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저를 너무 잘 알아서 좋아요.
집앞까지 데리러와서 같이 걸어나가다가
가끔 고양이가 출근하는 한복집 앞을 지나가면서 물끄럼 가게 안을 쳐다봤더니
"고양이 없어, 내가 아까 봤어 고양이 없어." 하는 것도 좋고
뭔가 포장을 벗기고 있었는데, 한참 끙끙대도 안 돼서
이거 열어줘 하고 내밀었는데 말도 끝나기 전에
"언제 해달라고 하나 보고 있었어." 하면서 툭 가져가는 것도 좋고
본인은 더워서 얇은 겉옷도 벗어놓을 날씨인데도
내가 조금 추운듯 싶다 느낄때쯤 되면
"너 춥지? 이거 입어. 얼른 입어, 감기 걸려." 하면서 겉옷을 건네는 것도 좋고
얼마 전에는 통화하다가 정말
너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왠지 눈물이 나서
조용히 눈을 깜빡거리며 눈물을 말리고 있었는데,
전혀 진짜 울만한 상황도 아니었는데도
"너 울지, 울지 마. 울지마..." 해서 오히려 눈물폭발한 일도 신기하고 좋았어요.
매일매일 이런 날들이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하고 물어보면
"난 너가 무슨 생각하는지 다 보여. 너가 어떤지 너무 잘 알겠고, 니 일은 너무 기억이 잘 나." 하는데
소중히 대해주는 기분이나 조심히 다뤄주는 기분이 너무 좋아요.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좋아요.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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