스...

남은건 정훈이라 복전하던 신방과로 밀어넣음

다행히 슬렁슬렁 면접보고 합격

정훈특기로 훈련소에 들어가게 됨

훈련소 동기 중에 본인 포함해서 정훈병 딱 두명이었음...

희소성이 높을 수록 땡보일거다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훈련도 별로 안힘들었음

문제는......

자대배치 받으려고 기차 타고 올라가는데...

동기들은 다 내리는데 혼자만 계속 북쪽을 향해 올라감...

마치 북극을 향해 쳐달리는 설국열차에 탄 기분이었음...

보통 논산서 훈련 받은 특기병은 후방으로 빠진다고 알고있었던 본인은

개패닉이었음.......

한참을 올라가다 내리래서 내렸는데 대체 어딘지도 모르는 상태...

여기가 대체 한국의 어느 동네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정신 없는 와중에

3사단 신교대에서 하루 숙박하게 됨...

그때 처음 여기가 전방에 가까운 동네란걸 알게되고 2차 패닉....

결국 다음날 5군단으로 자대배치 받고 출발...

버스가 군단 입구에 도착 했을 때까진 살짝 패닉이 풀어지는 상태였으나...
(군단 사령부 같은데 근무하면 얘하대에 있는 것보다 105.98% 정도 살기 좋음)

마중나온 정훈담당관이 "너 포샵 잘하냐?"란 질문에 솔직하게 "아뇨"라고 얘기했다가

직할대로 떨어지게 되면서 인생의 암흑기가 시작되게 됨.....

결국 군단직할 통신단인 XXX통신단에 떨어지게 됐는데....

내무실에 소 끌다 온 애들이 50%, 용접하다 온 애들이 30%, 양아치가 19%란 환상적인 비율이었음...

온실 속 화초처럼 청초하게 커온 본인에겐 씹으로 시작해서 씹으로 끝나는

언어 생활이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었음;;;;

그와 중에 신기하게도 맞선임 두명이 S대 출신이었단건 정말 신기...

근데 얘들하고 싸잡혀서 책상받이 취급당하면서 찬밥 신세된건 더 신기...;;;

암튼...

부대 좀 적응하면서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사시는 커녕 책 한줄 읽기도 힘든 더러운 상황이었음...

다른 부대는 모르겠는데 정훈실이 운영실에 낑겨 들어간 상황이라

운영실 선임들 시다바리하면서 업무 끌려다녀야 했는데

정훈실에서 따로 근무하면서 꿀빠는 생활을 꿈꿔왔던 본인이

규정에 따라 정훈실에서 따로 근무하겠다고 개겼으나....

ㅆㅂ 정훈장교 개새끼가 바로 전역해버리는 바람에

바람 막아줄 인간이 없어서...

정훈실 열쇠 뺐기고 + 정작병 시다하고 + 지통실 상황 근무하게 되는

3단 콤보 쳐맞고 떡실신하게 됐음...

덕분에 군대에서 사시 준비하겠다는 이상은 말 그대로 약 빨고 한 망상이 되었음...

게다가 부대가 이라크 파병 모체 부대였던 관계로 (본인 입대전)

거의 반수에 해당하는 인원들이 이라크로 간 상황이라

인원이 절대부족...

지통실 근무는 포다당~ 한명 휴가가면 퐁당퐁당...

이대로 가다간 공부는 차제하고라도 사람이 죽겠다 싶었음...;;;;

첨에 운영실 선임들과 트러블도 있었던터라 군생활이 더 고달펐음...

집안 빽이라도 써볼까 생각했는데 남자 새퀴가 그러는건 자존심이 용납 안됐음...

암튼...그렇게 꿈도 희망도 없는 10개월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