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일이 일찍 마무리되어 퇴근하기 전 4탄을 올려봅니다.
댓글을 읽어보니 휴우...취업준비생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보잘 것 없지만 제 글을 읽고 한 줄기
나아가야 할 방향의 빛이 보인다면 정말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진행합니다.
법인설립의 과정...완전 처참했음. 말이 임원이지 월급쟁이인데다 평소 술을 잘 사주더라니...자금이 없었음.
법인 설립 창업 자금 5천만원도 빚져서 했음..ㅠㅠ 이렇게 되다 보니 창업비용 130만원(법무사비용)도 아끼고
싶어서 인터넷 보고 공부해서 스스로 했음.(70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음) 아끼고 아끼는 건 중요하지만 그래도
쓸데는 써야 하는데 브로슈어 만드는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에휴...말해 뭣하나...암튼 이래저래 다 돈인데
그 돈을 아껴야 함.
내 연봉은 일단 스톱. 무보수로 일하기로 했음. 전편의 댓글을 보면 조그마한 회사...월급은 쥐꼬리...나중에
잘되면 챙겨준다...대충 이런 분위기...그래도 받아들이기로 했으니 일단 내가 가진 자금으로 생활비 해결
사실 나도 술 먹고 친구들한테 쏘는 편이라 1,500만원밖에 못 모았음. 자산은 자동차 한대..ㅋ
근데 시련이 닥쳐왔음. 전 직장에 있을 때는 승승장구(?)했던 영업력이 완전 바닥이 된 거임.
업체 담당자가 날 좋아는 해도 업체간의 거래인데 달랑 자본금 5천에 운영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업체와
거래하겠음? 다들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다음에 제안서를 내라는데...시foot 그럼 그게 도와주는 거냐...
정당한 거래 하는거지...이래저래 부딪혀보아도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 뿐...
전 직장에서는 술 먹자고 하는 담당자들도 많았는데 이제 연락도 안 옴. 아니...내가 술 먹자고 전화해도
왠지 피하는 분위기? 아니..피하지는 않더라도 굳이 나하고 먹을 필요 없다는 분위기? 완전 우울 모드ㅠ.ㅠ
그래도 싸나이가 한번 해보는데까지 해보자...
근데 사장이 일을 안해...ㅠ.ㅠ 그리고 연애를 해...ㅠ.ㅠ 그래서 맨날 서울 가...ㅠ.ㅠ
나 혼자 사무실에서 멍 때리고 있으면 안되니까 일단 돌아 댕겨...실적 없어...혼나...
사적인 자리에서 창업공신이고 형님/아우하는 관계면 뭐하냐고...맨날 욕만 쳐 듣는 걸...
급기야 불만이 폭발했음. 창업 6개월만에 내 자금은 바닥을 치고 있었음.
내 월급은 없었을 뿐더러 차량유지비(유류비),식대,접대비 등을 내 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매출 발생하면
메꿔준다고 했으니...
수중에 1천원 한장...통장에는 8천원...1천원 만들어서 통장에 돈 넣고 1만원 뺄까? 라는 생각까지 해봤음.
완전 처절...술 한잔 먹고 싶어서 아는 형님께 전화했더니 마침 선약 있다고 회피...
마침 집에 소주 4병 있었음. 김치 하나 놓고 폭풍 음주~~!!!
취해서 울면서 지금의 와이프에게 울면서 전화...내 자신도 못 챙기는 상태이니 잠시 헤어지자는..ㅠㅠ
완전 슬펐음.
그리고 사장에게 전화...퇴사하겠습니다. 라는 한마디 남기고 쓰러져 잠듬.
아침에 와이프가 첫차타고 집에 왔음(타지방) 힘을 얻었음.
저녁 때 사장 만남. 사정을 말하니 폐업하자고 함. 알았다고 함.근데 술 한잔 더 들어가고 마음에 있는 얘기
조금만 더 희생해주면 안되겠니~~! 생활비 조로 한달에 200만원은 어떻게든 마련해주겠다.
난 이대로 가면 언제까지든 망쪼다. 사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떠나겠다.
사장 : 콜~~!
절치부심 다시 일어나게 된 회사..ㅋ 근데 참 웃긴 게...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할까?
갑자기 수주 모드!! 2개의 사업장을 동시 오픈, 한달 쉬고 또 오픈, 다음 달 또 오픈, 두달 쉬고 또 오픈
을 거쳐 6개월만에 5개 사업장 오픈 두둥~~!
사무실 직원은 나 혼자였는데 두명 늘어난 상태...그러다가 6개월 후(창업하고 1년 8개월 후) 서울 모 대학교 기숙사 식당 오픈
이게 대박이었음. 모든 사업장 합쳐도 이 매출을 따라잡기 힘듬. 순식간에 연 매출 30억으로 증가
창업하고 2년만에 15년된 전 직장 매출을 따라잡게 된 순간임. 난 정말 기뻤음. 근데 기쁨도 한 순간...
결혼을 앞두고 과중한 업무와 사장의 쿠사리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음. 퇴사를 결정
구체적인 퇴사 이유는 토사구팽이라고...왠지 이대로 가면 내가 팽 될 것 같은 느낌?
고생은 같이 하고 어느 순간 창업공신이나 임원이 아닌 그냥 그런 직원이 된 느낌??
어쩌면 난 회사내 최고대우가 아닌 최고대우의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의 대용품이 된 느낌???
암튼 마음이 엄청 복잡했음.
창업하고 6개월동안 버티고 버티다가 퇴사한다고 했을 때는 잡더니만 이제 잡지도 않음.
그래서 그대로 퇴사 결정
결혼을 앞두고 백수가 되는 심정 앎? 완전 처참함. 그 동안 내가 쌓아올린 건 모래성이었다.라는...생각
그 생각에 사로잡혀 더욱 더 비참했음.
근데 사장은 붙잡진 않지만 업무는 계속 줌...어라? 난 퇴사할 놈인데 왜 업무를 주지? 왜 후임인 김과장한테
업무를 주지 않고 나한테? ㅇㅇ 내가 나가겠다고 한 건 일시적일 뿐 다시 마음 고쳐 잡길 바라고 있었던 거임.
근데 그것도 방조한거임.날 쥐락펴락 하는 건 내가 용납할 수 없었음. 난 혈기 왕성 30대 초반의 결혼을
앞둔 남자이니까...ㅋ
암튼 그대로 퇴사하게 되었음. 퇴사 조건은 초기 내가 쓴 돈 1,700만원을 보존해 주기로 함.
그로부터 1년 후에 2천만원이 입금되어 사장과 지금도 엉아 동생하면서 비즈니스파트너로 많은 힘이 되고 있음.
여기서 궁금한 나의 연봉
직장생활 4년차, 창업 1년차 : 연봉 없음. 6개월 후 월 200 받았으니 연봉 1,200만원이었던 셈
직장생활 5년차, 창업 2년차 : 연봉 3,600만원 + 법인카드(월 50만원 정도의 혜택:유류비/술값 등)
직장생활 6년차, 창업 3년차 : 연봉협상 포기(퇴사) 아마 4천 + @ 정도로 협상했을 듯
직장생활 6년차 때 제 나이가 31살...적지 않은 연봉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습니다.
그 간 배운 영업 노하우와 관리 능력은 제가 다른 분야로 가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한번의 창업 경력은
(혼자의 힘은 아니었지만^^)홀로서기가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5편에서 나오는 제 회사를
운영하게 된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아직까지는 잘못된 판단은 아니었으나 한 때 객기로 퇴사를 결심한 점 등은
앞으로 지양해야 할 숙제입니다.
5편은 제 사업을 창업한 과정과 안정권에 들어서기까지 고난과 역경을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영원한 평생 직장은 없습니다. 경력을 쌓고자..업무를 배우고자...첫 직장을 지방에서 저연봉으로 시작한 제 선택이 제 염원이었던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제 스펙이 화려합니까?
아니요...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대기업 등 안정되고 고연봉을 꿈꾸는 젊은 취업 준비생께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간단하게나마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5편은 제 자랑이 조금 있을지도 모릅니다만...아직 자만하고 있진 않으니 편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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