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시성> 보고 왔습니다.
워낙 역사 덕후라 어제 개봉날 바로 관람했는데, 연기던 고증이던 우려할 수준은 아니던데요?!
보고나니 오히려 영화 안시성 속 역사가 더 관심이 간다고해야되나..??
그래서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을 좀 찾아봤는데요
몇 가지 흥미로운게 있어서 익무분들과 공유해볼까합니다ㅎㅎㅎ
이 참에 저와 함께 역사 공부를ㅋㅋ
#1 고구려-당 전쟁
안시성 전투 - 박창돈 (1975년작)
644년, 당나라의 당태종은 연개소문이 고구려의 왕을 죽이고 집권했다는 구실로,
수십 만의 병력을 동원하여 고구려를 침략합니다.
바로 제 고구려-당 전쟁입니다.
그리고, 이듬해 645년 여름 당태종의 군대는 6개 고구려 성을 함략하고
주필산 전투에서 15만 고구려 병력을 격퇴하며 안시성 인근에 집결하게 되는데요..
이때 당나라의 많은 장수는 곧바로 평양성으로 진격할 것을 요청하지만,
당나라 장수, 이세적이 "안시성을 점령하지 않을 시, 보급로가 차단당한다."
라며 강력하게 주장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당 태종은 안시성을 총공격하기 시작합니다!
#2 안시성
당 태종의 대군에 맞서, 고구려 전사들이 혈전으로 지켜낸 그 곳!
현재, 안시성의 위치는 현재 중국 요령성 동부의 영성자산성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다만, 안시성을 언급하는 사서마다 그 위치가 다르게 적혀 있으며
중국 정부의 통제로 한국 취재팀의 출입이 금지되어
현재까지도 확실한 위치는 밝혀져 있진 않다고 합니다..ㅂㄷㅂㄷ..
#3 양만춘
안시성의 성주이자, 배우 조인성이 연기한 성주 양만춘
역사 속, 안시성주로만 기록되던 그는 약 1,000년 후인 17세기 조선,
송준길의 '동춘당집'에서 '양만춘'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는데요..
그 이후, 박지원 등 조선의 많은 문인들이 그의 이름을 차용하여 널리 퍼지게 됩니다.
하지만, 정사에는 기록이 없고, 소설, 시 등 야설에만 그 기록이 있어,
현재까지 많은 역사학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하네요..
#4 당 태종
당태종은 고구려를 침략하여 안시성 싸움에서 한쪽 눈을 잃은 어리석은 황제로 기억될지 모르지만,
사실 중국 역사에서 그는 '가장 이상적이고 모범적인 황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쿠데타로 왕권을 잡고 집권한 23년간(626년~649년)이 중국 역사에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렸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5 당 태종의 유언
그러한! 당 태종이지만, 고구려 원정은
그에게도 커다란 실패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습니다.
고구려 원정 실패 3년 후, 당 태종은 사망하게 되면서 남긴 유언이 있습니다.
이때 남긴 유언은..
"다시는 요하강를 건너지말라"
입니다..
#6 안시성 전투, 그 후
하지만, 661년부터 다시 시작된 당나라와 신라 연합군의 공격,
이에 연개소문 후계자 내분까지 겹치면서
평양성은 함락되고 고구려는 668년 멸망....ㅠㅠㅠ
하지만, 고구려 전사들은 끝까지 안시성과 함께 하며
안시성은 671년 7월, 함락되기 전까지
고구려 부흥 운동의 요동 지역 중심지로 활동한다고 함!
검색해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게
고구려의 역사가 통일신라에 의해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을 것이라는 점..ㅠㅠ
이래서 역사를 흔히들, 승자의 역사라고 부르나 봄..
개인적으로는 영화 <안시성>은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스케일과 배우들의 연기로 완성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역사덕후로 이 정도 영화를 국내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음ㅠㅠㅠㅠ
이번 추석은 영화 <안시성>과 함께 영화도 보고 역사도 공부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라며..ㅎㅎ