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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96143
    작성자 : 붉은레몬
    추천 : 0
    조회수 : 1209
    IP : 61.37.***.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06/05 08:29:4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96143 모바일
    [빡침주의] 지하철 입구에서 말뚝하는 인간...
    안녕하십니까 오유님들

    여기 [빡침] 게시판 이런게 없어서 여기에다가 적어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1호선 회룡역~도봉산역 사이에 있던 일입니다.

    대게 그렇듯이 1호선~7호선 갈아타는 구간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9-3번 자리입니다.

    오늘 오전 회의가 있어 일찍이 출근한 저는 시간도 시간인지라 9-3 자리에 섰지요

    아니나 다를까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9-3으로 많이 몰리더군요

    뭐 매번 몰리던 자리니까 당연한 것이긴 합니다만, 제가 맨 앞줄에 서 있던 관계로

    뒷분들에 의해 밀려서 안쪽까지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헌데 보통 입구쪽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서 있는 칸의 몸통 부분으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가요...)

    그 자리에 분홍색 면 셔츠 입으신 분이 말뚝처럼 서 계시고 안으로 안 밀려들어가고 계시네요 ??

    제가 그분 등 뒤쪽으로 해서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려 했습니다만, 이미 통로에 서계신 분들로 인해 그마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그림 1 참조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파랑이라고 보시면 되겠고, 텅 비어있는 공간으로 가려 했지요

    근데 그분은 뭘 어떻게 생각하시며 살아온건지는 모르겠는데...

    안비켜 주시더라구요 길도 안내주고

    그래서 어깨로 슬슬 밀며 신호를 보냈죠 
    '내가 안으로 들어가거나 당신이 좀 들어가 주쇼. 뒷 사람들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잖소'

    말뚝이더이다... 절대 안비키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보다 더 안쪽에 계신 한분도 같이 들으라고 소리를 냈습니다
    "안으로 좀 들어가 주시죠?"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도 말뚝이시더군요. 심지어는 저를 보며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시더라구요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뭐 이건 내가 병신같은 삶을 살아온건가 싶더군요

    그래서 불편하지만 낑겨서 가운데 그냥 서 있기로 했습니다.

    바로 앞에 여 학생 둘이 있었는데, 밀착하는거 자체를 싫어해서 말이죠... (전 오해받는거 조차 싫어함)

    어쨌든 근근히 간격을 벌리고 섰습니다.

    근데 그 분이 의지가 대단하시더군요. 먼저 타 계셧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먼저 내리겠다' 라는 의지의 표출일까요?

    제 어깨 앞쪽으로 계속 힘을 주며 '너보다 내가 먼저 나갈 것이야' 라는 의미를 보내오시더군요

    저는 일단 되로 받으면 말로 쳐주는 인간이기에 살짝 울컥한 기분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그래 나갈때 보자'

    도봉산역에 도착하여 문이 열리고 그 분은 예상대로 제 어깨를 뒤로 제껴버리며 앞으로 나오시더군요

    그림 2 참조..

    FIFO 선입 선출은 지금 상황에 걸맞는 로직이 아니죠

    LIFO 후입 선출이 지금 상황에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병신같은 이론이지만, 솔직히 그렇게 해야 공공교통을 이용할 때 번잡하지 않잖습니까?

    그래서 그렇게 밀치고 들어오는 분을 제가 막아버리고 먼저 나왔습니다.

    그랬더니만 양 손으로 저를 확 밀어버리시네요 ??? 그래서 앞에 서 있던 여학생 둘은 되려 더 밀려서

    거의 넘어질 뻔 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앞에 사람들도 우르르 다 밀려나가고 말이죠

    아침부터 매우 불쾌한 일을 당했지만, 오유의 유머들을 생각하며 견뎠습니다...

    여러분들 제가 잘못한게 맞나요... ? 

    너무 속상하고 어이없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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