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기 이제 우리 뭐 할까요?”
31살의 종우씨는 오늘 오랜만의 소개팅을 앞두고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다. 오랜 솔로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옷도 사고, 세차도 하고, 구두도 깨끗이 닦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한 것은 물론 누나의 도움으로 BB크림까지 발랐다. 이제 모든 준비는 완벽하다. 가서 그녀의 마음을 얻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평소 여자는 매너 좋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종우씨, 첫 만남 장소인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고 일어나려는 찰나 여자에게 물어본다. “저기 이제 우리 뭐 할까요?”
데이트할 때 남자가 “우리 이제 뭐 할까요”라고 물으면 여자들은 “아무거나 괜찮아요”라는 대답을 주로 한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런 건 니가 좀 알아서 하면 안 되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남자 입장에서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서 또는 여자에게 선택권을 준다며 물어보는 것일 수 있지만 여자들이 데이트할 때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 중 하나가 바로 “우리 이제 뭐 할까요”다. 연애를 잘하거나 정말 매너가 좋은 남자는 여자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상대 여성을 배려하는 것은 “이 근처에 초밥 진짜 맛있게 하는 집 하고, 스테이크 정말 맛있는 집이 있는데 뭐가 더 먹고 싶으세요?”, “우리 밥도 먹었는데 가볍게 한잔 하러 가요. 이 근처에 분위기 좋은 와인하우스도 있고, 유명한 사케 집도 있는데 뭐가 더 좋으세요?”라는 식으로 여성의 선택권을 줄여주는 것이고, 이것이 여성들이 첫 데이트 상대 남성들에게 바라는 진짜 매너라고 할 수 있다.
#2. “저 그날 바빠서 안 되는데요?”
29살의 소형씨는 최근 소개팅을 가졌다. 본인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나쁘지도 않은 정도의 남자였는데 며칠 후 이 남자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전화했다. 순간 고민하던 소형씨는 한번에 ‘OK’하면 너무 쉬워 보일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단 거절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 남자들 중에 여자를 열 번씩 찍는 남자는 흔치 않다. 기껏해야 한두 번 정도 찍어보고 넘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과감하게 포기해 버리기 일쑤다. 남자가 자신을 1등 맞은 로또복권처럼 사랑한다면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튕기기’는 남자의 자신감을 꺾어 자칫 남자가 멀어지게 만드는 것일 수 있다. 따라서 관심이 있는 남자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거나 혹은 한번 튕기는 것이라면 희망을 주는 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저 그날 바빠서 안 되는데요”라고 거절하면 남자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더 이상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가 금요일은 회사에 야근이 있어 조금 힘들고 대신 일요일에 맛있는 거 사주세요”라고 하면 남자는 다시 용기를 내어 다가올 확률이 높다. 즉 남자가 너무 멀리 가지 않을 정도의 ‘거절’과, 다시 다가올 용기를 낼 정도의 ‘희망’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튕기기의 기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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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권을 안 주면 억압하는 것 같아서 싫다, 선택권을 주면 너무 많이 줘서 싫다.
끈질긴 놈은 스토커 같아서 싫다, 빨리 포기하는 놈은 끈기 없어서 싫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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