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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2964
    작성자 : 시집안보낸다
    추천 : 24
    조회수 : 5295
    IP : 121.143.***.89
    댓글 : 52개
    등록시간 : 2016/02/22 15:01:06
    http://todayhumor.com/?soda_2964 모바일
    바이크 핸드폰 거치대 절도범 잡은 썰.txtjpg (약간의 욕설주의)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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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지중지하던 바이크를 팔아 현재 바이크가 없으므로 음슴체 ㄱㄱ.
     
    일전에 바이크 물피도주 관련 사이다썰 올렸던 글쓴이임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96729 )
     
    바이크 타던 시절의 두번째 사이다썰!
     
     
    ---------------------------------------------------------------------------------------------------
     
     
    때는 바야흐로 이천십오년 오월 십칠일 저녁 여덟시 삼십분경.
     
    본인은 지인을 만나기 위해 바이크를 타고 약속장소로 향해 백화점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해두었음.
     
    폐점 시간이 다가오자 복귀를 위해 주차장으로 향했음.
     
    룰루랄라 사이드미러에 헬멧을 걸어두고 핸드폰을 거치대에 장착하려 함.
     
    어라?? 거치대가 어디감??
     
    잠깐 설명을 하자면 바이크 라이더 사이에선 유명한 램社의 핸드폰 거치대가 있음.
     
    바이크에 장착하는 베이스 / 핸드폰을 잡아주는 크래들 / 이 둘을 이어주는 암
     
    이렇게 세가지 부위로 나누어지는데
     
    베이스의 경우 공구가 있어야 탈부착이 가능하나 크래들과 암 부분은 손쉽게 떼어갈 수가 있음.
     
    그러다보니 이 부위가 도난이 빈번하여 라이더들은 바이크 주차 후 항상 탈거하여 들고다님.
     
    20150517_230338.jpg
     
    빨간 동그라미 안의 부분이 도난 후 남아있던 램마운트의 베이스 부분.
     
    허나 본인은 '설마 한두시간 사이에 누가 가져가겠나'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대로 바이크에 달아두고 지인을 만나러 간 것임.
     
    아뿔싸, 내 램 마운트!!! 단말마를 외치며 주변의 cctv를 찾아다님.
     
    내 물건에 손을 댄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났지만 일전의 예비군 훈련장 바이크 물피도주 사건을 겪어봐서 의외로 침착했었음.
     
    cctv 하나를 발견하였으나 각도가 애매~~~~한듯해 걱정하며 보안실로 달려감.
     
    상황 설명 후 해당 주차기둥 인근의 화면을 확인했는데 아래 사진과 같이 천만다행으로 내 바이크의 앞부분이 화면에 걸침 ㅋㅋㅋㅋㅋㅋㅋㅋ
     
    바이크 입차 시각 대략 저녁 8시 30분경, 주차장에 돌아온 시각 9시 30분경, 이 한시간 동안 도난을 당함.
     
    참고로 내가 주차한 곳은 그 넓은 주차장 중에서도 거의 구석에 위치한 곳이라 2면이 막혀있었고
     
    그 막힌 곳에서 한 놈이 튀어나와 바이크 주위를 어슬렁거리다가 거치대를 가져가는게 찍혀있었음.
     
     
     
     
    20150517_223150.jpg
     
     
     
    걸렸다, 요놈!!!!!!!!!!!!!!!!!!!
     
     
     
    20150517_223152.jpg
     
    cctv 화면 상 좌측과 하단이 막혀있는 부분임.
     
    저 곳에서 나와 바이크를 건드렸다는건, 저 안보이는 부분에 차를 주차해놨다는 뜻 아님??
     
    올커니 답 나왔다! 입차 동선 파악 후 112 신고 ㄱㄱ함.
     
    2분만에 오신 경찰 두분께 상황 설명 후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신고서 작성.
     
    경찰 아저씨들께서도 cctv를 보시더니 입가 가득 미소지으며 이놈은 무조건 잡힌거라고, 동선이 파악됬으니 차량 번호만 조회하면 된다며
     
    집에 가서 야식 드시면서 편히 쉬세요 해주심. 
     
    감사한 마음에 구십도 배꼽인사로 두 분을 배웅하고
     
    일반인들에겐 거의 무쓸모인 바이크용 거치대를 훔쳐간 걸 보니, 필시 바이크를 타는 놈이겠구나 싶어
     
    그 자리에서 내가 가입되어있던 바이크 카페에 도난 관련 글을 올림.  <===== 이 글을 본 도둑놈이 내게 먼저 연락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됨.
     
    잠시 바이크 카페에 대해 설명하자면, 회원 수 297,000명, 약 30만명이 가입되어 있는 카페이며
     
    '이러한 도난사건이 있었고, cctv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 도둑놈이 어떤 차를 타고 들어왔는지부터 다 찍혀있으며
     
    조만간 경찰서에서 연락이 갈것이니 기다리렴^^'
     
    의 내용을 좀 더 부풀려 길게 써놨었음.
     
    업로드를 마치고 바이크를 타고 집으로 왔는데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고, 난 이놈이구나 라는걸 직감함.
     
    카페의 내 글을 본 후, 일전에 중고거래 관련해 남겨둔 내 연락처를 보고 전화가 온 것임.
     
     
    글쓴이 - (싱글벙글 웃으며) 여보세요?
     
    도둑놈 - 안녕하세요, 선생님! 정말 죄송합...
     
    글쓴이 - ㅈ까, 끊어 이 새끼야 (뚝-)
     
     
     
    곧바로 다시 걸려오는 전화와 받자마자 다급히 들려오는 목소리.
     
     
    도둑놈 - 선생님! 죄.......
     
    글쓴이 - (입가에 미소 가득 지으며) 응~ ㅈ까~ (뚝-)
     
     
    옆에서 보던 와이프가 무슨 일이냐며 물어보길래 그간의 일을 다 말해주고 둘이서 한참을 낄낄거렸음.
     
    그 후 전화가 2차례 더 왔으나 받지않았고 문자가 옴.
     
     
     
    Screenshot_2015-05-18-02-06-36.png
     
     
     
    물론 쿨하게 씹어드렸고, 곧바로 신고접수 받으셨던 경장님께서 전화가 옴.
     
     
     
     
    글쓴이 - (방긋방긋 웃으며) 여보세요옹~~~?
     
    경장님 - 피해자분! 지금 범인 검거했고요~ 차에 태워서 가는중입니다.
     
    글쓴이 - (입이 귀 밑에 걸림) 아이고오!! 고생 많으셨습니다아!!! 곧 가도록 하겠습니다!! 안전운전 하십쇼오!!!!
     
     
     
     
    삼십분 뒤 도둑놈과 경찰서 정모를 했고, 진술서를 작성함.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일전에 물피도주 사건으로 경찰서를 들락날락했더니
     
    진술서가 아주 그냥 술술 써졌음.
     
    진술서 작성 후, 담당하셨던 경장님께서 도난당한 물품은 돌려드리겠다고 내게 주심.
     
    '저 그거 6~7만원밖에 안해서 새로 살거라 필요없는데 그냥 도둑놈한테 주고 무조건 처벌을 바랍니다'
     
    라고 하였으나 구정 상 돌려드려야 한다고 하셔서 받고 집으로 돌아왔고 곧 문자가 하나 옴.
     
     
     
     
     
     
     
     
     
    Screenshot_2015-05-18-02-58-19.png
     
     
     
    내 물건, 내 사람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고 특히 내 물건은 남을 빌려주지도, 빌리지도 않는 성격이라 너무 괘씸했지만
     
    경찰서에서 그놈 어머님이 오셨던 게 떠올라 마음이 약해졌음.
     
    그래서 합의를 하기로 결정함. 
     
     
     
    Screenshot_2015-05-19-18-19-29.png
    Screenshot_2015-05-19-18-19-33.png
     
     
     
    위와 같이 카톡으로 대화 후, 합의를 위해 만나기로 함.
     
     
     
     
    Screenshot_2015-05-21-21-51-31.png
    Screenshot_2015-05-21-21-51-36.png
     
     
     
    일이 늦게 끝나고 마침 배가 고플 시간이므로 햄버거를 먹고싶었고 쿨하게 버거 셋트롤 사줬음.
     
     
     
     
    20150522_000601.jpg
     
     
     
    그리고 입금된 40만원은 마누라의 치킨값으로 순삭되었다고 한다. 끄읏.
     
     
     
    누구든 내 물건 건드리다 걸려.. 아주 그냥 ㅈ되는거예요.
     
    그럼 빠잉!
     
     
     
     
    출처 2015년 5월의 따뜻했던 기억.
    시집안보낸다의 꼬릿말입니다
    초아누나, 누나는 왜 저보다 어린가요.. 누나라 부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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